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요

...뭐, 이렇게


한 때는 인류멸망의 레벨의 위기였다는 소리


미타마

...미안해


이 책이랑 양초는 책임을 지고 처분해둘 테니까!


...나도 참, 터무니 없는 주문을 알려줘 버렸구나아


이로하

아, 아뇨



문제가 있던 건 골동품인 양초 쪽이에요

네무

정말이지...


토우카의 실험에 어울려주면 역시 좋은 꼴을 못 본 다니까


토우카

그러니까─ 이변의 발생시기는 실험 개시보다 이전이라니까...


네무

거의 동시에 다른 원흉으로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개연성이라는 점에서 생각하면 토우카의 실험이 제일 의심스러워


토우카

의심스러운 거는 무죄야─!


-번쩍 번쩍


토우카

...냐?


네무

저 빛은...?

우이

그러니까...시간, 비어버렸네


언니들이랑 만나기로 한 시간은 저녁이고


어라?


이로하

우이?

우이

언니들, 무슨 일이야?


이로하

조정상에서 돌아가는 길


야치요

미타마에게 보고...라고 할까 가볍게 불만을 말하러 갔었어


우이

무슨 일 있었어...?


야치요

그래, 미타마가 알려준...


.............


이로하

뭐였죠...?


야치요

......주문이던가?


이로하

그러니까....아로마 캔들의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우이

에...에...?


야치요

어째서 둘이 한 번에 잊어버린 거람...


-번쩍 번쩍


야치요

엣...


우이

뭐지, 이 빛은?


이로하

우리들을...부르고 있어?

만년 벚꽃의 소문

│.........│


이로하

아...


우이

사쿠라코쨩?


네무

언니들...어째서?


토우카

만나기로 약속했던가?


이로하

그게 아냐. 누군가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만년 벚꽃의 소문

│...나도 그래│


이로하

사쿠라코쨩도?


-종소리가 들린다

이로하

아...


우이

종 소리...?


야치요

하늘에, 빛이 가득 차서...


이로하&야치요

.......


야치요

...신기하네


이로하

.......네


상냥한 빛이에요...

우이

............


만년 벚꽃의 소문

│...우이, 우는 거야?│


우이

헤? 어라, 어째서...지?


왠지, 눈물이 나와버려서


토우카&네무

.........


야치요

...우연일까?


저 빛 덕분에


만년 벚꽃의 소문의 네 사람이 여기에 모였네


이로하

...그러네요


토우카

뭐,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만년 벚꽃의 소문

│항상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기적과도 같은 일│


│과거를 살아간 온갖 사람들의 기도의 끝에...│


│그들이 지킨 빛의 끝에서│


│지금의 우리들이 있어│


네무

헤에...사쿠라코가 그런 소리를 하는 구나


뭔가, 신기한 경험이라도 했니?


만년 벚꽃의 소문

│............│


│...모르겠어│


이로하

...그럼 슬슬 갈까?


우이

응!


야치요

우리는, 펠리시아랑 같이 고기를 사러 갈 약속을 했거든


네무

우리는 돌아갈게. 사쿠라코는?


만년 벚꽃의 소문

│네무랑 같이 가도 될까?│


네무

물론이지


토우카

자자, 가자구─?


만년 벚꽃의 소문

│.........│

펄럭...


만년 벚꽃의 소문

│아...│


│.............│


│...고마워│


La Fin. (끝)




뇌절로 뒤통수 개쌔게 후려치고 튀어버리는 에필로그.

계속 지적했지만, 사쿠라코가 이런 대우를 받을 만큼 타루토랑 깊게 엮였는가 하면 대답은 NO.

타루토가 사쿠라코한테 뭔가를 해준다면 그냥 연옥에서 길을 잃은 토우카랑 네무 찾아준 것까지만 하면 충분했음.

그런데 무사히 현대로 돌아오고 나서도, 2010년대까지 존버하던 타루토의 영혼이 다시 병원조 재회까지 이뤄주고 그거 축하해주는건 명백하게 뇌절임.

특히 토우카랑 네무. 얘들은 뭐 한 것도 없으니까 이로하, 야치요, 우이, 사쿠라코가 뭔가를 떠올리고 감상에 빠져있을 때 그냥 ????만 띄우고 있음.


