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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와 바닐라는 함선 곳곳을 돌아다녔다.


갑판 위에서 바닷 바람을 쐬기도 하고 식당에서 겸상도 했다.


식당엔 보는 눈이 많다보니 그 이후 부턴 완전히 소문이 퍼졌다만...


뭐 별일 없겠지.


그리고 저녁까지 마친 우리는 비밀의 방에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채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시간은 10시가 넘어가고 1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샴페인을 홀짝이던 바닐라는 문득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제가 작전실에 나가고 했던 말입니다만."


"응? 어어."


"그땐 리앤 양과 레모네이드 씨의 이야기를 듣고 제 자신이 작아 보였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넘나들며 나와 사건을 해결한 리앤.


과학 기술의 정점이자 오르카에 들어오자마자 압도적인 업무 능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된 레모네이드.


"솔직히 질투했습니다. 지금까지 집사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못한 제 자신이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거야? 너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쓰라고?"


그녀는 슬며시 고개를 돌리며 술이 담긴 잔을 마셨다.


술기운 때문인지 과거의 자신에 부끄러움을 느낀건지 뺨이 붉어져 있었다.


"...죄송합니다."


"미안할 필욘 없어. 그래도 그런 생각은 앞으로는 하지 마. 내 마음이 뭔지 말했지?"


"압니다. 이젠 안 합니다. 다만 저를 포함해 다른 분들께 잘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그리고 지금은 너에게 잘해줄거고."


후우, 잔을 비운 바닐라는 숨을 흘렀다.


"그나저나 꽤 덥군요. 냉방이 안 되는 건지 집사가 주인을 배려하지 않은 건지."


그래 말하며 바닐라는 상의를 팔락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몸짓과 눈빛이 무엇인지 나는 모를 수가 없었다.


으음.


나는 남은 잔의 샴페인을 들이켰다.


역시 이렇게 되겠지.


"에어컨 틀어드립니까?"


"필요없습니다."


바닐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에게 조금도 시선을 옮기지 않은 그녀는 테이블을 돌아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어차피 땀은 지금부터 많이 흘릴 거니까요."


그녀는 천천히 내 다리 위에 걸터 앉았다.


"오늘은 저에게 잘해주신다고 하셨죠?"


붉어진 얼굴과 알코올 향이 스며든 따듯한 숨결.


"오늘 주인으로써 마지막 명령을 할게요."


그녀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오늘 밤만큼은, 저를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 말의 대답은 부드러운 입술에 막혔다.


가볍게, 내 입술을 덮은 균열에서부터 촉촉한 덩어리가 내 안을 침범한다.


내 혀, 이빨. 보다 안까지. 끈적한 그녀의 일부는 내 일부를 맛보았다.


나 또한 쓰면서도 달달한 샴페인의 향을 느꼈다.


내 손은 바닐라의 허리를 감았다.


얇은 천 너머로 갸냘픈 허리가 만져진다.


"푸하... 하응..."


입술이 잠시 떼지고 다시 붙는다.


그녀의 팔이 내 뒷목을,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싼 것을 느끼며 바닐라를 들어올렸다.


가볍게 떠오른 그녀를 침대에 눕힌다.


그 순간까지도 우린 키스를 멈추지 않고 서로를 탐했다.


나는 한 손으론 내 하의를, 다른 한 손은 바닐라의 아래로 향했다.


한 손으로 하의는 벗고 벗기는 건 수 많은 경험에서 나온 능숙함이다.


그녀가 입은 핫팬츠의 지퍼를 내리고 그 밑을 훑었다.


손 끝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나는 손가락으로 균열을 비집었다.


"후웃, 헤응..."


바닐라는 하반신의 감각에 신음을 흘렀다.


"너..."


나는 그녀의 핫팬츠를 내렸다.


바닐라의 음부는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그곳의 털은 채 자리지도 않은 듯 매끈한 피부가 덮여있었다.


나는 자극을 참지 못하고 보지를 얼굴에 박았다.


뜨거운 숨으로 그곳을 데우고 혀와 이빨로 자극시킨다.


"하앙! 정말... 제대로 발정하셨군요... 흐읏, 제가 질릴 정도입니다."


