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자신의 사랑스러운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드래곤, 둘은 어느새 둘을 쏙 빼닮은 귀엽고 어린 딸을 낳고서는 셋이서 행복하게

살고 있던거지.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 갑자기 몬붕이가 쓰러진거야.

드래곤 아내는 화들짝 놀라며 분명 괜찮을것이라며 몬붕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날아갔어.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최고급 입원실과 그에게 모든 최고의 의사들을 붙여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진료를 시키는거야.


그렇게 드래곤이 의사에게서 무슨 일인거냐고 듣고난 후에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어. 


사실 그에게 심어줬던 드래곤하트가 문제였던거야. 

몬붕이에게 심어진 드래곤하트는 그를 드래곤정도의 신체를 만들어 주었어, 딱 절반정도만

현재 몬붕이는 드래곤에게는 감기정도의 질병에 걸려있지만, 몬붕이의 인간인 절반 부분은 버티지 못한거야.

그래서 몬붕이는 쓰러져 버렸고 지금와서 드래곤하트를 뺀다해도 이미 걸린 질병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아내는 정말 많이 울었어. 자신의 반려에게 영원을 약속하며 준 자신의 심장이 반려를 아프게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으니까,

아내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몬붕이의 옆에서 그의 손을 잡고서는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아가면서 많이 아프냐고 물어봤지.

몬붕이는 울먹이는 아내에게 걱정을 끼칠 수는 없어서 그녀를 다독여주지만 그런점이 힘들게 참고있던 그녀를 더욱 눈물나게

만들었지.


아내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그녀의 딸에게도 이 소식을 전해. 학교에 있어서 아빠가 쓰러진 것을 모르던 딸은 전화로 소식을

듣자마자 학교 창문밖으로 뛰어 날라왔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딸도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아빠를 보면서 엉엉 울면서 아빠를 껴안았어.

몬붕이는 아빠는 절대 아프지 않을테니까 딸도 울지말고 뚝 그치라고 딸에게 새끼손가락 걸면서 약속했어. 

딸도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절대 울지 않을테니까 아빠도 꼭 아프지 말라고 말했어.


하지만 그런 약속에도 몬붕이의 상태는 너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

뼈의 형태가 드러날정도로 수척해지는 몬붕이의 몸과 점점 빠져가는 머리털과 이빨, 하루에도 몇번 씩 느껴지는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은 몬붕이의 정신도 피폐해지게 만들어버렸어.


 그러던 어느날, 꺼지기 전의 촛불이 가장 밝다는 것처럼, 몬붕이는 아내와 딸을 부르고서는 병원에 오기전, 

가족들과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며 가족들을 부르던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


"그 동안 내 아내로 있어줘서, 그리고 내 딸로 있어줘서 모두 정말 고마웠어.... 내가 언젠가 다시 이 세상에 발을 딛게 된다면...

 그때에도 다시 나를 사랑해줄래? 여보?..."


거의 유언이나 다름없는 몬붕이의 말에 아내는 몬붕이를 꼭 끌어안고 말했어.


"드래곤하트는 그 마력때문에 환생을 해도 내가 알아볼수 있데... 그니까 꼭 내가 찾아갈게 몬붕아...."


몬붕이는 아내의 말을 듣고서는 아내의 품에서 그대로 조용히 눈을 감았어.

아내는 몬붕이의 온기를 마지막으로나마 느껴보려 몬붕이를 꽉 끌어안았고, 딸도 그런 둘을 안으며  모두 눈물흘렸어.

그때 딸의 나이는 초등학교 5학년, 아직 이런 슬픔을 견디기엔 어린 나이였지만 그래도 딸도 슬픔을 함께 나눴어.


몬붕이를 묻고난 후, 둘의 사이는 별로 좋지 못했어. 딸은 엄마가 준 드래곤하트가 문제라는 점을 의사를 통해 알게되었고,

딸은 엄마가 자신의 아빠를 죽였다는 사실과 자신에게 이런 진실을 숨긴 배신감에 엄마를 미워하게 되었고, 아내는 그런 딸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둘은 그렇게 멀어질 수 밖에 없었어.


그렇게 아내는 8년동안 몬붕이와 함께 살던 방에서 거의 틀혀박혀있을 정도로 이젠 전부 사라져버린 몬붕이의 온기를 느끼면서

살고 있었고, 아무리 미워했지만 엄마가 그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딸은 엄마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기로 결심했어.


아내는 갑작스런 딸의 통보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딸의 달라지는 모습을 신경쓰지 못하고 어느새 갓 스무살이 된 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끼며 딸이 이끄는대로 따라가기로 하지.


