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아~”


...


“몬붕아~~”


...



“이 씹새끼가~”


덜컥덜컥


문손잡이가 위협적으로 돌아간다


“빨리 열어~ 누나 지금 기분 좋은데 빡치게 하지말고~”


...



“...하나”


“...둘”



(철컥)


쾅!


문 걸쇠가 열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문이 거칠게 열렸다


문틈으로 보이는

 

검은 얼굴에


불타는 빨간눈



“햐~ 이 새끼~”


문은 다행히 힘 좋은 오니도 부수지 못하는 빗장쇠로 잠겨있었다



벌써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웃는 그녀를

남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응시했다


“문열어~”


“...”


“좋은말할 때~”


“...”


“야”


차가워진 목소리


“ ! ”


그녀의 눈이...


점점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 씹새가 오냐오냐 하니까...”


“미...미안해요...”


그녀와 무의미한 신경전을 그만두고

남자는 빗장쇠를 황급히 풀었다


“아가야~ 아가야...”


순한 미소로 웃으며 현관에 들어온 그녀


“이 좆만한 새끼야~ 이 누님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벽에 남자를 밀어 넣고 커다란 키로 내려다보는 여인


“넌 누님을 이따구로 대하냐 응?”


“죄...죄송합ㄴ...”


“됐고!”




손에 들려있던 검은 봉지를 식탁에 올려놓는 그녀


“오늘 명절인데 외롭잖냐 응?”


“...”


“대답이 없다?”


“ㄴ..네!!!”


또다시 빨간 눈으로 그를 응시하다...




“귀여운 새끼”


부드럽게 볼을 쓰다듬는 그녀


“야! 누나가 널 잡아먹냐?”


“ㅇ...아니요!”


“잡아먹는데?”


혀를 날름거리다 짓궂은 미소를 띠며


“농담 새끼야 농담~”


검은 봉지에 들어있던 소주와 육전을

작은 식탁에 올려놓고


“명절인데 처박혀서 뭐 했냐?”


남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볼을 만지며

술잔에 소주를 따르는 그녀



“그...그냥 부모님께 전화하고...”


“전화하고?”


“게임도 하고...”


“또?”


“...”


볼이 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이는 남자


“...”


고개를 갸웃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여인



“...!”


이 냄새...


“야이씨!”



남자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


“이 새끼...”

“지금까지 여친도 못 만들고 뭐 했냐?”


“...”


“어휴 이 좋은 연휴에 처박혀서 딸이나 치고 병신”


“...”


남자는 수치심에 얼굴이 잘 익은 자두처럼 빨개져 고개를 푹 숙인다


“귀여운 새끼... 야!”


소주가 찰랑거리는 술잔을 남자에게 들이대는 그녀


“고...고맙습니다”


“그래 짠!”


여인과 술잔을 부딪치고

액체를 입에 털어 넣는 남자


투명한 싸구려 알콜이 들어가자

따뜻한 기운이 식도를 타고 창자로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크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전자레인지에 덮힌 육전을

한입에 쏙 집어넣으며


“한입 해”


어린애처럼 여인의 무릎에 다소곳이 앉은 남자가

여인이 집어진 커다란 육전을 바라봤다


...한입에 넣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


“야! 빨리 먹어 팔 아프다!”


압박에 하는 수 없이 커다란 육전을 입에 밀어 넣는 남자


“옳지~ 옳지~ 잘먹네~”


씩 웃으며 다시 육전을 집어 들어 한입에 넣는 여인


“짠!”


여인이 어느새 채워진 소주잔을 다시 남자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채 다 씹지 못한 육전을 소주를 윤활유 삼아 삼키는 남자


그렇게 잡다한 이야기와 술이 들어가고...









“...”


“...”


취기에 그 검었던 얼굴 빨개진 여인


“야...”


“네...?”


“취했냐?”


“...”


줄줄이 늘어선 소주병을 바라보는 남자


술 잘 마신다던 팀장님과 회식 갔을 때도 이 정도는 안 나왔는데...


“아 집 가기 귀찮아”


커다란 검은 몸이 바닥에 드러눕자 거실이 꽉 찼다


“...바로 옆이잖아요”


“...”


벌써 코를 고는 여인


남자는 한숨을 쉬고 비틀비틀 일어나

주섬주섬 빈 병과 한바탕 술판이 벌어진 식탁을 치우기 시작했다



















“꺼흑...”


깜깜한 새벽


몸에 덮인 담요를 던지고 화장실로 들어간 여인




쪼르르...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가는데...





새근새근


곤히 잠든 남자가 눈에 들어온 여인


“...”


작고...


뽀얗고...


무방비하게 흐트러져있는 남자


술을 마셔 더운지 더웠던 이불을 걷어차고

하얀 배를 깐 채 남자가 잠들어있었다


“...”


어느새 남자의 앞에 서서

멍하니 배와 속살을 바라보는 여인


“썅... 존나 야하네 씹새끼...”


꿀꺽...

침을 삼키고,,,


점점 손을 남자의 바지에 가져가는 여인


‘아줌마 맨날 결혼하라고 들들 볶았는데’

‘이참에 손자 하나 만들어줘?’


점점 거칠어지는 숨


쉭쉭 김을 뿜으며 남자의 바지춤에 손을 집어 넣는데


“...!”


부드러운 계곡사이로...


만져지는 조약돌 두 개와 송사리...


후욱... 후욱...


여인의 숨이 더더욱 거칠어 진다


‘꿀꺽...’


여인의 머릿속이

하나의 욕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맨날 야동에서 보던...

우람하고 단단한 육봉!


이젠 작고 깨진 네모난 상자가 아닌...

현실에서 보고 싶어졌다


천천히...

남자가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바지를 내리는 여인



남자의 바지가 천천히 내려지며

천천히 베일을 벗는 비밀의 계곡


빽빽하게 나있는 정글이 보이며...

들어나는 그것...!

















“...”


“...?”


아랫도리가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흐흣...”


이상하고 따뜻한 느낌에 웃는 남자


...


...?


거기가...

왜 따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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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당신의 머릿속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