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40대 후반 ~ 5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아내 분이 사별하신 남편 묘에 앉아서 양산아래 주무시고 계시더라. 검은모자에 유공자 조끼 입으시고 차례지내시는 어르신들도 좀 계시고.


요즘 내가 갖고 나온 군복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과연 대한민국이 지킬 가치가 있는 그런 나라와 사회인가...

대한민국의 결정적 실수는 나라, 민족을 위해 희생한 대가는 국가의 버림이라는 걸 인정한 거다.


솔직히 상대가 북한이니 싸운다 만다 하지...상대가 중공이나 미국이면, 다시 식민지 시대 오면 그냥 난 순응 할래. 말로는 애국, 충성 하지만 정작 묵념 사이렌에 한 순간의 기도조차 안 하는 이 나라. 도리가 없는 사회, 명예가 죽은 나라. 태극기를 보면 볼수록 더 환멸만 나고, 이 나라를 위해선 하루도 희생하지 않겠다는 다짐만 굳힌다.


팔 부러져 전역했지만 유공자 인정받는데 2년 걸린 동기... 우리 할아버지 참전 수기도, 물품도 있는데 기록이 모자라단 이유로 "개인적으로 지난세기 군적을 찾아 원본을 갖고 와라"던 보훈처 직원...하사월급 280 개소리 해대는 국방부장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나라는 위부터 끝까지 망해야 할 나라다. 우리 음식, 말과 글, 다 사랑하지만 태극기와 대한민국 자체가 점차 역겨워진다. 오히려 북한의 존재 덕에 당장의 이런 더러운 게 어느 정도는 가려져서 덜 보이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타까운 화요일의 현충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