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어린 할망구가 아니라

진짜 어린 꼬꼬마 바포메트가 보고싶다


마을에 새로 이사 온 꼬마 바포메트를 못 보던 동네 할머니인줄 알고 몬붕이가 꾸벅 고개숙여 인사하면 바포메트가 오빠 안녕하세여! 하고 발랄하게 인사하고


몬붕이가 할망구가 주책떤다고 생각해서 자신도 모르게 인상 살짝 찌푸리면 미움받았다고 생각해서 찐텐으로 와앙 하고 울어버리는거지

할망구가 귀여운 척 하고 싶어서 우는 시늉 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어린애가 찐텐으로 와앙 하고 울어버리니 몬붕이는 엄청나게 당황해버리고 까까사줄까? 하는 말로 겨우 진정시킴


그렇게 동네 슈퍼마켓에 가는데

어린 여자아이를 연고도 없는 성인 남자가 데리고 가면 사람들이 경찰아조씨 여기에욧! 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하필이면 바포메트라 아 손주 데리고 동네 마실이라도 나왔나보구나 싶어 다들 신경도 안 씀


그렇게 슈퍼에 도착

바포메트가 홍삼캔디나 김부각 같은 거 고를 줄 알았는데 초코 에그몽을 쥐어서 이거 이거 사주쩨여 하고 바포메트가 조르자 몬붕이는 놀라면서도 어쨌든 사 줌

여전히 이 바포메트가 극한의 컨셉충인가 아니면 진짜 어린 꼬꼬맹이인가 하고 헷갈리는 몬붕이


동네 공원에 있는 벤치에서 꼬마 바포메트는 에그몽 까먹고 몬붕이는 고개 갸웃갸웃 하면서 바포메트를 바라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바포메트랑 어떤 떡대 큰 남자가 호다닥 달려오는거지

그리고 꼬마 바포메트한테 너 어디갔었어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고 막 타이름



꼬마 바포메트는 새로 이사왓으니까 동네 사람들 만나보고 싶었어여 그리고 여기 좋은 오빠야도 만났어여 이 오빠야가 이거 사줫어여 하고 헤헤거리며 대답하고

부모는 자식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심함과 동시에 옆에 굳어있던 몬붕이에게 아이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말함



결국 이게 진짜 꼬맹이 바포메트라는 걸 깨달은 몬붕이는 신선한 충격에 빠짐


바포메트들은 꼬맹이 흉내내는 노망난 할망구들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진짜 어린 바포메트도 있구나 하고



한편 꼬마 바포메트는 자기 키랑 똑같은 엄마와 엄청나게 커다란 아빠 사이에서 부모 손 잡고 종종종 같이 집으로 걸어가다 말고

우뚝 멈춰서더니 뒤돌아서 몬붕이보고



착한 오빠야! 나중에 또 놀아여! 헤헤...



외치고는 다시 부모 손 잡고 집에 돌아가는거지

기묘하지만 어쩐지 상쾌한 기분에 머리를 긁적이는 몬붕이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동네 밮메쨩♡(517살)이 나타나서 몬붕이 기분 씹창내는거 보고싶다





아이씨 이 할망구 또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어



어머나♡ 할망구라니욧♡
반짝☆ 반짝☆한 숙!녀! 한테 그러면 못써요 오.빠.야.♡



아 씨발 징그러워 저리 가 할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