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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에게 선물까지 받고 나서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함내 내부를 돌아다니던 사령관에게 콘스탄챠의 통신이 걸려왔다. 통신 너머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꽤나 당황스러웠는지 다급히 사령관을 찾고 있었다.


"주인님! 지금 어디 계신거에요?!"


"지금 함내를 산책 중이네. 그리고 이 함내에 있는 기사단들을 방문할 생각이야."


"네?! 가, 갑자기 왜..."


"제국의 황제로서 제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병사들을 방문하는 게 내 의무지. 거기다가 자료와 정보로만 그들을 아는 데에도 한계란 게 있어. 직접 만나보고 또 가능하면 그들이 어떻게 싸우는 지를 알아둬야 나중에 철충이란 괴물들과 싸울 때 도움이 되지 않겠나? 걱정말게. 일단 한 부대만 더 살펴보고 돌아갈 셈이니."


"휴우... 알겠습니다. 주인님의 뜻이 그렇다면야... 대신 한 부대만 살펴보고 나서 꼭 돌아오셔야 해요? 아셨죠?"


아직 닥터가 사령관을 만난 걸 모르고 있는 콘스탄챠는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감정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사령관의 행동을 감히 거절하거나 제한할 권리도, 방법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한숨을 쉬곤 사령관에게 약속을 지켜달라는 말을 하고 통신을 끝냈고 사령관은 다음 목적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내 결정한듯 그곳으로 향했다. 그가 향한 곳엔 막 작전을 끝내고 왔는지 아니면 훈련을 하고 왔는지 왁자지껄하게 얘기하며 걸어오는 몽구스 팀과 그들의 지휘관 홍련이 보였다. 몽구스 팀의 눈에도 사령관이 들어오자 이들은 대화를 멈추고 사령관에게 반갑게 말을 걸었다.


"사령관! 그 헬맷은 뭐야?"


"아, 이건 이 함내의 마스터 엔지니어 닥터가 준 것이지. 항상 전장에서 쓰던 것과 꼭 닯아서 앞으로도 계속 쓰고 다닐 생각이지. 그나저나 그대들은 뭘 하고 오는 거지?"


"그거라면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저희 아이들... 팀원들과 함께 가상 훈련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사령관께서 상륙 대신 수비와 훈련에 집중하시라는 지시를 내려서 훈련을 통한 반복 학습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엔 스틸라인과 시스터스 오브 발할라, 캐노니어 부대가 주로 출격하고 저희는 함내 대기인 경우가 많았기에."


얼음이 서린 볼트가 장비된 쇠뇌를 들고 있는 정장 차림의 여성이 설명하는 걸 보던 사령관은 그녀가 몽구스 팀의 지휘관인 홍련이고 그녀가 갖고 있는 쇠뇌는 드워프의 룬 마법이 새겨진 쇠뇌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음. 역시 지그마의 사냥꾼 기사단의 분파답군. 하나의 분대로 나뉘어져 자신의 일에 충실한 모습이 쏙 닮았어."


"사냥꾼? 기사단? 뭐야 그거? 우리 팀이 그런 팀의 분파였어?! 난 전혀 몰랐는데!"


"이 바보야!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사냥꾼이나 기사단은 뭔가 멋진 단어네~ 정의의 사자 같아!"


홍련과 사령관의 대화 중간중간 들리는 몇몇 단어에 각자 의견을 말하며 즐거워하는 스틸 드라코와 미호, 핀토를 보며 불가사리는 홍련의 눈치를 보며 웃음을 참았고 홍련은 사령관이 말한 지그마의 사냥꾼 기사단이란 단어가 흥미로웠는지 사령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령관님. 그 지그마의 사냥꾼 기사단이란 부대는 어떤 부대입니까?"


"좋은 질문이네. 그들은 한 나무꾼에 의해 창설된 기사단이라네. 제국의 숲에 있는 사악한 존재들이 제국민을 위협하자 그 위협으로부터 제국을 지키기 위해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면서 탄생했지. 다른 기사단과 달리 그대들처럼 제각각 다른 사람들이 분대로 나뉘어져 돌아다니기 때문에 방랑용병이 아니냐는 소리도 듣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제국과 제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용감한 자들이라네."


"나무꾼? 럼버제인이 그런 부대의 리더라는 거야?"


"럼버제인 같은 바이오로이드가 부대를 창설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대단하네."


"불가사리 말대로군요. 저희처럼 누군가를 통해 임명된게 아니라 스스로 그런 일을 적극적으로 행한 바이오로이드라...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겠네요. 그런 적극적인 바이오로이드를 만났다면 시민을 지키는 포메이션만이 아닌 다른 전술로 자매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텐데."


살짝 말끝을 흐리는 홍련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사령관은 몽구스 팀 맴버들의 손을 하나로 모으게 하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나? 내 지금까지 그대들의 활약은 기록을 통해 봐왔네. 지금 그대들은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없어. 그대들 마음가는 대로 철충과 싸우면 되는 것이네."


"사령관..."


"과거가 어쨌든 지금 그대들이 종말의 때에 철충이란 괴물에 맞서는 전사들인 건 변치 않아. 그 점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군. 내가 사령관이자 제국의 황제로서 그대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 평소대로만 해주는 걸세. 그대들만의 전술로 철충과 싸우면 되는 거라네."


"...그렇죠. 결국 몽구스 팀은 제가 이끌고, 미호와 핀토, 드라코, 불가사리가 있어야 완성되는 거니까요. 괜히 다른 전술을 연구할 필요가 없었네요.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내가 도움이 되었다니 오히려 영광이군. 그럼 콘스탄챠와의 약속도 있으니 난 이만 가보겠네. 언젠가 있을 철충과의 싸움에서 그대들의 힘을 기대하지. 제국의 시민들을 도왔던 지그마의 사냥꾼 기사단이 가졌던 긍지를 이어받은 몽구스 팀 기사단이여."



[오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령관을 만났어. 작전관님이랑 우리한테 처음 듣는 부대 얘기도 하고 격려도 해줬어. 드라코는 바보라서 아직도 기사단이랑 사냥꾼이 뭔지 혼자 고민하고 있고 핀토는 그 직업이 된 자기 모습을 상상하느라 바빠. 불가사리는... 작전관님이랑 훈련하러 갔고. 나도 갑자기 사령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그때 우리에게 격려해주던 사령관의 모습은 바보가 아니라...] - 누군가에게 전하려 했던 미호의 기록. 뒷부분은 녹은 초콜릿이 묻어서 알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