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쓴 사령관_1화

매크로 쓴 사령관_2화

매크로 쓴 사령관_3화

매크로 쓴 사령관_4화

매크로 쓴 사령관_5화

매크로 쓴 사령관_6화

매크로 쓴 사령관_7화

매크로 쓴 사령관_8화

매크로 쓴 사령관_9화

매크로 쓴 사령관_10화

매크로 쓴 사령관_11화

매크로 쓴 사령관_12화

매크로 쓴 사령관_13화


“이게 무슨 소란이야?!”


섬 전체가 진동할 정도의 폭음이 육지의 대원들을 덮친다. 주위에서 병사들을 단속하던 레오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자세를 낮춰 급히 주변을 살피는데.


“대장님, 섬의 중앙에서 강한 충격파가 발생했어요!”


“…중앙이라고? 알비스로부터 연락은?!”


몸을 움츠린 베라가 귀를 감싸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처음의 무전 외엔 없었습니다. …아! 조금 다르지만 방금 들어온 소식이에요. 아머드 메이든 부대가 섬 중앙으로 돌입! 인명 구조… 라는 데요?”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인간은-?!”


언젠가 오르카 호의 함장실을 차지할 상상으로 부푼 레오나는 불현듯 스치는 불안감에 눈가가 찌푸려진다.


“경계 인원 제외하고 모두 날 따라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권총의 안전고릴 제거한 레오나가 발걸음을 옮긴다.


***


“…끝났나?”


눈이 멀어질 정도의 빛이 점멸하길 수 시간. 마침내 자신의 동형기를 무릎 꿇린 로크는 자랑스레 고고한 날개를 접어 지상으로 내려온다.


『편히 잠들라. 그대의 의무는 내가 잇도록 하지.』


감성적인 면모를 보이는 점 역시 게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성능으로나 서사로나 많은 인기를 끌었던 로크인 만큼 플레이어 입장에선 감개무량일 수밖에 없는 상황.


“…울어요?”


“안, 안 우러억…!”


“징그럽고 더럽고 혐오스러우니까 콧물 좀 닦으시죠?”


바닐라도 참, 이런 걸로 수줍어하긴. 부끄러워서 말도 빨라진 거 봐.


“알비수는… 알비스는 이런 걸로 안 울어엉…”


“크흡…!”


역시 애라니까. 감수성이 풍부해. 이럴 땐 연장자인 내가 위로를-


“더러우니까 가까이 오지 마, 못생긴 인간님.”


“…”


자신만의 감정을 추스를 방법도 있는 법이지.


“뭐, 됐어. 어쨌든 이걸로-”


“한 가지 의문인 점이 있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말이 끝맺음을 못 맺는 느낌인데. 뭐, 괜찮아. 난 관대한 인간이니까.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마리. 이참에 너랑도 좀 친해져 보자.


“저쪽의… 장화라고 했던가요? 이유야 어찌 됐든 결박이 풀려버렸습니다만 괜찮으신지?”


“아~ 뭐야, 그런 거였어?”


마리도 참. 장화가 생긴 건 좀 중2병 못 벗어난 철없는 고딩 같아도 내면은 어른스럽고 이해심도 넓은 아이라고.


“내 말이 맞지, 장ㅎ-”


-콰과과광!!!!


건물을 지탱하던 철근이 휘어지는 소릴 들어본 적 있는가. 귀를 자극하는 소음과 미래를 예상키 시작한 뇌가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은 오직 섬뜩함과 공포감만으론 설명할 수 없으리.


“네 새끼들 모두- 한 놈도 살아서 빠져나가지 못할 줄 알아-!!!”


설마하니 이런 결말일 줄이야.


뭐야, 이거. 보스가 바뀌었네?


“뭐라 말 좀 해보시죠. 대표로 나가서 죽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자, 장화를 괴롭힌 건… 못생긴 인간님이니까 못생긴 인간님이 책임져!”


“흠… 소비한 힘이 예상외로 컸던지라 저 역시 큰 도움은 드리지 못하겠군요.”


각자 입을 떼며 마지막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진심이야? 나 이래 봬도 마지막 남은 인간인데? 이렇게 생겼어도 너희 지휘관이야?


-콰과광!!


마침내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천장에 숨죽이고 있자 익숙한 음성과 함께 스토리의 맥락이 뒤통수를 후려친다.


『전 만들어진 지 180년이 지났습니다. 오랜 기간을 앙헬 공의 삶과 죽음을…』


아, 저거 그거다. 본래 시나리오에서도 나오는, 시설과 함께 사라지려는 로크의 대사. 원작대로라면 트리… 와 워 울프가 강제로 녀석을 끌고 가 버리지만 정작 현실로 다가오니 결심이 서지 않아.


『앙헬 공은 한 번도 존중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없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분명, 다음 말이 끝나면 저 녀석은 무너지는 시설에서 우릴 구하기 위해 시간을-


『주제도 모르고 리오보로스의 이름을 더럽힌, 저 외설스럽고 경박한 암캐에겐- 존중의 자세를 주입할 필요가 있어 보이군요.』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저기 긁히고 멍으로 가득하지만, 목숨만은 무사히- 바깥의 햇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우욱…! 알비스… 속이, 속이 안 좋아.”


“진짜… 살려준 건 고맙지만 한마디 언질이라도 좀 해주시죠?”


『뒤치다꺼리나 할 줄 아는 메이드 주제에 생명의 은인에게 그런 눈초리라니… 필시 앙헬 공의 앞이었다면 백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모자를 형벌이 내려졌을 텐데.』


말해 무엇하리. 번쩍이는 섬광을 쏘아 한순간에 장화를 기절시킨 로크는 솜씨 좋게 우릴 양발로 잡아채곤 시설의 밖을 향했다.


『조금 참견을 하자면… 리오보로스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전 주인의 경박함과 감정적 결핍까지 모조리 빼다 박은 건방진 암캐 녀석은 빠른 처분을 추천하죠.』


유저들 간의 우스갯소리로도 나온 적이 있는 로크와 장미의 만남이 이리도 진흙탕일 줄이야. 단순히 궁금증 해결이란 측면에선 배려가 부족했어.


“무사하면 된 거지. 다들 다친 곳은 없지?”


“어, 어뜩해, 못생긴 인간님! 얼굴이-?!”


“좋아. 모두 괜찮은 모양이네.”


마침 시야 끝에서 피어나는 먼지구름이 우리의 상황을 타개해 줄 모양이다. 선두에 저건… 팬서잖아? 털털한 성격과 그에 못지않은 털털한 체격으로 호감을 산 누님 캐릭이었지.


“오! 무사하셔서 다행임다. 어떻게- 오래간만의 외출은 맘에 드셨슴까?”


다행히 말투와 행동거지 모두 그대로. 좋아, 드디어 정상인이다.


슬슬 다시 써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