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글 모음-

https://arca.live/b/monmusu/8777234



-한줄 세계관-



-......저기, 꼬맹이?

-왜?

-여기, 뭔가 이상하지 않아?

-??? 이상할게 뭐가. 니들 눈으로 안 이상한게 뭐가 있겠어? 우리가 여기서 제일 이상하다고. 하물며 날 보는 내 집 식구들도 마찬가지고.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이, 이렇게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하지만 위태위태하군. 그 우두머리들이 사라진다면 전부 다 사라질 겁니다.

-......그렇겠지. 게다가 뭐냐. 원래 같은 존재끼리 마주하면 한쪽은 뒤지는 거 아냐?■■■■■ 성별만 다르지 그것도 너 잖아.

-같다고 하기엔 너무나 많이 다르거든요. 특히나 제 쪽이 비틀려있으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우린 비틀려 있다는 거죠.

-그럼 난?

-.....좀 제발 닥쳐■■■■. 여기 있는 ■■■■를 죽이고 나면 다음엔 널 때려줄거니까.


-어딘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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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하, 하하하- 됐어. 풀었다고. 이거면 돼! 됀다고!! 아하하하하!"


어째서인지 대결을 기대하는 놈들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머리를 박고, 피가 나도록 박는다. 지면 대가리 박으라고, 피가 나도록 박으라고 이야기 했으니까. 손해보는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병신들 투성이다. 간단하게 고치기만 하면 되는걸 끙끙 앓고 있다니.


전부 다 내가 20년 전에 깨우치고, 지금에와서 까지 발전시킨 것들이었다. 한 마디로 이것들은 과거에서 벗어나지도 못한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고 유일하게 그 틀을 깨부수고 나온게 로레인이었다.


이번 대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얼간이들한테 난 내 10년을 농락당한건가.


-.......대체 너희들은 20년동안 뭘 한거냐. 


"......너, 대체- 20년동안 뭘 한거야."


-오, 이제야 나한테 관심이 제대로 생겼어? 근데 이 얼간이들은 대체 뭘 하고 있던거야? 이거 참, 내가 내는 문제를 못 풀다니- 머저리들이 따로없군. 내가 왜 여기서 너희들하고 이런 농담따먹기만도 못한 일을 하고 있는거라 생각해? 당연하게도 너희들 마법사들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다 얼간이들아. 내가 내는 문제는 못 맞추고, 너희들은 나한테 밑천 다 까발려지고 있는거 말이야.


".......!"


-.......빨리도 알아차리는구만.


".......잘도, 그런 짓을!"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 안 올 놈들 아니잖아?


그리고 방금 전 대가리를 박은 놈들의 피. 그 피들은 모조리 수집한지 오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피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놈들의 유전자 정보를 완성했다. 


내 감상?


.......괜히 봐선 안 될걸 봐버린 모양이었다. 그동안 마물 여성들만 거의 봐와서 그런가. 전부다 쓰레기들 뿐이다. 그야 그녀들은 전체적으로 신체 능력도 좋았고,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대로 족족 제대로 흡수하니까.


심지어 그린웜들도 간단하게 자기가 음식및 남자를 더 맛잇게 따먹을 수 있는 마법 알려주면 그거는 기똥차게 잘 배우고 빠삐용들은 말할것도 없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의 한계가 명확히 보였다.


로레인과 미라를 빼곤 전부 다 쓰레기들 뿐이다. 심지어 그 마리사도 한계가 보인다. 인정하긴 싫지만 마커스 역시 이들중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였고 슈브의 다크 영들도 부리고, 하스터마저 소환하려고 했고, 니알리도 불렀냈었다.


그래, 그는 분명 뛰어난 마법사였다. 공허와도 접촉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자토스가 접촉해서 그의 씨를 가지고 나를 만든거다. 


그것 외에는 전부 쓰레기들이다.