게다가 다른 작품이라면 그냥 타루토의 영혼이 잠시 나타나서 축복해주고 떠났다고 훈훈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타루토 마기카 원작에서 타루토의 영혼을 얼티마도가 회수해감. 그런데 이건 마기레코 스토리지? 마기레코 스토리에서는 얼티마도 어떰? 간섭 못 함.

즉 마기레코 세계에서 타루토의 영혼은 죽고나서 사라지지도 못 하고 현대까지 계속 남아있는 거임.

씹장에서 얼티마도 개병신 만들고, 그 이후로 씹로운 씹작에서 이로야치 날개버전으로 뇌절쳐버린 후유증 때문에

이 에필로그는 타루토가 죽고나서도 구원 못 받고 현대까지 그 영혼에 계속 남아있는 개병신 같은 뇌절 스토리가 됐음.

이건 명백하게 타루토 원작 결말을 엿먹이는 에필로그임. 그것도 고작 병원조 닦아주기 위해서.


그리고 이로하랑 야치요 기억은 또 왜 사라짐? 아니 뭐 기억은 사라질 수 있다고 치자.

근데 이렇게 기억 지워버릴 거면 타루토 첫 이벤에서 타루토 옆에 야치요랑 이로하 모습이 역사적인 그림으로 남아버리는 모습을 넣었으면 안 됐지.


이것도 몰입 깨질까봐 언급 계속 피했는데, 우이한테 있어서는 타루토 이벤 2탄하고 3탄은 고작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임.

잠깐 낮잠 잤을 때 일어났던 일이 타루토 이벤2탄. 그리고 바로 그날 밤 파자마 파티에서 일어난 일이 3탄.

우이 본인이 기억이 불분명해서 그렇다지만 이번 이벤트 스토리 내내 우이가 마치

이벤2탄하고 3탄 사이에 엄청난 여정을 겪어서 성장한 것처럼 나오는 묘사들 굉장히 뜬금 없었음.

그렇게 우이의 성장을 묘사하고 싶었다면, 타루토 이벤 2탄 마지막에서 타루토가 자기 선택으로 미래를 확정시키고

우이를 미래로 돌려보낸 사실을 우이가 잊어서는 안 됐지.


이 에필로그 하나 때문에 타루토 원작, 타루토 이벤 1편, 타루토 이벤2편 다 엿쳐먹었음.

타루토랑 리즈가 저렇게 개고생해봤자 마기레코 세계에는 구원이 없으니까 이걸 외면한 얼티마도 스플뎀 쳐맞는건 덤이고.


처음 이벤 주역이 사쿠라코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사쿠라코가 마법소녀가 아니라 이자보한테 공격이 통할테니

타루토가 각성할 동안 시간 벌어주거나, 아니면 각성한 타루토랑 같이 이자보를 상대로 싸우는 스토리가 나올거라고 예상했음.

그리고 스토리가 다 나오고, 끝까지 다 본 다음에 실망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번역을 하면서 스토리 하나하나 곱씹고난 지금은

차라리 우이랑 이로하 없이 사쿠라코가 모종의 이유로 단독으로 연옥에 휘말리고, 기억이 온전해지지 못 하는 연옥의 특성 때문에

병원조에 존재를 잊어버리고, 리즈 그리고 어려진 타루토랑 같이 기도의 꽃잎을 찾으러 다니며 모험을 하면서

타루토가 기억의 꽃잎을 찾으면서 사쿠라코도 같이 병원조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리즈의 죽음을 기억해내고 타루토가 좌절했을 때

미래에서 자길 기다리고 있을 병원조를 위해 사쿠라코가 혼자서 이자보 상대로 싸우고, 그런 미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희망과 믿음을 가진 사쿠라코의 모습을 보고

타루토도 다시 일어서고, 그때 사쿠라코와 연결 된 서버를 통해서 정보를 보내준 병원조, 그 중에서 이로하랑 우이 덕분에 마지막 기도의 꽃잎이 피어나고

타루토가 과거 2번에 걸쳐서 타마키 자매에게 "당신들이 살던 미래는 되찾을 가치가 있습니까?" 물어보고 이로하랑 우이 둘 다 "네"라고 대답했던 걸 기억해내고

완전히 리즈의 죽음을 극복해내는 뭐 이런 식의 전개로 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함.

만약 이랬다면 타루토가 사쿠라코한테 이렇게 많이 퍼주고, 병원조의 재회를 축하해줄 당위성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짐.


근데 결과물이 이거네. 시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