그리 말하는 그녀의 얼굴엔 흥분에 절인 미소가 걸려있었다.


나는 바닐라의 상의를 벗겼다.


그리고 의심은 확신으로 바꼈다.


"너... 속옷을 안 입었구나?"


상의와 하의를 한꺼풀만 벗겼건만 바로 아래에 새하얀 피부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외부와 그녀의 나신은 단 천 하나로 구별되고 있다는 생각에 아래의 물건은 더욱 치솟았다.


옷을 갈아입었을 때 난 따로 보지 않았는데... 이런 교활한 짓을 하다니.


"나한텐 발정난 변태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천 쪼가리로 이 야한 몸을 가리려 한거야?"


"하응! 벼, 변태인 주인님의 취향에 맞춰준 것 뿐입니다..."


내가 바닐라의 가슴을 움켜쥐자 그녀는 약간의 고통과 많은 쾌락을 함포한 신음을 흘렸다.


손가락으로 붉게 솟아오른 유두를 휘저었다.


꼬집고, 돌리고, 쓰다듬는다.


"아, 아읏, 햐앗..."


그녀는 몸을 비틀며 교성을 내뱉었다.


나는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런 음탕한 아가씨를 내버려둘 순 없죠."


나는 마지막 남은 아랫 속옷을 벗어내렸다.


"아...!"


"집사로써... 교육시켜 드리지요."


푸른 혈관이 두드러진 거대한 자지를 바라보는 바닐라의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내 분신을 그녀의 균열에 맞추었다.


천천히, 완전히 젖은 육벽을 뚫고 나아간다.


"아아...! 하으으읏!"


중간 정도 들어갔을까, 바닐라가 허리를 튕겼다.


그와 함께 고기의 조임이 한 순간 강해졌다.


"아... 하앗...!"


허리를 위로 올린 채로 그녀는 전신을 덜덜 떨었다.


힘이 느껴지던 눈매는 어느새 풀려 흐려져 있었고 멍하니 벌어진 입엔 침이 넘쳤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에게 수천, 수만번을 안겨준 그것이니까.


"가버린거야?"


"아... 읏..."


그녀의 입술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분신을 감싼 그녀의 내부는 휼륭하게 긍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반도 안 넣었는데 가다니, 발정도 정도가 있지. 변태녀가."


나는 매도와 함께 허리를 당겼다.


자연스레 그녀의 음부를 침투하던 내 음경이 빠져나갔다.


들어갔다 나온 기둥은 끈적한 애액에 푹 적셔져 있었다.


"아, 빼... 빼면..."


이미 절정을 맛본 바닐라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나오려는 물건을 다시 넣으려 했다.


그리 챙기려던 자존심은 한 번의 절정으로 깨진 것이다.


"왜, 빼면 싫어?"


나는 귀두 근처까지 나온 자지를 멈췄다.


그리곤 그녀의 두 팔을 양 손으로 잡아 내 쪽으로 끌어내렸다.


"그럼 박아줄게."


나는 한순간에 분신을 그녀의 보지에 전부 박아 넣었다.


"허억?!"


살덩어리끼리 부딪힌 충격에 바닐라는 숨을 토했다.


"아... 오옥..."


연결된 부근의 엉덩이살이 경련하고 있는 것이 허벅지로 느껴졌다.


아까보다 더 강한 두 번째 절정이다.


한 번의 허리 놀림으로 두 번의 정복을 받아냈다.


"벌써 두 번이야 간거야? 얼마나 음탕한 몸인지. 금란도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나는 그리 말하며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한 손이 들어오는 아담한 가슴의 감촉을 감상하던 도중,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흐릿한 눈이지만 잠깐의 시간 동안 약간의 이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그런데 그녀는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었다.


그 행위에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휘감았다.


"그렇게... 한심하게 가만히 있을 겁니까... 설마 벌써 싸시려는 겁니까? 변태답지 않은 정력이군요."


갑작스런 도발이다. 순식간에 두 번 가버린게 분한걸까.


아니, 나는 방금 내가 한 말을 떠올렸다.


나는 바닐라의 귀 옆에 얼굴을 가져왔다.


"너... 금란하고 섹스했다는 거에 질투했구나?"


"...!"