그리고 마커스의 뒤를 이을만했다는 게 로레인 정도. 그녀는 딱 한 끝만 남겨뒀고, 거미남작 행세하고 있었을 때 날 소환하는 것을 끝으로 스스로가 깨부쉈다. 


.......아니,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부순 로레인이 특별한건가. 미라 역시 내가 가르쳐서 자신의 한계를 부쉈고. 그리고, 이제서야 말할 수 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마력 한계치가 매우 낮다. 이런 얼간이들에게 농락당한 10년의 세월. 그리고 그 10년의 세월동안이었다면 내가 인간이었어도 그들보다는 확실히 강했을거라고 계산 결과가 나왔다. 물론 그 계산 결과를 맹신하는 것도 아니다.


마력과 자질보다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길이 보이니까. 세상이 보여준다고? 웃기는 소리 마라. 본인이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면 그 돌파구는 절대로 찾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주 업무 처리하면서도 개인 수련 거르지 않는 것도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해나가면서, 조금씩 다르게 하는 이유도-


같은 행동에 미세한 변화만 줘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그리고, 자신이 마법사라고 하면서 얼마나 이것들은 방만했던가. 그렇지 않고서야 증명할 수가 없다. 


-지루하군. 그렇다면 룰을 바꿔나가도록 하지. 도저히 눈 못 떠줄 정도로 멍청한 놈들 뿐이군. 내가 내건 술식을 푸는 놈은 없고, 자기 궁금증만 체우려는 놈들만 나오니 이야기 하지. 이미 너희들의 피는 수집했고, 그 피를 따라서- 저주를 걸겠다.


"클라크=요그소토스!"


미카엘라가 나에게 말한다. 당연하게도 내가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그래, 난 어디까지나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을 하지 못할 뿐. 그리고- 지금 자신들의 막힌 것을 뚫려서 좋아라 하고 있고, 히죽거리고 있는 놈들에게 아직 징벌을 내리지 않았다.


-왜? 안 죽이면 되는거잖아? 게다가- 대결은 내가 낸 문제를 풀 때까지로 정했어. 치욕같은건 아무래도 좋다고 다가오는 모양인데, 내가 왜 니들이 대가리를 피나도록 바닥에 박으라고 했는지, 이제 보여주지. 걱정마라. 죽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내가 겪었던 [고통]을 느껴봐라. 아무런 마력도 쓸 수 없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피의 마법. 그리고 해당 피를 가진 주인들의 마력을 모조리 증발시키고, 그 마력을 회복되지 못하도록 막는 반영구적인 저주. 그리고- 


"끅- 끄아아아악!!"


"뭐.....뭐야- 안돼, 안 돼에에에!! 내 마력이!! 내 마력이!!!"


"이 개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죽......커헉!!"


그리고 몇몇은 마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전에 나에게 마법을 날리려 했지만 그럼 죽을텐데. 당연하게도 없는 마력을 쥐어짜려고 하면 죽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엔 마력은 있었지만 발현이 안 되는 경우였고, 자고로 마력대신 부족하면 생명력이 소모된다.


그리고-


몇몇이 마법을 무리하게 쓰려다가 혀를 빼물고 뒤지는 것을 본다. 당연하게도 가장 강력한 마법을 쓰려다가 생명력이 다 빠져나가서 죽은거다.


"......!!"


-거듭 말하지만, 난 내 손으로 안 죽였다? 지가 지 분 못참아가지고 마법 쓰다가 뒤진거지. 걱정마. 나머지 후발 주자들이 내가 무슨 주문을 내보냈는지 알아차리면 풀리니까. 아니면 제발좀 풀어달라고 알몸 도게자 하던지.


"......어째서, 어째서냐!!! 마법사들에게 마력은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너도 마법사면서, 왜 우리들에게-"


-너도 마법사면서? 되게 웃긴다 너네들. 불과 20년전에 마법도 못 쓰는 병신이라고 개처럼 두들겨 패놓고, 이제와서 자기들 마력이 사라지니까 같은 마법사라고? 와, 이거 가만 생각해보니까 개 빡치네.


