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으아아... 당신은 해적이죠?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거에요. 당장 풀어주세요!”

   

   

“조용히 해! 넌 이제 우리 후크 해적단의 인질이다. 너를 가지고 피터팬을 유인할거야. 협조 안하면 바로 죽여버릴테니 가만히 있어!”

   

   

그물에 갇혀서 해적에게 한참을 끌려가던 아르망은 마침내 해안가에 정박한 어떤 해적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후크 해적단의 배 안>

     

   

   

“얘들아 이것봐! 내가 피터팬쪽에 있던 아이 한명을 잡아왔어!”

   

   

“이 녀석 갑판 수리도 안하고 어딜 쏘다니다 했더니, 한건 하고왔네. 잘했어!”

   

   

“후후훗. 피터팬이라면 이놈을 구하기 위해 우리를 찾아오겠지? 이 인질을 잘 이용하면 악마같은 피터팬을 드디어 죽여버릴 수 있겠다.”

   

   

“후크선장님이 기뻐하시겠어. 얘들아! 한건 한 기념으로 기쁨의 노래나 부르자.”

   

   

“도둑의 생활을 해봐! 악당 생활의 표본이지. 즐거워하지 않을 소녀는 없지. 후크 선장을 위해 일하세~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악당! 악어는 선장님을 따라다니지~”

   

   

(문 벌컥) “시끄러 이새끼들아! 나 낮잠 자는데 왜 노래 부르고 지랄이야!”

   

   

“죄송합니다 후크선장님. 그보다 여기 보세요! 피터팬이 데리고 있던 아이 하나를 잡았습니다. 인질로 사용해 피터팬을 유인 할 수 있겠어요!”

   

   

“저, 저분이 후크 선장?”

   

   

“오~ 아주 예쁜 꼬맹이네. 피터팬 그 변태새끼가 아주 좋아할만한 외모야.”

   

   

후크선장은 아르망에게 천천히 다가간 뒤 자신의 갈고리손으로 아르망의 볼을 살짝 눌렀다. 곧 후크선장의 갈고리에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저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이 자리에서 죽일 건가요?”

   

   

“너를 어떻게 할거냐고? 상어들이 득실거리는 바다 한가운데에 던져버릴거야. 그러면 피터팬은 너를 구하러 바다로 들어갔다가 상어떼한테 잡아먹혀버리겠지. 피터팬 그자식이라면 자기가 네버랜드로 데려온 미소녀는 어떻게든 구하려고 하잖아. 안그래?” 

   

   

“맞아요! 그 변태자식은 미소녀들을 모아서 매일밤 음흉한 짓을 하잖아요!”

   

   

“만약 바다에 들어가서 상어들한테 먹히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옆에서 배를 대기시켜놨다가 물 밖으로 나오는 즉시 대포로 쏴버리면 되니까. 완벽한 계획이야. 이번엔 피터팬을 확실히 죽여버릴 수 있겠어!”

   

   

“우와! 정말 굉장한 계획이에요! 역시 잔혹하고 천재적인 후크선장님입니다!”

   

   

“피터팬이 저를 왜 구해요? 저는 그분을 본적도 없는데.”

   

   

“구라 치지마. 피터팬 녀석의 도움없이는 네버랜드에 올 수 없을텐데 어떻게 녀석을 본적이 없다는거야?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되도않는 거짓말은 하지 말고, 그냥 얌전하게 바다에 떨어져~ 아차, 피터팬이 오기 전에 상어한테 미리 먹히면 안되니까 알아서 잘 버텨야한다~”

   

   

(부들부들 떨고있다)

   

   

“흐하하! 이녀석 표정좀봐. 완전 겁에 질린 표정인데?”

   

   

“제가 생존하는 미래가... 예측이 되지 않아요.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저는 곧 죽게될거에요. 누가 저좀 구해주세요...”

   

   

”샬럿대장, 제발 저좀 구해주세요...”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하는거야? 여기서 너를 도와줄 사람이 누가있다고.”

   

   

“여기있습니다.”

   

   

“앗, 이 목소리는!”

