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3주정도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의 전반적인 컨텐츠들은 거의 모두 즐겨보면서 플레이타임 대략 400시간정도 찍었다


병신 폭유게임이라는 타이틀때문에 여태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게 후회될 정도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서 놀랐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게임에 과금하는걸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라 돈쓰는건 상관없지만


뭔가 과금모델과 게임구조가 핀트가 엇나간거 같다.


고인물 혹은 게임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문제점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게임을 흥행시키려면 지식이 1도없는 뉴비들도 게임에 어느정도는 녹아들 수 있게 해야한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에픽세븐을 예시로 들겠다.


에픽세븐은 초기에 유저가 어떤 헛짓거리를 하더라도


뉴비가 지랄하다 폭사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를 강하게 걸어두었다.


일주일간 천천히 풀어주는 고급재화 및 초기 스테이지의 보상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면서 고급재화들을 스테이지 클리어시마다, 연속접속시마다 풀어준다


뉴비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에, 재화가 풀릴때마다 한번씩 맛보고, 아직은 할 수 없는 컨텐츠가 많으니 아직 한정되어 있는 컨텐츠들을 매일 하나, 둘씩 천천히 배우며 천천히 게임에 빠진다.


에픽세븐의 평가가 대부분 "과금이 좆같아서 그렇지 게임은 잘만들었어"인 이유가 이런 초기컨텐츠를 아주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돌아와서 라스트오리진을 보자.


이 게임은 다년간의 노하우로 인해서인지 상당히 깔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배 게임과 그 총 게임의 단점들을 꽤나 보완해서 나왔고, 파밍스트레스가 매우 적으며, 파밍만족도도 높다.


자고 일어났을때 가득차있는 통발과 금테두리 아가들을 보고 있으면 뽕이 차오른다.


문제는 이걸 뉴비들은 느낄 수가 없다는 거다.


게임을 켜는순간 아주 형식적인 튜토리얼을 보여 준 후, 뉴비들을 던져놓는다.


연구가 뭔지, 기지는 무슨 기능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초기에 자원과 고급유닛을 한방에 다 때려박아준다음


"자 시작해" 하고 유저들을 방치해두면 뉴비들은 혼란에 빠진다.


특히, 기지 시설을 보고있으면 잠시 멍해진다. 이...이게뭐노 씨벌... 치면서 바로 나가게 되더라


이런류의 게임구조는 2013년에 딱 한번 본적 있는데 '그 배' 게임이다.


7년이나 지난 지금, 과거에 비해 시간비용의 가치는 매우 높다.


자원은 max치를 넘겨있고,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는 고급유닛들이 굴러다닌다해서 뉴비들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정확히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가 맞겠지만, 자원관리게임을 단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자원이 자연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 사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뉴비라면 어떻게든 자원을 털어내서 손해를 메꾸려한다. 뉴비들이 폐사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할 것이다.


분명 게임사는 어렵지 않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겠지만, 폐사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진 못한 듯 하다.


이유는 게임구조가 너무 깔끔해서 라고 추측한다.


뉴비때는 족같았지만 어느정도 게임을 이해하고 연구까지 착착 진행되니 보람도 크고 엘리트코스를 밟았다면 큰 문제없이 7-8까지 자원난 없이 밀었을 것 같다.


매일 쌓인 통발을 보며 흐뭇해하다가 거지런 세팅까지 끝나면 모든 컨텐츠가 프리패스다.


그렇지만, 거기까지 곧바로 도달하는 뉴비들은 아주 극소수다.


대부분의 뉴비들은 당연히 탈선하고, 제조를 돌리거나, 감당안되는지역에 꼬라박고 자원을 박살내거나, 파밍지역에 가서 자원을 탕진한다.




내 경우에는 초반에 자원이 미친듯이 갈려나가서 참치캔을 이벤트 자원사는데 꼬라박았다.


게임구조와 과금모델이 엇나갔다고 느낀 곳이 여기에 있다.


과금모델은 "게임 여유롭게 하시고, 정 부족하면  이거라도 사세요. 설비외엔 딱히 살거 없어요" 지만


게임구조는 절대 여유롭게 할 수가 없다.


오토기반의 게임이기에 당연히 드랍률은 오랜시간 오토를 돌리는 것에 맞춰서 낮은 드랍률이 책정되어있고,


뉴비들에게 신캐릭터는 아무리 구린 것일지라도 게임을 계속하게하는 원동력이다.


낮은 회복률에 자원이 녹아내리니 게임을 여유롭게 하라는건 사실 기만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엘리트코스를 걷지 못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유저들이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초반에 어차피 이해하지도 못하는 컨텐츠들을 싸그리 잠궈두고, 사령관렙에따라 순차적으로 풀어주면 된다.


그리고, 시작시에 왕창 퍼주는 자원들을 일주일 정도로 보상을 분배해서 자원을 초반에 탕진해버려도 타격이 적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규유저 3일차 보상으로 일주일간 출격비용을 20퍼센트 정도 줄여주는 패치를 하는것도 엄청 큰 메리트를 가질 것이다.


뉴비들이 오토 통발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간접유도해주기만 해도, 튜토리얼 하나 추가하지 않아도 예전보다 더 많은 유입이 적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긴 글 읽느라 고생했다.

한줄요약


뉴비가 자원탕진못하게 게임사측에서 안전장치를 걸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