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일하고 난 뒤의 홍차는 각별하네.


그건 그렇고.


아침부터 좋은 일을 했네~


역시 엄마인 거야.


아들에게 몸을 바치면 만족감이 드는구나~.


응, 응, 왠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방법이란 놈을 알게 된 것 같아.


우리 부모님은 연구자라서 집에 많이 안 계셨으니까.


그래서 돌보미를 붙여주고, 여러가지 물건을 사주시고, 그것도 역시 사랑이겠지.


그렇긴 해.


그래도,


이렇게 아들이랑 직접 접촉하는 게 무조건 좋은 기분이야.


아들의 기분이 아니라 내 기분말이야.


그런 의미라면 우리 부모님은 마음이 따뜻했을지도 모르겠네.


일 때문에 나랑 직접 접촉하는 시간이 아무래도 적잖아.


다음에 만날떄는 나도 어린애답게 응석부려보도록 할게.


그건 그렇고, 뭔가 내가 해줬으면 하는 건 또 없을까?


왠지 의욕에 불이 붙었어.


점심? 


그건 피자를 먹자.


미사키도 사야도 없다고?


오늘을 놓치면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몰라.


아들도 먹고 싶지? 피~자.


치즈를 추가로 토핑하고~,


자, 자. 자기에게 솔직해져.


그렇지, 이루고 싶은 욕망은 이루고 만다.


이걸 나랑 아들만의 좌우명으로 삼자.(원문은 裏家訓으로 속+가훈이라는 말인 듯)


그래서 밥은 피자집이 비면 주문하기로 하고,


그거 말고는 뭔가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 맞다, 그러고보니 좋은 걸 산 지 얼마 안 됐어.


이거 봐봐. 뭐라고 생각해?


귀이개야.


그래도, 그냥 귀이개가 아니야?


무려 카메라가 달린 전동 귀이개야.


스마트폰으로 귓속을 보면서 자동으로 청소할 수 있는 뛰어난 물건.


이렇게까지 도구가 거창하면 약간 수술감이 있지~.


그럼, 그럼, 내가 무릎베개 해줄게.


소파에 누워 있어줘.


겁먹지 않아도 돼.


적어도 머리가 잘리는 것보단 훨씬 사고가 나기 어려울 거야.


역시 아수라장을 뛰어넘은 아들이네. 각오를 다지는 게 빠르구나.


그럼 여기 누워.


자, 그럼 바로 귓속을 관찰하도록 할게?


사람 속에 쓰는 건 처음이라


기대되네. 


연습은 했는데, 욕실 문틈으로 사야의 목욕을 봤어


들키진 않았지만, 그렇게 스릴도 없었어.


아들쪽을 들여다볼걸 그랬나 봐.


뭐, 이제부터 귓속을 들여다볼 건데, 수다는 이 정도로 하고.


갈게?


오~ 보였다! 보였다!


있잖아, 어떤 기분이야?


자신은 절대로 볼 수 없는 곳.


마마가 엿보는 건 어떤 기분일려나~


으음, 의외로 예쁘네.


마치 다른 마마가 들러서 아들의 귓속을 깨끗하게 하고 난 후 같아.


그래도 그 수줍은 얼굴은 너무 좋아.


물론 그게 메인 디쉬일지도 몰라.


찾았다, 찾았다. 저쪽에 큰 게 있어,


코리코리 해버려야지~


아프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어라?


으음, 안 떨어지네. 아무래도 최약으로 설정하면 무리려나?


출력을 올릴게?


이 부들부들을 견딜 수 있으려나~


잡았다. 다행이네.


귀지도 잘 수거했으니까 안심해. 


그럼 마무리야. 마지막은 마마의 사랑을 담아


왜 그래?


왠지 귀이개보다 더 기분 좋을 것 같다 하더라고..


이런게 마음에 드는 건가.


오른쪽 귀는 끝이야. 반대쪽도 하니까


벌렁 뒤집혀 줘.


좋네. 이쪽 방향으로 얼굴이 더 잘보여.


귓속을 관찰하는 보람이 있네~.


응?


그럼 왼쪽 귓속에도 들러주세요.


에, 에...이거 굉장하네.


훌륭한 털이 났네. 털은 귀이개로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무시하는 거야.


미안해~.


어떨까나. 왼쪽 귀의, 아들의 곳은.


좋은 얼굴을 하고 있네. 앞으로 언제든지 해주겠지만 그 풋풋함은 계속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오오. 이쪽에서도 귀지를 발견했어. 아까보다 더 떼야 할 것 같아.


자, 처음에는 최약으로 갈게?


어라? 안 되는 거 같아. 


약 설정이면 별로 도움이 안 되네, 이거


기다렸던 강이야.


오싹오싹하지 않아? 무릎 꿇고 싶어?


조금만 있으면 끝나니까 참아.


응, 좋아. 잡았다.


잘 참았네. 착한 아이네.


이쪽의 귀도 사랑의 마무리를 해줄게.


있지, 한 번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지?


정말이지, 정말 버릇없는 녀석이네~.


됐다. 완료다.


역시 전도.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아. 


그래도 나로서는 조금 더 잘해주고 싶으려나.


아, 맞다. 꽃꽃이 같은 것도 기분 좋지 않으려나~.


어떤 일이든 실험이야~.


자, 자, 그 손을 치워 봐~.


라던가, 물론 농담이야.


다시 일거리를 얻어서 기분이 좋아.


아들은 좀 더 쉬고 있어도 돼.


바로 위로 돌아봐.


정말 착하네.


좋아, 좋아.


좋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