   

   

방의 문이 벌컥 열림과 동시에, 샬럿이 우아하게 방으로 걸어들어왔다.

   

   

“저녀석 뭐야? 우리 해적단이 아니잖아. 몸매를 보니까 아이는 아닌거같은데... 설마 너 어른이냐?”

   

   

“네 그렇습니다. 후크선장님? 묶여있는 아르망양을 풀어주세요. 그러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서 선장님을 당장 베어버리겠습니다!”

   

   

“갑자기 웬 녀석이 나타나서 선장님한테 협박이야! 갈고리손에 꿰뚤려봐야 정신차리지!”

   

   

“스미, 가만히 있어!” 

   

   

“흐음~ 어른이 왜 네버랜드에 있을까? 게다가 피터팬 대신 아이를 구하러 오다니. 이상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이봐 너, 어디서 온 누구냐?”

   

   

“저는 오르카호라는 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철충이라는 악한 것을 무찌르는, 총사대장 샬럿입니다.”

   

   

“오~ 배를 타고 악한 것을 물리쳐? 해적 아니면 해군인가보군. 얼마나 강하길래 나한테 도발하는건지 확인 한번 해볼까!”

   

   

후크선장이 차고있던 레이피어로 샬럿을 찔렀지만, 샬럿도 레이피어를 꺼내서 공격을 막아버렸다. 후크선장이 다시 샬럿에게 수차례 검을 찔렀지만 공격은 모두 막혀버렸다. 당황한 후크선장은 권총을 꺼내 샬럿에게 발사했지만, 샬럿은 레이피어로 총알을 튕겨내버렸다.

   

   

“이자식 뭐야... 검으로 총알까지 튕겨내다니, 졸라 골때리는 녀석이잖아?”

   

   

“선장님? 저는 아직 수비만 했을 뿐 본격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았어요. 어떡하실건가요? 저랑 계속 싸워서 피를 보시겠나요, 아니면 아르망양을 풀어주시겠나요.”

   

   

“...”

   

   

후크선장은 총과 레이피어를 거둬들이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칼을 맞부딪친 것만으로 알겠어. 난 이놈을 못 이겨. 야! 저 금발꼬맹이를 풀어줘!”

   

   

“네? 피터팬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지지않던 후크선장님이 어째서 항복하는거에요! 설마 쫄으신거에요?”

   

   

“닥쳐 이새끼야! 무조건 패배하는 싸움을 하는건 바보들이나 하는짓이라고. 얼른 저놈을 풀어줘!”

   

   

후크선장의 호령에 부하들은 하는수없이 아르망을 풀어주었다. 아르망은 밧줄에서 풀려나 힘들게 일어난 뒤 샬럿을 바라봤다.

   

   

“아르망양, 죄송해요. 제가 잠시 아이들에게 홀려서 가장 중요한 아르망양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군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아르망양을 지켜드릴게요.”

   

   

“샬럿대장... 구해주러 온 것 만으로도 저는 괜찮아요. 저 정말 무서웠어요.”

   

   

샬럿은 부들부들 떨고있는 아르망을 꼬옥 안아줬다. 아르망의 떨림이 멎을 때 쯤 샬럿은 후크선장에게 말했다.

   

   

“이봐요 후크선장님. 제가 한가지 들은 소식이 있습니다. 피터팬이 이 배로 오고있다는 소식을요.”

   

   

“그녀석이라면 당연히 여기로 오겠지. 우리가 아이를 여기로 납치해왔는데.”

   

   

“아니요. 피터팬은 아이 때문에 이곳에 오는게 아니라 저를 죽이기 위해 이곳으로 올거에요.”

   

   

“뭐? 그자식이 너는 왜 죽이려고 하는데?”

   

   

“피터팬은 어른이 네버랜드에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요. 그래서 어른인 저를 죽이기 위해 이곳에 찾아올거에요.” 

   

   

“하지만 저는 피터팬에게 살해당하기 싫습니다. 후크선장님도 피터팬한테 원한이 많으신거 같던데, 한번 저와 협력해서 피터펜을 죽이지 않겠나요?”

