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 먼저 읽어야 하는 문제편 : https://arca.live/b/lastorigin/51263322?p=1


읽기 전에, 


이거 읽으면 문제편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싹 사라져 버리니까 문제편의 이야기가 그 자체로 좋았던 사람은 이 해답편을 안 읽는걸 추천할게.














사실 지인분이 가지고 간 도시락통이 비어있던건 그냥 단순한 실수셨어.


아내분께서 도시락을 싸 둔걸 그대로 두고 딴 도시락통을 씻어서 넣어두려고 보자기로 묶어뒀는데


지인분은 보자기로 묶은걸 보시곤 이걸 가져가라고 이렇게 해둔거구나! 해서 아내분께 물어보지도 않고 그걸 갖고가신거래.


무슨 플라스틱 도시락통이 아니라 스텐으로 된 보온 도시락통이라서 도시락통 자체가 좀 묵직한 바람에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이장님의 도시락통이 반밖에 없었던건,


이장님이 도시락통을 넣어두실때 모종이 하도 많아서 리어카가 꽉 차있는 바람에 모종이랑 리어카 벽 사이에 세로로 끼워넣듯이 넣어두셨대.


당연히 안에 있는 내용물은 중력때문에 아래로 쏠리게 되었고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몇시간을 그 상태로 있었더니 아래로 쏠린 밥이 꼭 반밖에 안 넣어둔 것처럼 보인거지.


이 이야기를 해 주신 지인분께서는 "다 사람 실수인건데 하필 고놈의 여우를 길 위에서 만나서 재밌는 일이 되어버렸지" 하곤 웃으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