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ck1: 다녀오셨어요.
아저씨.
……다녀오셨어요.
이런 데 앉아 있으면 방해되죠.
지금 비킬게요.
"무슨 일 있었어?"
엄마가 돌아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어요.
요즘엔 별로 없었는데, 또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엄마는, 저를 믿지를 않아서…….
열쇠를 맡기면 바로 잃어버린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아하하…….
몇 살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벌써 이렇게나 컸는데, 엄마 마음속에선 아직 어린애인가 봐요.
집에 있어도 별로 대화도 안 하고.
부모 가챠 실패라는 거죠.
이것만큼은 운이라 어쩔 수 없지만요.
"……어머니 돌아오실 때까지 내 방에서 기다릴래?"
아저씨 방에서요?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정말 기뻐요.
아저씨만 괜찮으시다면 잠깐 방에 들어가도 될까요?
"아, 물론 이상한 짓은 안 할 거니까!"
이상한 짓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후훗, 농담이에요.
아무 걱정 안 해요.
아저씨가 저한테 손댈 생각이었다면, 진작 손대셨을 테니까요.
어릴 때부터 자주 방에 들여보내 주셨고.
그리고……. 아저씨라면 손대셔도, 괜찮은데요.
후훗, 흔들리시네요.
농담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실례할게요.
아저씨 방, 전혀 변하지 않았네요.
하지만……
킁킁.
조금…… 냄새가 심해졌나요?
홀아비 냄새, 라든가?
아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이건 진짜 농담이에요.
냄새 같은 거 별로 안 나요.
그리고, 조금 정도 냄새가 난다고 해도……
킁킁.
"놀리는 거지?"
후훗., 그런 걸까요~.
"하아, 오늘 밥 먹고 갈래?"
앗, 괜찮아요?
네. 아저씨가 괜찮으시면 밥 먹고 갈게요.
후후, 아저씨랑 밥 먹는 거 오랜만이네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아저씨랑 먹을 수만 있다면, 냉동식품이라도 뭐든 좋아요.
다른 사람이랑 같이 먹는 것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라서요.
엄마랑은 같이 있어도 각자 방에서 먹어서…….
아, 다 된 것 같아요.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요.
역시 다른 사람이랑 먹는 건 맛있네요.
저기, 아저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제요. 아저씨를 봤는데…….
……아.
옆방 소리네요.
엄마, 돌아오신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역시 돌아갈게요.
잘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저씨랑 밥 먹어서, 기뻤어요.
네, 괜찮아요. 전혀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