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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프네가 키와 체중을 측정한다. 하지만 키는 고정되어 있어서 사실상 체중 측정이 핵심이었다. 원래는 금방금방 끝나는 것이지만, 단 두 명때문에 시간이 늘어지게 되었다.


"메이 대장님. 신발 벗고 올라가세요."

"싫어."

"그러면 기록할 수 없어요. 신발 벗어주세요."

"싫다니까."

"뒤에 바이오로이드 기다리고 있어요."

"싫다는 말 안들려? 싫어! 싫어!"

"측정 안 하시면 성관계가 불가능해요."

"신발 신고 할거야. 착화신장이라고 기록해줘."


메이는 생떼를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레오나는 마지막으로 키와 체중을 재겠다고 자청하고 뜀걸음을 했다. 왜냐하면 몸무게를 조금이라고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프네는 리제를 불러서 메이의 신발을 강제로 벗겨냈다.


"놔라! 놔!"

"햇츄웅. 해츙."

"잘 하셨어요. 리제언니. 자 이제 똑바로 서시고, 측정할게요."


기록상 메이의 키는 140cm, 체중은 33kg이다. 하지만 그녀는 키가 145cm로 측정되었다. 


"어라? 이럴리가 없는데?"

"됐지? 145로 적어줘."

"햇츄우웅? 해츙! 해츄츙!"

"네? 메이대장 양말안에 깔창을 넣은 것 같다고요?"

"뭐...뭔소리야! 나는 혈압재러... 야! 놔! 놓으라고!"


리제는 메이의 양말을 하나 더 벗겼다. 그러자 5cm깔창이 양말에서 굴러나왔다. 그래서 메이는 그자리에서 땡깡을 부렸다.


"5센치잖아! 고작 그건데 뭐가 문젠데? 어? 나 안가! 어!"

"리제언니. 혈압 측정실로 데려가 주실 수 있겠어요?"

"놔! 아다년아! 나 페어리에 정식으로 항의 넣을거야!"


메이는 리제에게 질질 끌려갔다. 그리고 그 다음은 하필 레오나. 다프네는 또 늦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녀는 다프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자. 올라오세요. 신발 벗으시고."


레오나는 땀투성이가 된채 체중계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체중을 확인하였다.


"잠시만. 내가 땀을 덜 닦아서 그래. 다시 하자. 수건 있어?"

"네."


레오나는 다프네의 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그리고 다시 체중계위로 올라가서 체중을 확인했다.


"잠시만. 아 옷에 무거워서 그런 것 같네. 옷 좀 벗을게."


레오나는 겉옷을 벗고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체중을 확인하였다.


"어... 소변 좀 보고와도 돼?"

"소변 검사때 곤란할 것 같은데요."

"내가 알아서 할게. 잠시만."

"...네."


레오나는 소변을 보러 화장실까지 갔다왔다. 그리고 다시 체중계 앞, 숨을 최대한 크게 내뱉어서 폐에 공기까지 빼냈다. 그리고 체중을 확인했다.


"바지도 벗을게. 기다려봐."

.

"브래지어에 금속이 있어서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것 같아."

.

"팬티에 프릴을 괜히 단 것 같아."

.

"니미 시발 체중계 고장이네."

"체크해 본 결과 정상이에요."


다프네가 대충 봤을 때에도 레오나의 배와 허벅지는 푸짐해보였다. 하지만 레오나는 계속 고집을 부려서 두 번째 체중계로 이동했다. 하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안 되겠다. 다프네. 가위 좀 줄 수 있어?"

"어디에 쓰려고요?"

"머리카락이 생각보다 무겁다고 하더라고."

"...제가 1kg 빼드릴테니 얼른 가세요."

"2kg 안 돼?"

"네. 빼드릴게요. 됐죠? 옷 입으시고 얼른 가주세요."

"고마워. 옷 입고 얼른 혈압재러 갈게."