   

   

“...”

   

   

“좋아! 제안을 받아드릴게. 함께 피터팬 녀석을 죽이자. 적의 적은 친구라잖아?”

   

   

“네??? 그런게 어딨어요! 저녀석은 방금까지 선장님한테 검을 들이민 녀석이었잖아요.”

   

   

“뭐 이자식들아. 그래서 선장 명령을 무시할거냐? 이녀석이랑 같이 피터팬을 맞이할 준비 해!”

   

   

“...네엡.” (각자 위치로 사라졌다)

   

   

“아, 그러고보니 거기 꼬마아가씨. 아까 위협해서 미안. 이제 우린 팀이 됐으니까 그때 일은 봐줄꺼지?”

   

   

“...네. 어짜피 저한테 큰 상해도 입히지 않았잖아요. 꺄악!”

   

   

후크선장의 배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림과 동시에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일행은 방 밖으로 나갔다. 

   

   

“야, 갑자기 웬 불이야! 니들 또 폭탄 관리 제대로 안했지!”

   

   

“그게 아닙니다! 피터팬이 나타났어요!”

   

   

“뭐라고?”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검은색 인간형 철충 하나가 하늘을 날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철충은 왼팔을 대포로 변화시키고 해적선을 겨누고 있었다.

   

   

“역시 여기있었네. 네버랜드의 질서를 어지럽힌 어른 녀석이. 네버랜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녀석은 당장 죽인다!”

   

   

철충은 팔의 대포로 해적선을 향해 포탄을 수차례 발사했다.

   

   

“으아아, 피터팬 저자식이 기습을! 또 저놈때문에 배가 가라앉게 생겼잖아!”

   

   

   

“걱정마세요. 제가 저것을 전부 막아내겠습니다!”

   

   

샬럿은 머스킷 권총을 재빨리 꺼내 날아오는 포탄을 전부 맞춰 공중에서 폭발시켰다.

   

   

“이거 뭐하는 새끼야? 고작 총알로 날아오는 포탄을 전부 막았어?”

   

   

“샬럿대장, 저건 철충이잖아요! 게다가 저녀석은 우리를 동화속에 가둬버린 철충 아닌가요? 저게 어째서 여기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 철충은 스스로를 피터팬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더라고요. 왠지 저녀석을 쓰러뜨리면 동화 밖으로 나갈 수 있을거 같아요! 후크선장님, 하늘에 있는 저 녀석을 대포로 맞출 수 있나요?”

   

   

“그럼~ 그정도야 뭐. 야, 다들! 대포를 쏴서 하늘에 있는 저놈을 추락시켜버려!”

   

   

“선장, 선장이 불 붙여줘. 우리는 불 붙이는 법 모르잖아.”

   

  

“이 새끼들이, 언제까지 선장이 대포에 불 붙여줘야 하냐!”

   

   

“비켜봐. 내가 불 붙여줄게.”

   

   

“엥, 갑자기 웬 꼬마가? 너 피터팬쪽 아이 아니었냐?”

   

   

“아니에요. 이분은 저희 팀이니까 건들이지 마세요.”

   

   

(성냥불로 대포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자, 불 붙여줬어. 이제 니들이 알아서 해.”

   

   

“고맙다 꼬마자식아. 자, 다들 피터팬한테 포를 겨눠라!”

   

   

해적선에서 철충을 향해 대포가 발사되었다. 철충은 재빠른 몸짓으로 대포를 피한 뒤 해적선으로 날아왔다. 철충은 왼팔을 검으로 변화시킨 뒤 샬럿에게 휘둘렀지만, 샬럿은 레이피어로 공격을 막아버렸다. 곧 후크선장이 철충의 뒤에 나타나 권총을 발사했고, 철충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총알을 피해버렸다.

   

   

“후크... 내가 저 어른 녀석을 죽이는걸 방해하지 마.”

   

   

“싫어. 저놈은 나처럼 널 죽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거든. 그러니 난 저놈과 협력해서 오늘 피터팬 너를 잔인하게 죽여버릴거다!”