그녀의 몸이 떨렸다.


그 정도 티났냐고 생각하고 있겠지.


"내가 금란하고 몸을 섞었다는게 싫었어? 이미 알고 있잖아."


"...이 순간에 그런 말을 하는 주인님이 한심해서 그런 것 뿐입니다."


바닐라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변명했다.


그 얼굴은 빨개진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 사랑스런 모습에 문득 한 가지 장난이 떠올랐다.


"흐음... 그래? 오히려 지금 콘스탄챠랑 금란한텐 그런 말은 너무하지 않을까?"


네...?"


나는 내 귀에 손을 가져갔다.


"사실 콘스탄챠랑 금란이 이번 작전을 위해서 카메라로 내 시야를 공유하고 있거든."


그리 말하며 내 귀에 끼워져있던 통신장치를 빼냈다.


"자, 잠깐만요. 그럼..."


"응, 지금 이것도 보고 있을 걸?"


나는 통신장치를 침대에 달려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제야 바닐라는 당황하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합니까! 적어도 끄고..."


"아니, 지금까지 열심히 해준 애들에게 소소한 보상이라고 해줘야지."


"무슨 헛소릴!"


나는 독설을 하려는 바닐라의 몸을 돌려 등을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상반신을 단단히 잡아 반쯤 일으키게 했다.


그 위치는 바닐라의 얼굴과 아까 놓았던 통신장치의 카메라와 마주보는 형태였다.


"잘 보여주자고. 너가 기쁜 모습을 보여주면 저 애들도 만족할걸?"


"이, 이 변태가아아하아앗?!"


바닐라는 저항하려 했지만 교성과 함께 몸을 움츠렸다.


이미 내 음경은 그녀의 안에 삽입되고 있었다.


다시 피스톤 행위를 시작하자 금세 바닐라의 질벽은 흥분이 들어찼다.


"앗, 하앗, 흐읏! 이, 변태, 흣, 짓엔, 아앙! 당할 순, 하앙!"


헐떡이면서도 그녀는 이번엔 금방 이성을 놓지 않았다.


다리를 오므리고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니 쾌락을 참는 것 같은데.


나는 한 손으로 바닐라의 양 손목을 고정시켰다.


어지간한 인간보다 강한 육체를 가진 그녀라도 오리진 더스트를 때려박은 내 육체를 이기지 못한다.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거, 거긴 안 됩니다!"


그녀의 만류를 무시하고 나는 음부 바로 위, 음핵을 찾았다.


"흐히이익!"


순식간에 두 가지의 성감대를 탈환당한 그녀는 온 몸을 떨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쾌락과 이성이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진짜! 이버엔, 흐윽, 용서 안 할 겁니다핫!"


처음엔 협박.


자지를 더 강하게 찌르며 그녀의 질내를 처절하게 능욕했다.


"하앗, 알겠습니다! 다음, 읏, 에, 다른 원하는, 핫, 플레이에 어울려, 하앙! 드리겠습니, 앙! 그러니 그만...!"


중반은 회유.


손가락으로 음핵을 농락하고 음담패설로 그녀의 귀와 머리를 더럽힌다.


"안돼안돼안데에에! 진짜 가버려요오오! 제발 그만해주세요! 적어도 카메라마아안!"


마지막은 애원이다.


그녀의 육체는 쾌락 하나에 지배당했다.


나는 올라오는 사정감에 집중했다.


바닐라의 교성도 점차 올라간다.


둘의 절정이 머지않았다.


절규에 가까운 그녀의 교성이 정점에 오른 순간, 나는 속삭였다.


"사랑해, 바닐라."


허리를 그녀의 둔부에 쳐박았고 동시에 음핵을 꼬집듯이 비튼다.


"    !"


소리없는 절정이 둘의 전신을 채웠다.


울컥이며 기둥 내부에서 올라오는 백탁액이 그녀의 안을 메꾼다.


둘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서로 꽉 끌어 안으며 보다 안에 있는 것을 느꼈다.


수 십초 동안 이루어진 결합은 다소 조용히 끝났다.


털썩, 침대 위에 떨어진 바닐라의 육체는 경련하며 여운을 남겼다.


