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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정제를 구하는 건 성공했는데.... 문제는 이걸 언제, 어디에 쓰는지가 문제다....."

"뭔가 뾰족한 수가 없으려나....."



"스승님! 다 만들었어요!"



"어머, 벌써 다 만드셨는지요? 그럼 어디......"



"음....! 실력이 나날히 발전해가고 있군요, 하치코."

"제자의 역량이 이정도까지 발달하다니.... 소첩, 감동했나이다."



"헤헤! 아직 스승님에 비하면 멀었는 데요 뭘!"



"흠....하치코, 묻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대답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네! 제가 대답가능한 선에서는 얼마든지요!"



"그렇다면 물어보겠습니다....."

"어째서 하치코는, 소첩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싶어하는지요?"



"그게 실은...... 제 자매들과 친구들에게 입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맛있는 거라고 주고 싶어서요....."

"그동안 받기만 한게 미안해서...... 그래서 여기서 실력을 키운 후, 모두에게 만찬을 대접해주려고요!"



"어머... 기특해라....."

'이건 각이다....! 이 안정제를 그 철충의 최측근에게 먹여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각이야.....!'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그건 바로 어떤 음식으로 보답할지, 그 음식을 만들 재료는 뭘로 할지 아직 못 정해서..."

"혹시 스승님께서 그거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후후! 당연히 알려줄 수 있지요! 안 그래도 마침, 제가 추천할만한 조미료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걸 사용한다면 최고의 만찬을 제공할 수 있을터!"



"와! 정말요?! 뭔데요?"



"그것은 바로.... 이것...!"

"이것만 있으면, 매우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옵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아, 잠깐 이거 맛 좀봐도 될...."




"그, 그건..... 워낙 까다로운 조미료라 약간의 시간만 지나도 맛과 향이 날라가서 요리할 때만 쓰여야 해서 안될 것 이옵니다..."

"그러니 요리에 사용할 때 까지는 절대로 뚜껑을 열어서는 아니되옵니다. 아시겠죠?"



"아하... 그렇구나.... 넵!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또각또각.....



"후후... 안녕히....."

'좋았어! 이걸로 컴패니언은 완전 무력화다! 현재 무장이 제한된 이런 실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다름아닌 컴패니언...... 그녀들만 없으면, 그 철충을 죽이는 것 식은 죽 먹기! 후후후.... 전부 계획대로야!'


한편......



"... 언니, 우리가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게.... 아무리 봐도, 수상한 점은 없었어..... 오히려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음식도 잘 먹여주지......"

"우리가 알던 소완 기종과는 너무나도 달라...... 이거이거, 그동안 의심한게 너무 미안해지는걸....."



"제 생각엔 이젠 의심을 거두어도 될 것 같아요. 저분은 우리가 아는 그런 소완이 아니니까...."



"그래야겠지.... 그럼 이제 주인님께 보고하자...."

"저 소완은 우리가 아는 그런 위험 인물이 아니라고.... 너무나도 착한 요리사라고... 말이야."


.

.

.


"음.... 그래?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그만 푹 쉬어~"


딸깍!



"그동안 괜히 의심했었네..... 이젠 진짜 잘해주어야 겠다....."



"하지만.... 그런 진지한 말을 하는 중에도, 허리 놀림을 멈추지 않는 구나....."



"으윽.... 사령관.... 이건....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다...."



"왜 이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가 뭐지?"

"그건 네 개인적 사상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가르쳐 준 것인가? 아니면 어디의 법률에 나온 것이냐?"



"그, 그건...."



"애초에 이 행동이 정말로 법률로 금지된 것이라고 한들, 그것이 과연 효력을 가지는 것일까?"

"지금 인류 사회는 멸망했다. 그러니 그 당시 사회 기준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법률은 현재로선 무의미하지..."

"설사 효력을 가진다 한들, 그것이 과연 내게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 나는 철충. 이 별의 생명체가 아니지. 그러니 너희와는 가치관도, 사상도, 이념도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여기 인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법을 내게 적용한다 해도, 그것이 과연 올바르고 타당한 것일까? 난 애초에 그게 더 잘못된 거라고 보는데?"



"따흐흑...... 나는.... 잘......"



"애초에 법이란, 법에 매달리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러니 이제 그만 받아들이거라 알바트로스. 이이상 고민하지 말거라. 괴로워하지 말거라. 내가 너의 괴로움을, 고통을 덜어줄테니..."



"...."



"에라 모르겠다~! 기왕이면 좀 더 쎄게 박아주쇼."



"Okay!"



"....생각보다..... 추하구나......"

"역시 그 부하에 그 상사야. 이렇게 기어코 그 알바트로스마저...."

"아, 인류의 미래는 어둡구나!"



"애초에 아직도 발견된 인간이 없다는 점에서 이미 인류는 끝났단다 LRL....."



"...이런."



"근데 전부터 생각한건데, 너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본다? 대부분 애들은 걍 정신이 나가거나, 눈을 돌리는데..."

"혹시 너..... 그런 취향이니....?"



"뭐...... 라고....? 내가, 그런 취향이라고.....?"



"우조다..... 우조다 돈도코동!!! 내가 그럴리 없어!!!!!"

후다닥!



"에고... 나갔네...."



"설마 얘도 망가지는 건 아니겠지? 곤란하네... 이제 몇 안 되는 정상인인데...."


한편....



"...이렇게 스승님께 궁극의 조미료를 받게 되었지만......"

"역시 나 스스로의 힘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 이건 그냥 나중에 다른데 써야...."


띵동!



"하치코 언니~! 나 왔어~!"



"어서와 블하야! 이번엔 무슨 일로 왔니?"



"아, 그게...... 그.... 모두에게 과자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언니들과 사령관에게 과자를 만들어줄려고! 그래서 언니에게 물어보려고 왔어!"



"음.... 날 찾아줘서 고맙긴 한데.... 나 보다는 소완 스승님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그 언니는 거의 만난 적도 없어서.... 좀 부담스러워...."



"음... 그렇구나....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



"여기 이 레시피에 이 조미료를 추가해 봐! 그러면 분명 맛있는 과자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다만 열어두면 맛과 향이 금방 사라지니 요리할 때만 써야한다? 알았지?"



"우와! 정말 고마워 언니! 나중에 봐!"


타타타타....



"블랙 하운드씨.... 무사히 착하게 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도 괴로운 일 없이 행복하기를....."


한편.....



"크크크! 이걸로 모든 게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이제 d-day 날에 모든 것을 끝내고, 여기의 모두를 구원한 후 나만의 주인님 찾으러 떠나야지~!"


소완아.... 지금 모든게 다 좆됐어....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