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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외전임









이후 깝치던 헬하운드 헬순이를 조교해서 학교 생활을 이어가던 몬붕이





헬순이는 그런 몬붕이에게 충성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우러러보는 주변의 시선이 기분이 좋았어





다른 불량한 헬하운드들은 몬붕이 옆에서 쭈뼛쭈뼛 물러나면서



"야... 헬순이 너 좀 한다...?"



"쟤가 헬순이를 인정해서 헬순이만 옆에 붙어있는 거래"



라면서 모두 몬붕이를 공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런 몬붕이의 옆에 딱 붙어다니는 헬순이도 동경의 대상이 된거지.







코볼트들은 코볼트대로



"몬붕이 무서워요. 몬붕이한테 무서운 냄새 나요. 헬순이 대단해오."



"무서운 헬하운드보다 더 무서운 몬붕이애오."





라면서 몬붕이를 까마득한 존재로 보는거야







헬순이는 자신을 강하게 봐주는 시선에 우쭐하기도 했지만



속으로는



'이게 우리 주인님의 품격이다.'



라고 생각하며 자기의 주인인 몬붕이를 우러러봐주는 것이 더 좋았어





개들은 산책을 나가 다른 개를 만나면 자기 주인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자랑하기도 한다잖아









근데 그러던 와중에 어떤 용감한 코볼트가 벌벌 떨면서 몬붕이에게 찾아왔어



그러고는 이렇게 용무를 이야기했지







"안녕하새오. 재 이름은 코순이애오. 코순이는 너무 약함니다.  그래서 다른 헬하운드 코순이 많이 개롭혀오"



"몬붕이 강해오. 저 맨날 맞아서 너무 아파요. 헬하운드들이 빵 사오라고 했어오. 몬붕이가 도와주면 좋갯음니다."







미성년 코볼트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도움을 청하는 코순이를 보고 안쓰럽게 생각한 몬붕이는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어.



근데 옆에서 헬순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몬붕이를 바라보고 있는거야





처음 코순이가 몬붕이에게 말을 걸 때만 해도



헬순이는 코순이에게 으르렁대고 있었어. 코볼트가 주인님과 자기의 시간을 빼앗은 것이 못마땅했던거지.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헬순이는 좋은 생각이 났어





'내가 저 헬하운드들을 처리하면 주인님이 나를 칭찬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던거야



실제로 헬순이는 헬하운드 중에서도 아주 강한 편에 속했거든



여기까지 생각한 헬순이가 몬붕이에게 말했어





"몬붕아! 내가 가서 후딱 해치우고 올게! 그럼 칭찬해 줄거지?







몬붕이는 안그래도 요즘 자기 이미지가 너무 안좋은 것 같아서 그냥 헬순이를 보내기로 했어





그렇게 코순이랑 헬순이는 같이 일진 헬하운드들에게 갔지







헌데 코순이를 괴롭혔던 헬하운드라는 애들이 하필 셋이 모이면 학교 최강이라는



케르, 베, 로스 3자매였어







헬순이는 한 순간 멈칫했지만 몬붕이 무릎에 앉아서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미래를 상상하며



3대 1로 열심히 싸웠지







하지만 셋이 모이면 당해낼 수가 없다는 소문을 증명하듯



케르베로스 3자매는 헬순이 혼자서 당해내기에는 너무 강했어







집요하게 한 명만 노려서 결국 3자매 중 케르를 쓰러뜨렸지만



헬순이도 크게 다쳐서 결국 쓰러지고 말았지







남은 켈베로스 자매 둘은 주저앉은채로 덜덜 떨고 있는 코순이에게 다가가서 말했음





"이 년이 빵 사오라니까 백을 데리고 와? 넌 뒤졌다 진짜로"







말그대로 개빡친 둘이 코순이를 둘러싸고 배빵을 때리려는 그 때





어디선가 많이 불길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머지않아 몬붕이가 나타났지

몬붕이는 쓰러진 헬순이한테 다가갔어



다쳐서 쓰러진 헬순이는 몬붕이한테 호되게 혼날 생각에 두려워하고 있었어



'아, 큰일났다. 져버렸으니 몬붕이가 화낼거야...'