물론 뻥이다. 하나도 안 빡쳤다. 그저 웃기기만 할 뿐.


-마커스는 한 여인을 찾았지. 그 여인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후계자]를 만들기에 적합한 마법사를 찾았고, 그 둘은 서로가 원하는대로의 [후계자]를 만들려고 했지. 마커스는 나에게 뛰어난 지능을 주고, 마력을 줬지만 어머니쪽은 달랐지. [후계자]에게 오만함을 절제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바닥을 기는 인생을 내게 선사해줬고 말이야. 그 결과가 바로 마력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개같은 [제약]이었지.


"........뭐야, 그럼- 넌-"


-그래, 난 어머니한테 내 인생을 농락당했다. 너희들은 발음조차도 할 수 없는, [혼돈의 마왕]의 자식이자, 마커스 던 브링어의 적자로 태어났지만 내게서 [오만]을 [절제]하겠다고 나에게서 마력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개같은 제약을 걸어놨고, 내 30년의 인생은 그걸로 평생을 고통 받아왔거든. 어때, 웃기지? 얼간이인줄 알았던게, 사실은 힘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제약]이 걸려있던 불쌍한 어린애였다는 게 말이야.


".....그걸 왜 마커스는 모른거야."


마리사가 묻지만, 당연하게도 난 그것에 말할 수 있다. 그는 결국 왜 그런지 까지 이유는 알아볼 생각도 안했다는 것. 그리고, 설령 했어도, 그는 풀지 못했을거란 것. 그리고, 자신의 자식을- 말 그대로 [물건]으로 봤기에, 쓸모없는 새끼라고 하면서 갈궜던거다.


그리고-


알았어도 혼돈의 마왕. 아자토스가 내건 제약을 일개 인간이 푼다고? 게다가 그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인간이다. 그걸 푸는 것 보다 다른 것을 신경쓰는게 더 옳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로 택한게 바로 미라를 자신의 후계자로 공표하는것.


그리고 삽질하다가 결국 사채업자들한테 나랑 미라를 팔아넘기고 도망쳤고.


-알았어도 풀 수 있었을 거 같아? 하물며 너희들은 그녀보다 약한 나의 마법 조차도 풀지 못하고 있는데, 마법이 아닌 초월적인 힘으로 내건 제약을, 그가 풀 수 있었을까? 그리고 차라리 그런 놈에게 신경 쓰는 것 보단 다른 걸 자기 후계자로 내세우는쪽이 더 효율적이었겠지?


"어쩔 수 없는거였잖아 그럼! 네 복수의 의미는-"


-없을리가 있나. 네년이 한 짓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데, 네년을 포함해서 너희 일족 모두가, 그런 날 병신 취급했고 실험체로 사용했어. 그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던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괴롭혔잖아?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처참하고 무참하게 괴롭히고 그 자존감을 내핵까지 쳐박히게 한 것중엔 너도 있어. 도망갈 생각 마라. 여기 있는 모두가 단 한 명을 철저하게 박살내고 병신 취급해놓은 공범자니까.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마.


그리고 아까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그야 그럴 수 밖에 없을거다. 자신의 모든 힘의 근원, 자존심의 근원인 마력이 날아가버렸으니까. 당연하게도, 금단의 존재에게 [지식]을 갈구한 대가는 크다. 그리고 그걸 호구로 보고 우습게 보기까지 했으니까. 물론 여기서 머리만 잘 굴린다면 내가 그것을 후대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 까지 막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이것들은 자신들의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래, 그러니까 거기까지가 한계인거다.


-자, 덤벼. 마지막 마법사가 전부 박살날 때 까지, 대결은 계속되니까. 5분이 경과할때마다, 이곳 건물을 삭제시켜주도록 하겠어.


"........클라크=요그소토스, 당신이 지금 여기서-"


-거듭 말하지만 난 룰 위반 안했다. 인간들을 지키고 싶겠지? 그래, 그 말대로 [대결]을 통해서 죽이지 않겠어. 허나-


"죽어, 죽어라!! 클라크......"