다프네는 메이의 땡깡은 견뎠지만, 레오나의 광기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도 대장들이 지나간 곳을 간단히 청소하고, 다음 일을 하러 갔다.


혈압측정에는 다행히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 그 다음 소변검사를 하게 되었다.


"레오나 대장님. 얼마나 걸리시나요?"

"물 한 병만 더 줘봐."


소변검사를 맡은 케시크는 레오나에게 물을 네 병이나 줬다. 나머지는 금방 소변검사를 끝마쳤다.


"하... 안 나오네. 소변 보지 말걸."


그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시/청력 검사실로 갔다. 


"자. 숫자 말해주세요."

"6, 9, 7, 4..."

"아니 아스널 대장. 좋아하는 숫자 말고, 제가 가리키는 숫자를 말해주세요."


"용 대장. 여기 가까이 있는 글자 읽어주세요."

"... 흐음..."

"원시증상이네요. 아마 노안이...."

"시끄럽소! 조금만... 조금만 더... 정답! 시바자지!"

"지방자치에요. 노안 맞아요."


닥터가 조금 빡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무난했다. 그 다음은 흉부 엑스레이. 메이와 닥터가 싸운 것 빼고는 별 문제 없었다.


"전부 브래지어 벗어주시고. 상체에 금속 없죠?"

"없겠지. 근데 질문하나 해도 돼?"

"뭔데요?"

"라비아타는 골격 전체가 금속인데, 엑스레이 어케 찍어?"

"저도 라비아타 언니는 생략하려고요."

"그럼 시발년아 난 원래 140으로 만들어지는데 왜 측정하냐고!"


그 다음은 운명의 채혈. 다프네가 주사기를 꽂아서 피를 뽑아준다. 마리와 용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는 정도에서 끝났고, 칸은 무표정, 블러디 팬서는 약간의 신음소리를 냈다. 


"생리혈로 하는 건 어떤가?"

"안된다고요."


아스널은 약간 더 아파했다.


"나 진짜 삐질거야! 나 진짜! 잡지 마! 잡지 말라고! 야!"

"자꾸 버둥대시면 더 아파요."

"야! 꺄아아아악!"


메이는 리제와 케시크의 도움으로 채혈되었다.


"흠... 살때문에 혈관이 잘..."

"조용히 해."


레오나까지 채혈 완료되었다. 그리고 닥터가 와서 1대 1 상담을 해주었다.


"마리 대장. 몸에 이상 있으신가요?"

"사령관 각하가 평생 소년 몸으로 사는 것이다."

"그 이상 말고요."


아무튼, 내시경 대상자를 제외하고 건강검진이 끝났다.

"고생하셨어요. 이제 내시경 대상자인 칸, 용, 마리 대장 빼고 돌아가셔도 괜찮... 잠시만요."


닥터에게 한 통의 전화가 도착했다. 


"여보세요."

"닥터. 나 사령관인데, 장성급들 지금 거기 다 모여있지?"

"응. 오빠."

"장성급들은 특히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하잖아. 그러니까, 전부 위와 대장내시경 시켜."

"...어."


"...대장님들. 오빠가 전부 내시경 받으라고 했으니, 기다려줘요."

"왜? 싫어! 나 배고파! 얼른 끝내줘!"

"애널과 펠라를 동시에 하다니. 관 굵은가? 그의 쥬지 보다는 굵어야 하는데."

"아스널 대장. 그러면... 터져요."


그들은 내시경실 앞에 대기했다. 내시경은 생에 처음이겠지만, 사령관의 말이니 어쩔 수 없었다.


"누구부터 하실 건가요? 아 그리고 용종같은게 발견되면 즉시 제거할거에요."

"용종? 그게 무엇이오?"

"내장에 자라는 혹 같은거요. 떼는게 좋아요."

"흠. 내 보지에 달린 클리같은 건가?"

"아스널대장. 제발 좀 닥쳐요."


용을 시작으로 계급순으로 내시경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