헌데 몬붕이는 아무 말도 없이 그런 헬순이를 바로 눕혀주더니





남은 케르베로스 자매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면서 말했지



"하나둘... 퍼진 애까지 셋..."



"네 명이서 놀았나 보네"

"근데 너네 둘은 서있는거 보니까 아직 덜 놀았나 보다?"


"이래서 주인이 산책도 보내주고 해야 돼"







어느새 자기들의 앞에 선 몬붕이를 보고 자매는 아차 싶었어



'얘가 말로만 듣던 걔구나'





몬붕이한테서는 동족을 수도 없이 해먹은 냄새가 났거든



그들의 눈과 코에 몬붕이는 마치 동족의 내장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듯 했어







"너네 오야붕이 누구냐?"



몬붕이가 물었지







"...우리가 거기 누워있는 네 꼬붕처럼 누구한테 빌붙어 살까봐?"





자매는 몸이 덜덜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어







자매는 본인들이 말해놓고도 이거 감당 되는거 맞나 싶었어







아니나 다를까 대답을 들은 몬붕이의 표정이 일그러졌지





"주인 없는 개가 우리 개를 물면 난 누구한테 배상을 받냐"





갑자기 감당할 수 없어진 기백에 케르베로스 자매들은 그야말로 숨도 쉬기가 힘들어졌어







코순이와 켈베로스 자매의 쌔액쌔액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순간



케르베로스 자매는 열심히 싸울 때보다 훨씬 더 죽을 맛이었어



당장 죄송하다고 말하며 엎드려 석고대죄하고 싶었지만





몬붕이가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으니까 목소리가 나오지가 않았거든





개과 동물이 극도의 위기에 처했을 때 숨을 곳을 확보하기 위해 앞발로 굴을 파는 본능만이 남아



어느새 눈을 깔고 모두 발로 흙바닥의 흙을 고르고 있을 뿐이었지







흙먼지만 날리던 침묵의 시간을 끊은 건 몬붕이였어







"주인 없는 들개를 잡아가다 보면... 말을 안 듣는 개들이 한 둘이 아니야"





".....죄...송해요..."





퍼져있던 케르가 필사적으로 입을 열어 말투까지 교정해서 사과했지만 개의치 않고 몬붕이는 계속 말해주는 거야





"근데 그런 개들도 결국 말을 다 들어, 왜 그럴까?"





"...."







"말 안듣던 개들은 개장수랑 같이 가서 다시 안 오거든"





이제는 잘못이 없는 헬순이랑 코순이까지 버티기가 힘들어져서 땅을 파기 시작했어





"너희는 개장수랑 갈래? 아니면 주인이랑 갈래?"





조곤조곤 물어보는 몬붕이의 말에 움직이지 못하는 케르를 포함한 3자매가 모두 실금해버렸어







"코순이는 쥬인님이랑 갈게요..."


코순이는 몬붕이가 혼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몬붕이 뒤에 가서 헥헥대며 옷을 들어 배를 보여주고 있었어


최대한 적의가 없음을 드러내고 싶었던거야



코순이의 배를 만져주면서 몬붕이가 분위기를 풀어주니

긴장이 풀린 채 케르베로스 자매도



"휴힌님...♡ 휴힌님...♡"


하며 몬붕이를 향해 네 발로 기어왔지






몬붕이는 여자화장실에서

실금해버린 케르베로스 3자매의 아래를 톡톡 두들기며 닦아주다가 그만 꼴리고 말았어



어느새 주인의 냄새가 달라진 것을 눈치챈 헬하운드들과 코순이는

몬붕이의 다리 사이에 코를 갖다대고는

얼굴을 부비는거야



산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몬붕이는

5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홍콩으로 산책을 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