탕-!!


그리고 총을 꺼내들어, 어설픈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놈들 정도야, 맞추기도 쉽다. 마커스를 죽일때 썼던 권총. 그리고 그 권총에 머리통이 꿰뚫린체로 죽은 마법사 하나. 그리고 그 마법사를 보며 모두가 침묵한다.


-이미 패배한 쓰레기가 죽일려고 덤벼드는 것에는, 나도 반응할 수 있다. 그러니 끼어들지 마라. 너희들이 끼어들면, 난 여길 가차없이 폭발시켜버릴테니까. 그래서, 바알, 내가 여기서 룰을 위반한게 있는가?


바알을 바라본다. 이미 이곳에 자리잡아서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지고 있는 바알. 지혜의 마신답게, 그녀는 명답을 내놓았다.


"승자는 패자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애초에 너희들의 목적은 [필멸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였지, 죽으러 들어가는 놈들을 죽인 것에 대해선 그 어떤 것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포기해, 외통수야. 그 녀석이 작정하고 조질려고 온 거고 그것에 응했잖나? 게임이 끝나기 전에 도망치는 건 허락안한다."


"......그가 어떤 괴물인지, 알고 있는 겁니까!"


"알고 있으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거다. 너희들보다 내가 이 녀석하고 오래 알았으면 알았지 모르진 않아. 영악한 꼬맹이다. 그리고, 그것을 적으로 만든 이 불쌍한 마기아의 인간들에게 조의를 표하지. 이제는-"


-쓸 데 없는 소리 마라 바알. 넌 내가 룰을 어겼는지 안 어겼는지, 그것만 고하면 된다.


".....어련하겠어. 쯧, 그런 강대한 힘을 가지고도 [룰]에 매달려 있다니. 안타깝구만. 크로셀."


그리고 크로셀에게 찻잔을 내밀고, 그곳에 크로셀이 차를 따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차를 음미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는 바알. 그리고 다른 마신들 역시 나를 보며 잔뜩 경계한다. 그야 자기들이 싸워왔던 것들, 니알리보다도 더 강대한 놈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마저도 온전한 상태가 아닌 그녀들이 싸울 수 있을리가 있나?


"그렇다 치더라도, 이게 너한테 의미가 있는건가? 어차피 네 손짓 한 방에 다 뒤질 것들인데. 치천사들이 있더라도, 그대로 찍어 눌러버릴 수 있는건데."


-그래가지곤 내가 이걸로 온 의미가 없지. 그리고, [룰]에 경의를 표해라 바알.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는, [감성]이 아닌, 후대의 [룰]이 모든 것을 판단할테니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룰에 따르는 것 뿐이니까.


마법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오직 자신들만이 진짜 마법사라는 착각속에 빠진 이 멍청이들에게서 그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을 빼앗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것이 처음부터 막혀있었다가, 겨우 자신의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알았을때, 자기가 가진 힘이- 그 마법보다 더 강력한 것임을 알았을때의 그 허탈함은?


.......


글쎄. 적어도 이미 마법사로는 뒤진 몸으로 이리저리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겠지. 다만 아직도 내 안에 있던 어린 소년이 울고 있었다. 20년 전에, 마기아의 수도, 마기칸에서 상처받고, 가족에게 버려지고, 아버지에게 학대당하고 주변의 모든 마법사들에게서 얼간이라 모욕당하고 짓밟힌 꼬맹이가 말이다.


-뭐, 힌트를 하나 주지. 내가 내건 마법의 키워드 말이야. 그 키워드는, [폭발]이다.


"........!"


-난 분명히 말했어. 이 [대결]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고 말이야. 허나, 대결에서 전부 지고, 이 마법을 해독하는데 실패한다면 [폭발]이 일어나겠지.


