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는 아니고 화학과 대학원 나왔는데 보통 몸이 힘든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게 큰듯. 물론 랩바랩이겠지만 연구결과 안나오면 미팅때 교수님한테 쪼이고("논문 제대로 찾아봤니? 왜 수율이 15%밖에 안되니? NMR 라인은 왜 이렇게 지저분하지? 돌릴 때 shimming이랑 calibration은 제대로 하긴 했니? 반응 돌릴 때 진공 잡으려면 충분히 식혔어야지. 이건 왜 오버나이트로 돌렸어, 그냥 며칠정도 밤까지 남아서 돌리면 되지...") 옆사람한테 쪼이고("야 니가 개대충하니까 교수님 빡쳐서 나한테도 뭐라고 하잖아." "죄송합니다... 근데 대충 한 게 아니라 결과가..." "아무튼 주말에 10시까지 나와, 연구과제 미팅 가려면 그때 실험 돌려야돼") 개인적으로도 자괴감들고 하는데다 수업에 조교에("저 정말 안베꼈는데요?ㅋㅋ") 서류처리("네 사장님 메일로 거래명세서랑 견적서 보내주세요.. 네... 아 그리고 사업자등록증도 보내주시고요...") , 물품정리, 주문('해당 시약 배달 예정일: 1달 뒤'), 선배들 연구결과 찾아보기(구석탱이에 처박힌 노트 수십권 중 어딘가에 있음... 아니면 없을수도) 등등등. 다만 공부에 뜻이 있다면 가볼만하다고 생각하긴 함. 일단 연구경험은 확실히 쌓이고 나도 그런 걸로 위안 삼으면서 버텼으니까... 평소에 하루라도 공부 안 하면 몸이 배배 꼬이는 사람들은 가서 나쁠 건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