그녀의 음부는 격렬한 마찰로 부어올랐고 틈새에서 대량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요도구에서 노란빛 배설액이 곡선을 그리며 나와 시트를 더럽혔다.


동공은 풀린채 반쯤 감긴 눈엔 눈물이, 쌕쌕거리며 가느다란 숨을 내쉬는 입에선 조절못한 침이 그녀의 얼굴을 적셨다.


그런 배덕적인 모습에 내 아랫도리는 한층 더 뻐근해져왔다.


천천히 바닐라의 몸을 덮듯이 그 위에 올랐다.


"바닐라. 괜찮아?"


"아..."


내 말에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고개는 배게에 파묻힌 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저... 잠시 기절했나 보군요..."


그녀는 잠시 말이 없다가 다시 이었다.


"카메라는... 정말로...?"


"아냐, 사실 전부터 꺼놨어. 이젠 필요없다고. 걔네들은 이미 자고 있을거야."


"하아... 그건 다행입니다... 창피하다고요..."


바닐라는 안심한듯 한숨을 뱉어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눈 만 움직여 자신의 하반신을 보았다.


정확히는 자신의 아담한 엉덩이 위에 있는 내 우람한 물건을 향한 시선이었다.


"주인님..."


"응."


"저 방금 기절했습니다."


"알아."


"거기도 아직 얼얼합니다."


"봤어. 부어올랐던데? 부드럽게 해줄게."


그녀의 눈에 약간의 혐오와 두려움이 깃들었다.


"그런데도 발정하는 겁니까? 제가 미쳐버리는 꼴을 보고 싶습니까?"


하지만 그 이상의 정욕어린 기대감이 덮여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오늘 밤은 가장 행복하게 해달라는 아가씨의 명령을 받들려는 거랍니다?"


바닐라는 벽의 시계를 흘겨보더니 한숨을 뱉었다.


그리곤 자신의 골반을 들어올렸다.


자연스레 엉덩이골에 거근이 비벼진다.


뜨거운 기둥과 비교적 차가운 살덩이의 마찰에 묘한 쾌락이 느껴졌다.


"아니면... 화낼 겁니다."


시간은 하루의 끝을 넘어섰다.


*


사령관의 방으로 이어지는 오르카호의 복도 내부, 창을 통해 하얀 햇살이 내부를 비추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메이드 복을 입은 인물이 걷고 있었다.


안경과 밑가슴이 트여 풍만한 가슴이 인상적인 포니테일의 여성, 콘스탄챠였다.


그녀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제, 콘스탄챠와 또다른 자매, 금란은 자신의 주인인 사령관과 담합해 자신의 동생을 위한 특별한 작전을 구상했다.


그녀의 역할은 통신장치를 통한 상황 주시와 그에 맞는 조언을 사령관에게 해주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말이죠.'


큰 활약이 없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녀의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가 잘해주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특히 오전 중에 작전실을 나온 이후,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시점부터 작전은 성공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녁즈음 바닐라와 비밀의 방에 들어가기 전, 사령관이 이 이상은 괜찮을 것이라 말하며 통신을 종료했다.


비밀의 방에 들어간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콘스탄챠는 상상하고도 남았다.


그녀도 그곳에 한 두번 들어간게 아니니까.


콘스탄챠는 비밀의 방 문 앞에 도착했다.


마음같아선 자신의 동생과 주인이 모처럼 만끽하는 오붓한 숙면을 누리길 바라지만 업무가 밀리고 있기에 사령관을 깨우기로 했다.


콘스탄챠는 문을 열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님. 일어나실 시간..."


"주인니이임! 조아요오오! 바닐라 보지 더 쑤셔줘요오오오!"


그녀의 말은 살아 부딪히는 소리와 흥분에 절인 교성에 묻혀버렸다.


콘스탄챠의 시선에 천박한 소리를 내며 섹스를 하고 있는 남녀가 들어왔다.


여자를 위에 깔아 그대로 자지를 아래로 쳐박고 있는 남자.


다리를 위로 향해 접어올리고 소녀의 갸날픈 상체를 양 팔로 꽉 붙들어 조금의 저항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푹 젖은 고기가 쑤셔지는 소리와 함께 애액이 음부에 넘쳐나와 둔부를 따라 흘렀다.


