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람찬 하루였다~
이렇게 공부가 잘 된건 처음이야~
자주 조는걸 내가 봤는데 무슨...
에이 그건 에너지 보충이라고? 간식 먹는거랑 비슷한거야~
정말 바보도 아니고...
저...코우야마.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어?
도쿄에 가고 싶다고 했잖아. 생각해보니 그 이유를 못 들어서.
그거?
음...
약속했거든.
약속?
반드시...도쿄로 가서 만나겠다고...
그래서...꼭 가야만 돼.
그 사람은...소중한 사람인가보네?
응.
가장...소중한 인연...
그렇구나...
그럼 난 가본다. 월요일에 학교에서 봐.
잘 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흘러가듯.
그래...'구름처럼' 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듯...
처량한 그녀의 뒷모습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멈춰섰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마음을 가득 안은 채.
흘러가는 구름은 누구에게는 생명수가 되겠지.
하지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의미를 담고 있어도 그걸 알아주지 않으면
차라리 나조차 눈을 가리고 싶었다.
구름아 구름아...
이 마음, 모두 실어 흘러가주오...
아무도 보지 못하게 꽁꽁 숨겨
저 멀리 실어 보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