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가 계속 인간된게 아니라

인간화 바이러스로 잠깐 인간이 된건데

잠들면 다시 야옹이로 돌아감


잠들기전에 이제 고양이가 되면 서로 다시 말이 안 통하게 되니까

미리 고양이어를 몇 마디 알려줌


고마워

배고파

좋아해


이 세 개를 알려주고 다시 인간화의 기약 없이 고양이로 돌아감


날짜가 좀 지나고, 운좋게도 야옹이가 다시 인간화가 되어 만나게 됨

그런데 인간보다 야옹이는 수명이 짧고 성장이 빨라서 큰누나 야옹이가 되어있더라






이쯤 들었을때 몇년전에 무지개다리 건넌 우리집 멍멍이가 생각났어


째끄마할때부터 같이 자라고 

걷는 속도가 달라서 조금씩 조금씩 먼저 늙어서 할머니가 되고

귀도 눈도 점점 안들리고 안보이고

그래서 내가 진짜 여기 있는지 몸에 부비대고 

내 무릎에 직접 앉아야 안심하고


그렇게 내 무릎위에서 편히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었음


한마디 말도 서로 안 통하고 십수년을 같이 살다 간 우리 동생인데

좋아하는 감정은 전해졌을지

고마운 감정은 전해졌을지

잘 지냈을지

행복했을지


딱히 이 동음이 뭔가 슬프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그 몇 년도 더 된 일이 갑자기 생각나더라


막상 갈 때도 안 울고 편히 토닥토닥 보내줬는데

이제와서 눈물이 나는건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