이미 남녀가 있는 침대는 정액과 애액, 땀, 침, 눈물, 온갖 분비물에 매트까지 젖어있었다.


"헤엑! 쥬이니이임! 쥬인님의 자지, 너무 조아요오오... 제 보지, 임신 직전 보지로 만들고 있어요오오오!"


연두색 단발머리의 소녀, 바닐라는 그런 행위에 조금의 거부감없이 음탕한 말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얼굴은 언행에 걸맞는 저급스러운, 성욕에 절여진 모습이었다.


침과 눈물, 심지어 콧물까지 흘러나와 더럽힌 그녀의 표정은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을 가차없이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그런 바닐라를 범하고 있는 사령관은 오히려 그 모습에 강렬한 성욕과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바닐라, 자궁에 싼다!"


"네에에! 쥬인님 정액으로 가득 찬 자궁에 또 쌰쥬세요오오! 임신 확정 보지로 만들어 주섹...!"


바닐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정액을 토해냈다.


자신의 머리를 범하는 쾌락에 바닐라는 전신을 벌벌 떨었다.


눈이 위로 올라가고 입은 침으로 된 거품을 뱉어낸다.


"오...오옥... 커허..."


사령관의 거구로 구속당한 바닐라의 전신은 쾌락을 제대로 분출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맴돌아 입으로 간간이 배출된다.


그러나 그 입도 그의 거친 키스로 막힌다.


"쿠흡... 츄루룹... 쪼옥, 후룹..."


결합을 끝마친 자지는 정액을 한 방울 더 배설하기 위해 몇 번 더 왕복한다.


그때마다 바닐라의 입은 뭉게진 교성이 나오다 다시 그녀의 목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상체를 감은 사령관의 팔의 힘이 강해지며 바닐라의 몸을 졸랐다.


폐에 들어갈 산소가 들어가지 못하자 안그래도 입이 막혀 호흡이 어려웠던 그녀의 숨을 더욱 막히게 한다.


"... ..."


소리없는 날숨과 함께 바닐라의 의식이 희미해져간다.


잠시 뒤, 사령관은 입을 떼었다.


거품섞인 침이 흘러내리며 그녀의 입에 들어간다.


바닐라는 흰자위를 보인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전신의 근육이 움직이는 것 말곤.


"후우..."


실신한 바닐라를 천천히 풀어주며 사령관은 가벼운 한숨을 흘렀다.


그제야 자신의 옆에서 보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아... 콘스탄챠. 언제 왔어?"


그곳엔 콘스탄챠가 한껏 빨개진 얼굴로 사령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달아오른 뺨을 숨기지 못하며 웃음을 보였다.


"조금 전에 왔어요. 주인님과 바닐라의 시간을 방해한걸까요?"


"아, 아니야. 이제 막 끝낸 참이었어."


"그런가요? ...대단하네요, 역시."


콘스탄챠의 시선은 헤픈 얼굴을 한 채 실신한 바닐라를 향했다.


자신이 알던 바닐라는 사령관을 겨냥한 풋풋한 연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절제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똑 부러지는 소녀였다.


그런 아이가 그런 음탄한 말을 하다니, 그녀는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시큰한 감각을 느꼈다.


바닐라의 모습은 망가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새빨간 음부와 그 주위에 생크림처럼 거품이 인 정액은 그곳에 몇 백번, 몇 천번의 왕복이 오갔을지.


지금 이 방을 채운 뜨거운 체취는 행위가 얼마나 길고 격렬했는지 짐작이 갔다.


분명 거칠고 끈질긴 쾌락이 바닐라의 머릿속을 철처하게 망가뜨렸겠지, 콘스탄챠는 입에 고인 침을 꼴깍 삼켰다.


"흠흠, 주인님 오늘은 업무가 조금 밀렸어요. 슬슬 일어나긴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알았어. 샤워하고 바로 나갈게... 바닐라한텐 너가 왔다는 건 비밀로 해줄래? 바닐라는 너희한테 이 모습을 보이기 부끄럽다고 했거든."


"후훗, 물론이죠."


쪼르르르...


그때 물 흐르는 소리가 대화하는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근원은 바닐라의 하반신이었다.


