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티비에선 솔피의 생태를 방영하고 있었다.

난폭하고 사나운 바다의 깡패, 마약 중독자, 때거지로 몰려다니며 물범을 공취급하며 튕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솔피들이 몇시간째 불쌍한 머메이드를 뒤쫒고 있습니다. 장기간 계속된 추격전으로 힘이 빠질대로 빠진 머메이드가 속도를 

늦출때마다 솔피들은 날카로운 이빨로 지느러미를 물어뜯죠, 놀랍게도 이는 사냥이 아닌 단순한 장난이라는 점입니다. "


다행이 머메이드는 머메이드 무리를 만나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를 더 소름돋게 만든건 솔피들이 머메이드를 놓아준

이유가, 무리들을 이길 수 없어서가 아닌, 그저 질려서라는 것이었다.


잔인하고 끔찍한 모습을 찍은 카메라맨, 수중 카메라를 물에서 빼려고 하는순간, 어떻게 안 것인지 수백미터 떨어져 있는 

솔피무리가 카메라와 눈을 마주쳤다. 


" 젠장! 우릴 본거 같습니다! 어서 배를 돌려야 하지 않나요!? "


깜짝놀라 카메라를 빼는 카메라맨, 하지만 뒤에서 영상을 보던 교수는 걱정하지 말라며 카메라맨을 진정시키고

밖으로 나와보라고 했다.


카메라를 치운지 몇 초 밖에 지나지 않았을 텐데, 벌써 십수마리의 솔피들이 배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이어지는 장면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오빠들~❤ 여기엔 무슨일이얌~, 여긴 물이랑 다른 빻은 물고기들밖에 없는데에, 설마... 우리 보러온거야? 아이차암~❤"

" 날도 더운데, 같이 수영이나 할래? 걱정마 걱정마❤ 잡아먹는거 아니야, 이 누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줄.게❤"


" 와 씹 "


입에서 바로 욕이 튀어나왔다.

무슨 저런 요망한 생물이 다 있단 말인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간에게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더 놀라운점은 배로 오는 10초 남짓도 안되는 빠른 시간동안 입과 지느러미에 묻혔던 머메이드의 피를 모두 말끔히 닦아낸 뒤

해초들로 꽃단장을 했다는 사실이다.


" 뭐 보냐 "


뒤에서 들리는 보이쉬한 목소리


그렇다, 솔피는 화면에만 있던게 아니라 화면 밖에, 정확히는 지금 내 뒤에도 있었다.


" 어... 자기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서...?"


나는 이 상황을 알고 있다. 수십번은 더 겪어본 상황, 내 몸도 이 뒤로 일어날 일을 아는지,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기위해 하반신에 

피를 모으고 있었다."


" 그립네~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


" 정말...? "


믿을 수 없다. 인간 남성에게만 몸을 배배꼬며 얼굴을 붉히고, 최대한 귀여움을 받기위한 몸동작을 우리 집에 있는 저 솔피도?


" 내가 특이한 편이긴 해, 보통은 남자한텐 순한성격 그대로 가는데말이야... "

 

그러자 솔피는 소파에 누워서 배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 왜 자기❤ 귀여운 아내를 보고 싶던거 아니었어? "


꿀꺽


나는 침을 삼키고 그녀의 위에 엎드렸다. 탄탄하지만 부드럽고 말랑한 몸, 촉촉하게 땀이 배어져나오는 턱과,

아래쪽을 아프게 만드는 체취는 정말로 자극적이었다.


" 이것도 나쁘지는 않... "


철푸덕


순식간에 손목을 잡혀 역으로 눕혀졌다. 힘을 좀 세게들인다면 뿌리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 그래서, 이것보다 좋다고...? "


" ....... "





그래, 사실 우리 솔피도 처음은 말이지 나한텐 아양을 떨고 다른 동물들에겐 사나웠던거 같애.

하지만 나는 그녀 앞에선, 작은 동물이고 싶었나 봐. 






" 아니 "


" 좋아❤ "






진짜 어쩔 수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