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봐이봐, 아직도 자고 있는 거냐?
정말이지, 나는 대위기인데
미안하지만 일어나도록 할 거야.
자, 어떻게 깨울까~
스멀스멀 빨리 오르기 작전으로 가볼까.
힛, 이불 속에 잠입 개시다!~
어라?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어
따뜻해서 기분 좋네~.
하암~ 역시 나도 자버릴까나~
안 되지 안 되지. 나한테는 목적이 있었던 거야.
미라잡이가 미라가 되는 걸 보여버렸네
간단하게 작게 말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
자, 다시 한 번이야~
야~, 아들아. 일어났구나
후훗~, 아직 자고 있으면 꽃에 장난치려고 생각했는데.
목숨을 건졌네~
휴일아라 많이 자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큰일이야. 대사건이라고.
오늘 미사랑 사야가 외출하는 건 물론 알고 있지?
그건 상정 내인데,
두 사람이 게임기를 숨겨버렸단 말이야.
오늘은 아들이랑 단둘이 있는데 게임만 하지 말고 엄마로서 제대로 하라는 것 같아
정말이지, 실례라니까~. 내가 그렇게 안 되는 애라고 생각하나?
게임하면서 애를 돌볼 정도의 멀티태스킹에는 손색이 없는데.
그리고 두 사람 다 마무리가 어설퍼
게임기는 찾을 수 없지만,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PC도 그대로잖아.
즉,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게임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거야~
그렇지만, 안심하고 와
두 사람이 걱정하는 것 같고, 결정했어.
오늘은 게임 하지 않고, 아들을 돌보는 하루를 보낼게.
아들은 행복하구나~
내가 실험하지 않았던 육아를 충분히 맛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결정됬으면 준비하는 거야~
늦잠은 그만 자고, 거실에 집합이야!
자극적인 하루로 만들어줄게~. 기대해도 좋다고?
그리고, 애정을 듬뿍 쏟아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애정이 뭔지 자~알 알아둬야지~
어? 왜 그래? 왜 자기가 의자에 빙글빙글 감겨있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에~, 진짜 그런가, 그렇다면 간단한 얘기지.
봐봐,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앉아 있는 의자를 뒤로 젖혀서
만약 손을 떼버린다면
안 해, 안 할거야.
너한테 심한 짓은 절대 안 할 테니까 안심해 줘.
그냥, 지금의 아들은 이렇게 내 손에 운명이 잡혀 있다는 거야.
그건, 매우 확실하게 의지되는 측과 의지하는 측의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아?
즉, 아들은 지금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나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밖에 없는 아이가 된 거야.
이것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파워 업이야
아들한테 디버프를 걸고 입장을 알게 해준 거야.
자, 그런 이유니까,
나는 조금 더 열심히 사랑의 연구를 하는 거야.
애초에 사랑은 눈에 보이는 걸까?
공중을 나는 전파적인 것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아들의 몸에 전류를 흘려 수치를...
으음...아침이라 그런가~. 별로 머리가 안 돌아가~.
설탕 가득한 달콤한 홍차라도 마실까~
지금 기대했어?
물론 나는 마마니까 아들에게도 따뜻한 홍차를 마시게 해줄게.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도 분명 사랑이라는 것이 아닐까나~
준비할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그러면, 어떤 걸로 할까~.
이거랑, 이거?
이 정도가 재미있을 것 같아.
자~기다리게 한 거야.
기구가 이상해?
확실히 말야, 삼각대 알코올 램프에 넣는 홍차는 드물지도 몰라.
하지만, 이런 실험기구로 만들면 차 이상의 무언가가 셍길 것 같아서. 설레지 않아?
그런 로망이야.
그러면 시작하자.
역시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이는 건 성냥이 좋네~
어느 시대든 그건 똑같다고
어? 위험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른인 아들이 감시하고 있다면 초등학생이 불을 피워도 문제 없어.
뭐, 아들은 지금 빙글빙글 말려있어서 불이 나도 무력하지만말야
걱정 하지 않아도 돼, 익숙하니까
켜져있는 다 쓴 성냥은 제대로 물에 적셔서 안전한 곳에 놔둘께?
다음에는 뜨거운 물이 끓을 때까지 잠시 관찰해야 해.
포트의 내용물을 가져왔으니까 금방 될거야.
포트에서 직접 차를 끓일 걸 그랬어.
하고 생각했지.
그러면 무드가 안 나오는 거야
귀 기울여 보자. 이 과학의 전신이 연주하는 물들의 경쟁곡에.
아ー, 좋은 소리네. 과학의 소리야.
뜨거운 물이 끓고 있을 뿐이잖아, 하는 멋지지 않은 아이는 없지?
자, 그럼 다음에는 뜨거운 물을 차가 든 찻주전자로 옮기자.
그런데 이 플라스크를 집어 드는 도구, 무슨 이름인지 알아?
세상 속에선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이 꽤 많거든
자, 생각해 봐.
유감, 시간이 다 됐어. 정답은 집게 같지?
응응, 세상에는 모르는 쪽이 여러가지를 상상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적이 꽤 많아.