투명하고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그녀의 요도 구멍에서 새어나가고 있었다.


"헤... 에헤..."


당사자는 여전히 신음을 흘리며 반응하지 않은 상태였다.


...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진짜 비밀로 해줘. 알면 쟤 진짜 죽으려 할지 몰라,"


"꼭 지킬게요."


바닐라를 위해 이 작은 비밀을 지키기로 둘은 다짐했다.


*


"몸은 괜찮아?"


이후 나는 업무를 마치고 오후에 바닐라를 찾아왔다.


섹스로 온몸을 혹사한 바닐라는 결국 자신의 침대에 하루 요양을 하고 있었다.


'하긴 거의 9시간을 했으니까.'


나야 시간만 있다면 일주일도 너끈히 가능하지만.


"괜찮아보입니까. 전신이 아픕니다."


그녀의 목에 갈라지고 쉰 음성이 흘러나왔다.


하도 비명을 지른 그녀의 성대도 상당한 무리를 준 모양이다.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누워있더군요. 주인님이 데려다 준겁니까?"


"응. 그 침대는 많이 더러우니까 여기로 옮겼어."


사실 나는 바로 업무로 들어갔고 콘스탄챠가 데려다준거지만 그걸 말했다간 언제 왔냐고 캐묻겠지.


나는 화제를 돌릴 겸 헛기침을 하며 바닐라에게 물었다.


"흠흠, 그래서, 어땠어?"


"뭐가 말입니까?"


"그거 말이야, 그거. 우리가 한 거."


나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앓아누운 바닐라를 보면 무리하게 해버린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말을 들은 그녀는 하아, 한숨을 뱉었다.


"경험을 한 분들에게 다 그렇게 묻습니까? 자신감이 있다면 물어볼 필요도 없을 텐데. 여기서 주인님의 고질병이 돌아버렸군요."


나는 입맛을 다셨다.


말하는 걸 보면 큰 이상은 없는 듯하다.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번 일이 그녀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게 아쉽긴 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바닐라는 말을 이었다.


"평가를 바라신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상처받을 주인님을 위해 한 번만 말할테니 잘 들으세요. 귀를 대주시죠."


"예이, 예이."


나는 바닐라의 입가에 귀를 가져갔다.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평가를 꺼냈다.


"...너무 가버려서 행복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


"지금도 제 거기에 주인님의 자지가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감각이 도저히 사라지질 않습니다."


하아, 바닐라는 물기어린 숨을 뱉어 내 귀를 훝었다.


"제 아랫배에 주인님의 씨앗이 움직이는게 느껴져요. 정말로, 너무나 기뻐요. 지금 당장 다시 주인님의 자지에 쑤셔진다면..."


꿀꺽, 그녀의 침이 삼켜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냥 메이드가 아니라... 주인님 전용의 육노예가 되버릴거에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빨개진 채 나를 바라보는 바닐라가 보였다.


부끄러워하는 뺨과 입꼬리와 다르게 그 눈은 그 결함을 회상하며 흥분하고 있는 암컷의 것이었다.


나는 말문이 막히다가 가까스로 말했다.


"...많이 대담해졌네?"


"이제와서 숨겨봤자 뭐합니까. 할대로 다 했는데."


그것도 그렇긴 한데.


"참고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 한 번 더 한다면 제 방이 아니라 수복실에 신세를 지게될테니 오늘은 포기하겠습니다."


아무튼 총평을 내리겠습니다, 바닐라는 그리 말하며 한 손을 내 뺨에 갖다대었다.


"사랑합니다, 주인님. 평생 당신만을 바라볼겁니다."


나는 픽 웃었다.


방금까진 요물같은 모습이었으면서, 지금은 사랑을 속삭이는게 떨리는 소녀의 모습이다.


나는 바닐라의 말에 대답하면서 입을 맞추었다.


"나도 사랑해, 바닐라."


ㅡㅡㅡㅡㅡ


속마음숨기는애는실신하드야쓰가답이다


야쓰신만 1만자 역시 분량 조절도 능력이라는 걸 통감!


야설은 처음이라 내 필력으로 어떨지 모르겠다


조금 급한 엔딩이 아닐까 하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해야지



바닐라는 영원이드아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