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플레이리스트

전작의 완벽한 자가복제이다. 단순히 음악적으로 비슷한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앨범의 구성도 비슷하다. 인트로에 이어지는 드라마틱하고 보컬의 실력을 과시하는 2번트랙, 2번트랙에서의 긴장을 해소해주는 대책없이 신나는 3번트랙과, 상대적으로 미들템포의 그루브를 강조하는 4번트랙, 보컬의 음색이 두드러지는 6번의 발라드 트랙, 대곡인 10번트랙까지, 앨범의 구성이 전작과 완벽하게 똑같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현학적이지 않고 단순하며 직선적이고 멜로딕한 면은 별다른 생각없이 음악만을 즐기기에 좋다. 전작으로부터 단 1년만에 이정도 퀄리티의 곡을 뽑아낸 것도 놀라운 일. 마치 초기의 랩소디를 보는 듯 하다. 이러한 자가복제와 매너리즘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할 만 하다.

9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