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ovelove/346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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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https://arca.live/b/lovelove/3496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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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https://arca.live/b/lovelove/35273686

7편 https://arca.live/b/lovelove/35349694

8편 https://arca.live/b/lovelove/35501627


*제목만 이렇지 이거 순애 맞아요 고어 학대 강간 하렘 안 나올 거에요

*오타지적 및 기타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정형외과에 간 루이는 오른팔이 부러져서 1~2일 정도 깁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인간 여자는 엉덩이에 멍이 들었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기 때문에 그의 팔이 부러졌다는 생각에 여자는 끊임없이 사과했다. 루이가 한숨을 쉬었다. 설아를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네 주인이 어떻게 대했는진 모르겠지만, 난 널 해치거나 할 마음 없어. 내 의지대로 행동한 거니까 사과할 필요도 없고."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어차피 자신은 그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굳이 안심시켜줄 이유가 있나?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눈앞의 남자는 고작 인간 하나를 구하다 팔이 부러졌다. 상식적으로 자신이 원망스러운 게 정상 아니겠는가. 아니, 굳이 몸을 던져 구해준 것도 이상했다.


'날 구해서 대체 어쩌려는 거지? 참 이상한 뱀파이어네.. 그래도 고맙긴 하니까..'


"...고맙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자. 넌 이름이 뭐야?"


"..여름. 이여름이에요.."


"여름? 예쁜 이- 잠깐만.."


설아보다 키가 좀 더 큰 여자는 그녀와 반대로 검은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왼쪽 눈 밑에는 눈물점이 있었다. 어제 설아에게 들은 바로는, 그녀와 함께 총 4명의 친구들이 더 잡혀왔다고 했다. 그들 중에는 분명히 이여름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여름이가 제일 걱정이에요. 나빠 보이는 뱀파이어한테 팔려갔는데.."


이곳은 설아를 산 곳과 꽤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설마 이 여자가 '여름이'일 리가 없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루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너 혹시.. 설아라고 알아? 키는 좀 작고, 검은 생머리에.."


"네? 설아요? 뱀파이어님이 설아를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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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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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에게 달려온 여름은 반갑고 놀라운 마음에 그녀를 꼭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


"나도.. 몸은 왜 그렇게 엉망이 됐어.."


다시 만난 여름의 몸은 지저분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얼굴은 어쩐지 어둡고 수척해 보였으며 군데군데 멍 자국 같은 것도 보였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얼싸안고 한참을 울었다. 울음을 그치고 한결 진정된 설아가 여름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


뱀파이어에게 팔려간 그녀는 대저택에서 온갓 잡일을 도맡아야 했고, 일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자주 꾸중을 듣거나 매를 맞았다. 오늘 주인이 산 고급 도자기를 들고 가던 그녀는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도자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진짜? 오빠가 달리는 차를 멈춰세웠다고?"


"아니, 당연히 그건 아니지. 운전자가 차를 세운 거야. 난 잠깐 막았을 뿐이고."


"팔은 괜찮아? 많이 다쳤어?"


"우린 몸이 튼튼해서 괜찮아. 하루이틀 쉬면 다 나을 거래."


"다행이다. 오빠.."


루이에게 달려간 설아가 그를 꼭 안아주었다.


"고마워.. 여름이 구해줘서."


한편 여름은 그 광경을 당혹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뱀파이어한테 오빠라고? 저러다 죽는 거 아냐?'


여름의 시선을 의식한 설아가 해맑게 말했다.


"나 이 오빠랑 사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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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게 된 거구나.. 뭐랄까. 참 신기하네.."


설아와 화목하게 지내는 루이의 모습은 항상 뱀파이어에게 학대받은 기억밖에 없던 여름에게 있어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한결 표정이 밝아진 그녀가 다시 한 번 루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방금까지 걱정하던 게 무색해질 정도로 친절한 이였다.


"설아도 돌봐주시고, 저까지 구해주시고.. 루이 님은 착한 분이시네요.. 고맙습니다."


"고맙긴 뭘. 착한 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나한테 고맙다는 말만 수십 번은 한 것 같은데."


"기.. 기분 나쁘셨나요? 죄송합니다."


"아니, 뭐라하는 건 아니고.. 장난이야."


"여름아. 민재는 어떻게 됐어?"


강제로 헤어지게 된 연인을 떠올린 여름의 눈가가 다시 촉촉해졌다. 일하던 곳에서 우연히 직원으로 만나게 된 여름과 민재는 서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곧 사귀는 사이로 발전한 둘은 나름대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밤 어두운 길을 걷던 여름이 노예로 납치되며 비극이 시작되었다.


"모르겠어.. 무사해야 할 텐데.. 보고 싶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항상 밝게 웃어주던 모습. 맞잡은 손에서 느껴진 그의 체온. 저녁이 되어 헤어지기 전, 자신의 입술에 포개지던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의 감촉.... 여름은 아직도 그 모든 것들이 생생했다.


그녀의 사정을 듣게 된 루이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일단은 여기서 지내다가 몸이 좀 나아지면 네가 살던 곳까지 데려다 줄게. 위치는 예전에 설아한테 들은 적 있거든."


믿을 수 없었다. 꿈만 같은 이야기었다. 설마 다시 그리운 집으로, 그리운 모두에게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정말이에요..?"


"그럼. 설아 너도 좋지?"


"응! 당연하지."


감정이 복받쳐 오른 여름이 다시 펑펑 울기 시작했다. 루이와 설아는 그녀가 충분히 울도록 가만히 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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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는 하필 주로 쓰는 오른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꽤나 불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왼손만으론 요리를 할 수 없는 탓에 그는 처음으로 설아에게 요리를 맡겼다. 본인은 피만 먹어도 됐지만 두 사람은 얘기가 달랐다.


"다 됐어! 한번 먹어 봐, 여름아."


예전에 식당에서 일하던 경험 덕분에 설아는 의외로 능숙하게 요리를 했다. 식탁에 음식들이 차려지자, 여름이 떨리는 손으로 숟가락을 들었다.


"어때? 맛있어?"


"와.. 끝내준다."


식탁에 앉은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루이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인간 하나 때문에 맨손으로 차를 막았다는 걸 친구들이 알면 뭐라고 할까? 틀림없이 미친 놈이라고 하루 종일 놀려댔겠지?


설아야. 내게 와 줘서 고맙다.'


순애챈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더 좋은 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수 높은 다른 분 거 읽어보니까 1인칭 감정 묘사가 엄청 뛰어나던데 저도 한 번 노력해 보려고요


순애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