   

   

후크선장은 돛에 묶여있던 밧줄을 붙잡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철충에게 갈고리를 휘둘렀다. 철충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지만, 샬럿이 나타나서 철충의 심장 부분을 정확하게 찔러버렸다.

   

   

“...!”

   

   

“뭐야, 이녀석 왜이렇게 단단해?”

   

   

샬럿은 다시 철충에게 검을 수차례 휘둘렀지만, 철충의 몸에는 상처하나 나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이죠? 샬럿대장의 공격이 통하지 않다니...”

   

   

“야. 그녀석 가만히 붙잡고 있어!”

   

   

밧줄을 붙잡고 있던 후크선장은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갈고리 손으로 철충의 오른팔을 정확하게 잘라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악!!!”

   

   

“흐하하! 내 손목을 잘라서 악어한테 던져버린 복수다. 피터팬 네놈의 남은 사지도 천천히 잘라주마!”

   

   

“아니, 내 검으로는 꿈쩍도 하지않았는데 후크선장은 바로 철충을 베어버렸잖아?”

   

   

“뭔지 알거같아요. 저희는 동화 바깥에서 온 존재들이잖아요. 그래서 동화속 철충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는 없지만, 다른 등장인물은 철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거같아요!”

   

   

“이봐. 피터팬만 보고 있으면 안 될텐데?” (아르망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꺄악!!”

   

   

“위험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아이는 아르망을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다행스럽게도 해적이 검으로 공격을 막아주어서 아르망은 무사할 수 있었다. 곧 다른 아이들이 차례차례 나타나서 해적들과 아르망을 향해 칼을 겨눴다.

   

 

“감히 피터팬의 팔을 베어버리다니, 정말 잔인한 녀석들이네. 사악한 후크 해적단은 오늘 전멸시키겠다.”

   

   

“뭐야, 이녀석들 피터팬이 데리고 있던 고아들 아니야? 근데 뭔가 이상한거같아. 평소엔 우리만 보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던 녀석들이, 오늘은 무슨 배짱으로 우리한테 칼을 겨누는거냐?”

   

   

“평소랑 다르다고? 내가 아이들한테 분노가루와 힘의가루를 뿌려줬으니까 평소보다 날카롭게 변한거야. 이제 아이들의 눈에는 뵈는게 없어. 해적이고 뭐고 다 베어버리려 할거야.”

   

   

“팅커벨이잖아... 저 까다로운 나방새끼가 ”

   

   

“으아, 애들의 눈빛이 평소랑 완전 다르잖아? 저런 표정을 짓는건 처음봐. 그런데 갈색이는 어디로간거지?”

   

   

“하늘이 안녕. 너 어디로 토꼇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갈색이 그 미친놈은 지를 버린 부모를 찾아 먼저 떠났어. 피터팬을 아프게 만든 해적놈들아, 오늘 네놈들을 바다에 묻어주마!”

   

   

“애새끼들이 어디서 해적한테 대들려고 해? 얘들아, 어리다고 봐주지 마. 이놈들 다 죽여!”

   

   

해적들과 아이들이 검을 맞대고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빨간옷아. 다들 싸우는 틈에 우리는 배 밖으로 도망가자!”

   

   

“샬럿대장이 싸우고 있는중입니다. 저는 샬럿 대장을 두고 도망갈 수 없어요! 앗, 갑자기 눈이 왜 이렇게 따갑지?”

   

   

갑자기 눈이 따가워진 아르망이 위를 올려다보니 팅커벨이 정체불명의 가루를 아르망에게 뿌리고 있었다.

   

   

“너희는 어디로 도망가려고? 실명가루를 맞고 너희도 맹인이 되어버려...” (짝!)

   

   

머리 위에 날고 있던 팅커벨은 아르망의 박수 한번에 납작해졌다. 아르망은 손에 묻은 팅커벨은 털어내 버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피터팬은 팔이 잘린 이후에는 더욱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후크선장과 샬럿의 공격을 계속 피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왼팔을 대포로 변화시켜서 배에다가 포탄을 퍼부었다. 아이들과 싸우고 있는 해적들의 경우, 아이들의 매서운 공격에 의해 해적들은 점점 밀리고 있었다.