물을 다 끓였으니까 차가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리자~
자 세렌, time keep, 잘 부탁해
어? 이 아이가 전부터 신경 쓰였어?
확실히, 항상 흰옷 주머니에 들어가 있으니까
이름은 세렌디피티
그냥 인형이 아니야
사실, 내가 만든 오리지널 AI야. 언제나 조수가 되어주는 거야.
진짜인지 의심하네.
좋아, 그럼 증거를 보여줄게
세렌,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마는 누구야?
오직 마리카만
오야오야, 아들에게 그렇게까지 사랑받았다니 쑥스럽네
복화술? 싫다~. 아니야.
고도의 IC칩이 세렌의 머릿속에서 매우 바쁘게 있어.
설마 열어 보여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건 동물애적으로 NG야.
아들이 배싱(bashing)하니까 불타오르네~
이봐, 차라도 마시자
오~. 고마워 세렌.
자, 자. 홍차가 나온 것 같으니까 따라줄게~음
설탕과 우유는?
흠, 흠, 알겠어~. 아들의 취향대로 맞춰줄게?
자, 마셔봐.
응?
아하하, 그렇네. 지금 손을 못 쓰는구나.
걱정 하지 마? 마시게 해줄게.
참고로, 내가 만약 손을 미끄러뜨리면
아들은 뜨거운 홍차를 얼굴로 받게되는데,
그런 사고, 낼 리가 없어. 그럼 마실까?
내 몫의 홍차도 들고, 부모 자식 사이좋게 마시자.
응? 봐, 뜨거워 보이네, 마마가 천천히 마시게 해줄게~
음음. 좋게 되어가고 있네. 그럼 한 입 더 먹어?
뭐, 뭔가 재채기가...
참으려고 했는데, 무리였어.
미안, 미안. 뭐, 홍차는 제대로 아들에게서 멀어지게 했으니까 괜찮았겠지?
뭐야? 내가 설마 뜨거운 홍차를 아들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댄 채로 재채기할 줄 알았어?
그런 조심성은 분명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야. 조심해도 빙글빙글 감겨있으면 도망갈 방법은 없지만~.
이번에야말로 한 모금 더 어때? 이제 재채기는 괜찮다니깐
당분을 섭취하면 금방 기운이 나네~
아침부터 아들에게 홍차를 마시게 하다니, 나는 정말로 마마의 귀감이라니까~.
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마리카는 신. 신이 강림했어!
응응, 세렌이 아들의 마음을 읽고 대변해준거야.
아들이 말하지 않아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니
굉장한 기술이지?
복화술이 아니라고.
뭐, 됐어.
조만간 분명 아들도 세렌의 대단함을 알게 될 때가 오게 될 거야.
아이쿠, 안 되지.
모처럼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작업으로 돌아가야겠어.
아들이 나라는 엄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가설을 정리할게
아아, 자세히 보니까 키보드 틈새에 작은 먼지가 끼었네.
안 된다고~. 나는 이런 거 한 번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집중이 안 되는데.
바쁠수록 돌아가라. 청소도구 좀 가져다줘.
기다렸지? 이럴 떄를 위해 사두길 잘했네.
무슨 일이야? 희한한 표정을 짓고 있네.
혹시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이 PC의 먼지제거용 슬라임을.
자, 보다시피 장난감 슬라임 같은 거야.
어쩌면 아들도 과학 실험으로 만든 적이 있지 않을까나~
촉감이 서늘해서 기분 좋지? 슬라임이라 하면 rpg의 적 캐릭터로도 친숙하지?
솔직히 이런 말랑말랑한 것에 공격을 받아도 데미지 같은 건 없을 것 같지만.
뭐 실제로는 강한 산 같은 걸 갖고 있긴 하겠지만 말이지.
안으로 끌여들여 점점 모험자의 몸과 옷을
으아아, 으으, 위나 아래나 질척질척하게, 으아... 도와줘...
같은 느낌이려나?
큰일이야, 빨리 도망가야 해. 아들도 먹힐 수 있어.
지금 움직일 수가 없었네. 어떡하지? 슬라임은 바로 옆까지 다가오고 있다고?
잡았다, 슬라임의 공격이야.
어라어라?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진 않은데, 기분 나쁘진 않아?
서늘해서 오히려 기분 좋아.
그건 못 참지. 그러면 정했어.
PC 청소에 사용해서 더러워지기 전에 아들의 얼굴을 슬라임으로 꺠끗하게 해주는 거야.
피토피토 하면 모공 얼룩 같은 것도 제거되지 않으려나.
좋아, 일단...코인가?
미안, 미안, 누르기만 해서는 숨을 쉴 수가 없지.
다음은 오른쪽 뺨이야?
왼쪽도 갈게?
응응. 왠지 아들의 얼굴이 빛나 보이는 거야.
어라? 슬라임 쪽에는 딱히 붙어있지 않네.
하지만 아마 나노 레벨 수준으로 깨끗해졌을거야.
다음엔 PC를 깨끗하게 하고
연구 재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