아내는 백화점에 도착해서 8년동안 거의 둘러보지 못한 바깥세상에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것들을 몬붕이와 함께

즐겼다면 어땠을까하고 침울해지기도 해, 하지만 딸과 오랜만에 함께 나온 바깥인데 침울해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아내는 그렇게 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딸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멈추게 돼.


몬붕이가 좋아하던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가게 였고, 뉴트로 열풍이라면서 8년전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준비했다는 광고를

보면서 몬붕이와의 추억에 젖어들어.


'몬붕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지... 저기 저 남자애가 먹고 있는 것이랑 똑같은 제품이였는데...

 남들은 몬붕이가 특이취향이라고 했지만... 그럼 어때 내가 사랑하던 몬붕이였는데.... 저 남자애도 몬붕이와 생긴것도 닮고....

 취향도 비슷하고.... 드래곤하트도 똑같이 있고.... 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유난히 인기가 없던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있던 남자애에게서 아내는 자신의 반쪽을 느꼈어.

분명 드래곤하트는 그 강력함때문에 다음 생에서도 느껴진다는건 전설인줄 알았는데.... 그게 진짜였던거야

아무튼 아내는 꼬마 몬붕이에게 다가가서 그를 껴안기 시작해.


"오래 기다렸어요.. 여보ㅠㅠㅠㅠ"


아내는 유언처럼 자신의 곁으로 다시 와준 몬붕이가 너무 반가워 그대로 껴안았지만 꼬마 몬붕이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모르는 아줌마가 자신을 껴안으면서 엉엉 울고 있으니 몬붕이는 패닉에 빠지는 거지

결국 몬붕이도, 아내도 서로 울고있는 진풍경에 딸과 꼬마 몬붕이의 부모님이 와서 사태를 해결돼.


딸은 오랜만에 엄마와 외출하는거였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모르는 꼬마 붙들고 울음이나 터뜨리고, 자신은 꼬마의 부모님에게

사죄하느라 개고생을 한거에 화가났지만 우선은 엄마에게 무슨 일이였냐고 물어봐.


엄마는 아직 그치지 않은 울음에 뭉개지는 발음으로 몬붕이가 환생했다고 말하고 딸도 그 말을 듣고서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물어봐.


"아빠가 돌아간지 8년인데 벌써 저정도 어린아이로 환생을 했다고?"


"히끅!... 그렇지만... 히끅!... 그 아이한테서 내 드래곤하트가 느껴졌다 말야.. 히끅!.."


"그럼 아빠가 죽자마자 바로 환생을 한거라고???"


딸은 이해가 안되는 엄마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간 아빠를 다시 볼수있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해

결국 둘은 오랜만에 힘을 합쳐서 꼬마 몬붕이의 신상을 털어보는거지. 꼬마 몬붕이의 출산병원이 몬붕이를 떠나보낸 병원이라는 점,

몬붕이의 기일이 꼬마 몬붕이의 생일과 같다는 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여러 정황이 몬붕이가 죽자마자 바로 환생을 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어.


둘은 그렇게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몬붕이의 옆집까지 이사를 와서 우연인척 떡을 돌리면서 몬붕이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둘은 그때 깨달았어. 예전에는 엄마와 딸이였지만 지금은 사랑의 라이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렇게 둘의 우당탕 좌충우돌 꼬마 몬붕이의 마음을 얻는 러브코메디가 보고싶다.


"아무리 환생을 했다지만 아빠는 아빠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수가 있니?!"


"하지만 아빠가 환생을 안했어도 덮칠려고 했어! 아빠랑 하면은 반은 자위고 반은 순애란 말이야!"


"이 미친년이!"


이렇게 서로 몬붕이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몬붕이에게 자애로운 마마의 포스를 뿜어내는 엄마 드래곤이나

몬붕이에게 맞춰 줄수있는 젊음 피의 딸 드래곤이 서로 싸워대는 모습이 보고싶다.


하지만 둘이 힘을 합칠때도 있겠지.


언제나 자기 집으로 놀러오게 해 스위치를 시켜주면서 몬붕이를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는 솔피누나라든가.

출장이 잦아 고용한 키키모라가 언젠가 누나... 나 몸이 이상해 하면서 몬붕이가 덮치는것을 기다리고 있다든가.

몬붕이가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몬붕이를 보고 같은 반인척하면서 친하게 지내려는 교장 바포메트라든가.

아니면 어린시절 만난 소꿉친구이자 어릴적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하자고 약속한 코볼트(진돗개)라든가


그런 러브코메디가 보고싶다.


내 오래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