   

   

“으아... 이 꼬마놈들 원래 이렇게 재빠르고 힘센 녀석들이었나? 왜 이렇게 강한거야?”

   

   

“팅커벨한테 힘의 가루를 받았으니까 더 강해진게 당연하지. 죽어버려!”

   

   

“이런, 샬럿대장하고 후크선장은 피터팬에게 더 이상 유효타를 주지 못하고 있고, 해적들은 아이들의 공격에 밀리고 있어요...”

   

   

(아이들과 해적이 싸우는걸 유심히 지켜본다)

   

   

“아야, 아파! 애새끼들의 칼질에 너무 많이 맞아버렸어...”

   

   

“죽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거야. 마지막 한방을 받아라!”

   

   

“빨간 머리는 칼로 이마를 찌르려고 하네요. 빨리 몸을 숙인 다음 반격하세요!”

   

   

(재빨리 몸을 숙여서 빨간 머리의 공격을 피했다)

   

   

“뭐야, 내 공격은 어떻게 피한거... 쿠엑!”

   

   

“크하하! 아무리 칼질을 잘해도 애새끼는 애새끼네. 내 공격 한방에 쓰러져버렸잖아?”

   

   

“빨강아 뭐해? 잘 싸워놓고선 왜 당하는거야!”

   

   

“주황머리는 칼로 허리를 찌르려 하고있습니다. 왼쪽으로 피한 다음 반격하세요!”

   

   

“알았어~” (퍽!)

   

   

“으아악... 이자식...” (풀썩)

   

   

“검은 머리와 분홍머리는 동료들이 쓰러져서 패닉에 빠졌습니다. 이틈에 해치워버리세요!”

   

   

“알겠습니다!” (퍽 퍽)

   

   

“케흑!”

   

   

“...뭐야, 아이들의 공격을 다 예측했잖아? 이거 어떻게 한거야?”

   

   

“싸움을 쭉 지켜봤는데, 아이들의 공격 방식이 눈에 보일정도로 굉장히 단순하더군요. 하지만 해적분들은 그걸 전혀 눈치 못채는거 같아서 그분들에게 살짝 알려드린 것 뿐입니다.”

   

   

“...뭐야! 우리 왜 해적선 한가운데에 있어? 피터팬이랑 팅커벨은 어디있지?”

   

   

“으윽, 무서운 해적들이 잔뜩있어... 나 너무 무서워!”

   

   

“여긴 어디야!! 얼른 집에 가고싶어!!”

   

   

“아이들이 정신을 차렸나보네. 일단 밧줄로 묶어서 도망 못치게... 으악!”

   

   

샬럿, 후크와 대치하던 피터팬은 아이들을 밧줄로 묶던 해적들에게 대포를 정확하게 발사해 그곳에 큰 폭발을 일으켰다.

   

   

“안돼! 아이들이 포탄에 맞았어!”

   

   

“피터팬 이자식이 우리 부하들을... 스미! 그리고 다른 녀석들 괜찮냐?!”

   

   

후크는 아이들과 해적들이 폭발로 인해 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피터팬 이 미친놈이... 우리 애들 뿐만 아니라 너가 데리고 있던 고아들도 전부 다치게 했잖아. 제정신이냐?!”

   

   

“아이 몇 명이 죽어도 괜찮아. 어짜피 고아들은 런던에 잔뜩있어. 그녀석들을 데려오면 네버랜드는 다시 아이들로 가득해질거야.”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냐 이새끼야!!”

   

   

후크는 공중에 있는 철충에게 권총을 발사했지만, 철충이 너무 높이 있어서 맞지 않았다. 철충은 다시 샬럿과 후크에게 포탄을 발사해 배에 큰 폭발을 일으켰다. 샬럿은 공격을 피한 뒤 눈을 비비며 말했다.

   

   

“젠장... 철충이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으니까 제대로 공격할 수도 없네요. 눈도 이상하게 침침하고... 이봐요 후크선장님, 하늘에 있는 저녀석을 공격할 만한 방법 없을까요”

   

   

“몰라. 어떻게든 대포를 못 쏘게 해서 근접전을 하도록 유도해야지.”

   

   

“대포를 못 쏘게 해? 그래, 물속에 있다보면 대포 공격이 통하지 않겠죠? 그러면 녀석은 바다로 내려 올 수 밖에 없을거에요!”

   

   

샬럿은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에 풍덩 빠졌다. 철충은 바다에 빠진 샬럿을 향해 대포를 세 번 쏘았다. 포탄이 바다에 떨어지고, 잠시후 샬럿은 물 밖으로 나왔다. 

   

   

“푸하~ 이봐요 피터팬! 대포로는 물 속에 있는 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습니다. 바다에 내려와서 공격하는게 나으실걸요?”

   

   

“...까다로운 녀석. 죽어라!”

   

   

철충은 왼팔을 다시 칼로 변화시킨 뒤 바다로 재빠르게 내려와서 샬럿에게 칼을 휘둘렀고, 샬렷은 레이피어로 공격을 막았다.

   

   

“피터팬이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후크선장님, 이틈에 녀석을 베어버리세요!”

   

   

“알겠어! 당장 저놈을 해치워야...”

   

   

똑 딱  똑 딱  똑 딱.... 

   


   

“아니, 이 소리는...”

   

   

“으아아악! 악어가 나타났다! 안돼, 너무 무서워! 스미!!!! 너가 어떻게좀 해봐!”

   

   

후크선장은 비명을 지르며 배 안으로 도망쳐버렸다. 샬럿은 물속에서 철충의 공격을 힘겹게 막으며 소리쳤다.

   

   

“후크선장님, 어디 가신거에요! 당신이 피터팬을 죽여야죠! 그리고 뭔가 이상해... 점점 앞이 안 보이고있어.”

   

   

“눈이 안보인다고요? 대체 왜요?! 그리고 후크선장은 왜 도망간거지?”

   

   

“아 맞다! 그러고보니 저 어른 아까 집에서 팅커벨한테 실명가루를 맞았어. 그걸 맞으면 몇십분 뒤에 실명하게 된다고! 시간이 되어서 실명하고 있나봐.”

   

   

“으으... 예전에 어떤 악어가 후크선장님의 손목과 시계를 먹은 이후로, 선장님을 계속 따라다니고있어. 그래서 선장님은 악어의 시계소리만 들리면 겁에 질려서 도망가시는거야.”

   

"그래, 피터팬 동화속에 그런 악어가 있었지. 하필이면 이럴때에..."

   

아르망은 급히 배의 난간으로 다가가서 바다를 바라봤다. 커다란 악어 하나가 똑딱소리를 내며 배쪽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고, 옆에서는 눈에 초점이 점점 흐려지는 샬럿이 검으로 철충의 공격을 힘겹게 막고있었다.

   

   

“으윽... 물 속이라서 그런지 공격을 막기가 힘드네. 게다가 앞이 점점 어두워져서 철충이 안보이고있어. 으악!”

   

   

샬럿의 비명과 동시에 바다에 피가 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샬럿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철충의 공격을 계속 막았다.

   

   

“안돼, 잘못하면 샬럿대장이 철충한테 죽겠어! 아르망, 생각해야돼! 샬럿대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아르망은 생각을 계속 하면서 배 안을 계속 둘러봤다. 곧 후크선장이 베어버린 철충의 팔이 눈에 들어왔다.

   

   

“...저 팔은?” 

   

   

“그래! 동화속 방법을 이용해보자.”

   

   

아르망은 철충의 잘린 팔을 집어들은 뒤, 바다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를 향해 팔을 던졌다. 팔이 입에 들어가자 악어는 곧 입을 닫았다.

   

   

“이봐요 악어님! 혹시 그 팔이 맛있으시다면 저기 있는 검은 철충을 먹어버리세요. 그 팔의 주인입니다!”

   

   

악어는 싸우고있는 철충과 샬럿을 바라보더니 그대로 바닷속에 잠수했다. 

   

   

철충과 계속 싸우던 샬럿의 몸은 어느덧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이제 샬럿은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아서, 물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철충의 공격을 막고 있다.


   

“눈도 안 보이는거 같은데, 어떻게 내 공격 5번중 4번은 정확하게 막아내는거지?”

   

   

“.....그야, 저는 덴세츠의 기술력을 집약해서 만든 최고의 검투사니까요.”

   

   

“너가 최고의 검투사라고? 난 그런건 신경안써. 네버랜드의 질서를 어지럽힌 어른은, 이곳에서 죽어버려라!”

   

   

“아니요. 동화속을 뒤틀리게 만든 당신이야 말로 악어의 뱃속에서 죽어야 할 것입니다.”

   

   

갑자기 철충의 뒤에 큰 물보라가 일어나더니, 커다란 악어가 나타나서 철충을 물어버렸다. 곧 철충의 온몸은 악어의 입속에서 으깨져버렸다.

   

   

“으으으... 안돼!!!”

   

   

“무슨 일이죠? 철충의 공격이 멈췄어요!”

   

   

“됐다! 철충의 팔이 맛이 있었는지, 악어가 철충을 먹었네요! 샬럿대장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 그러고보니 해적과 아이들은 무사할... 꺄악!!”

   

   

   

“ℌℑℭ℘ℌℑℭ℘ℌℑℭ℘....”

   

   

   

“ℌℑℭ℘ℌℑℭ℘ℌℑℭ℘....”

   

   

   

“뭐야, 다들 갑자기 이상해! 이건 대체 무슨 광경이죠? 앗, 악어의 입에서 빛이!”

   

   

악어의 입속에서 부서지던 철충의 몸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곧 철충은 어마어마한 폭발을 일으켜서 동화세상은 빛에 휩싸여버렸다. 

   

   

   

   

   

샬럿과 아르망은 책이 한권도 꽂혀있지 않은 서점에서 눈을 떴다. 둘은 깨어나고 잠시동안 멍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우리, 방금전에 무슨 일이 있었죠?”

   

   

“앗, 샬럿대장 눈은 괜찮으신가요? 상처는요? 아... 다행히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네요.”

   

   

“눈이요? 아, 생각났습니다! 방금까지 동화속에서 피터팬이 된 철충과 싸우고 있었죠! 근데 우리가 갔던 네버랜드는 과연 어디였을까요? 혹시 우리가 꿈을 꾼거였을까요?”

   

   

“단순한 꿈 같은건 아닌거같습니다. 주변을 보세요. 들어올때만해도 가득했던 서점의 책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그 철충하고 뭔가 관련이 있는거같아요...”

   

   

아르망과 샬럿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이 한권도 꽂혀있지 않은 책장을 바라봤다. 곧 아르망의 휴대폰에 전화가 울렸다.

   

   

“아, 폐하의 전화입니다! 한번 받아볼게요.”

   

   

“아르망! GPS도 꺼놓고 어디로 사라졌던거야? 걱정했잖아... 옆에 샬럿도 있어?”

   

   

“네. 샬럿대장도 있습니다. 폐하,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와 샬럿대장은 미지의 철충에게 당해 동화속에 들어갔었습니다.”

   

   

“뭐? 동화라고? 그게 무슨소리야.”

   

   

“지금 설명하긴 힘드니 이따가 복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폐하, 저랑 샬럿대장 정말 죽을뻔했어요.”

   

   

“그래. 무슨 일인진 아직 모르겠지만,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무슨 일인지 알겠지. 그래도 너희라도 발견되서 정말 다행이다.”

   

   

“네? 저희라도 발견되서 다행이라뇨?”

   

   

“너희 말고도, 갑자기 통신 두절된 대원들이 많아. 금란하고 히루메도 그렇고, 도시 한가운데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통신이 끊겨버린 대원들이 많아져서 다들 열심히 수색하는 중이야. 그 애들은 지금 어디있을까...”

   

   

“...저희 말고도 사라진 분들이 많다고요? 설마 그분들도 동화속으로 사라진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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