그게 무슨 폭발일지는 뭐, 봐야 알겠지만. 큭큭-


당연하게도 그제서야 자신들이 뭘 상대하고 있는지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리고- 몇놈은 저 멀리서 마법을 쏘려고 하지만-


탕-!


"........커, 헉-"


실드마저 박살내고 내가 쏜 총에 피격당해 쓰러지는 마법사. 그리고 자신들의 실드가 [총탄]에 박살난 것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별로 놀랄거 없다.


간단하게, 난 이 마법사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단단히 갈아왔으니까. 말하자면 비마법적, 마법사 살상무기인거다. 당연하게도 이건 마물들에겐 안통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탄두에 마력을 흡수하는 고대의 [나무] 화석을 사용해서 마력을 빨아들여서 빈 공간을 만들고, 그걸로 쏘아낸 것 뿐이니까. 


그것 말고는 그 어떤 힘도 없고, 딱 이번에만 발견해서 내가 쓸 분량 권총탄으로만 1만발 만들어놓은 상태다. 그걸 끝으로 더 있나 찾아봤더니, 그 이상은 없다. 하기야 이런게 많이 돌아다녔으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꽤 골때리는 상황이 일어날거다. 어딘가의 [망치를 든 죄수]라거나, [국왕 시해자]라던가 말이다.


자기들 마법을 너무나 과신한 나머지 맨몸으로 모습을 드러내다니.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피를 흘린만큼, 당연하게도 마력은 거둬가야지. 덤으로 치료도 해주고 말이다. 피의 마법에 관한 건 밀레나를 통해서 알게 된 것. 정확하게는 자기는 사용 못하지만 어머니 안젤리나는 사용한 것. 당연하게도 해당 범위에 피를 흘린자가 있으면 그것에 적용할 수 있는 마법.


당연하게도 뭐, 그것만 있으면 된다.


피를 흘린자에게, 마력이 증발시키는 것.


".......아, 안돼- 내, 내 마력이!!"


-나참, 장외에서 공격하지 말라니까. 죽이려다가 봐준 줄 알아. 대신에 마력은 흡수해갈게. 어때, 이제 진지하게 할 생각 들었나? 나에게서 지식을 받아가는 건 자유지만, 그럼 그만한 대가는 치루셔야지들. 어딜 날로 먹으려 드나. 등가 교환은 공평해야지?


".....공평, 공평이라고 했냐!!"


그리고 그것에 많은 수의 마법사들이 분개한다만.


-??? 그럼 죽던가. 마법하나에 목숨도 걸지 못하고 기껏해봐야 할 줄 아는거라곤 어린 애를 보며 자기 자신의 저열한 열등감 채우면서 '데프픗, 이것이 신성한 마법의 힘인 데스웅! 마법도 못쓰는 병신보단 나은 데스웅~ 데프프픗~' 이런 짓만 해놓고 마법으로 쳐 발리고 지식도둑질만 하려다가 딱 걸려놓곤 뭔.......아니, 됐다. 약한 놈들 괴롭히는 것도 지치니까, 특별히 [힌트]를 하나 더 줄게.


"우릴, 얕보지마라!!!"


-됐어,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는 멍청이들이 달려들어서 뭘 한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내가 전부 다 10살때 깨우친 지식들이야. 그리고 그때랑 별반 다를것도 없는 지식을 가지고 끙끙거리는거 보는 재미도 없으니까 빨리 끝내려고. 문제를 내는 사람이 지루할 정도면 니들 문제있는거라고.


"조롱하는거냐!!"


그걸 이제 알다니, 머리 좋다는 놈들 치고 이런식으로 생각하질 않으니 모르는건가. 아니, 단 한 번도 내려다봐진적이 없어서 더 그런건가. 처음 당하면 어안이 벙벙할거고, 두 번째는 어이가 없을거고, 세 번째는 화가 날거다.


그리고, 그것을 당하면 당할수록, 마모되기 마련이다. 마치 양심처럼 말이다. 한 번 타인을 깔보고 박살내는 것에 맛들리기 시작하면, 처음엔 거부감이 있다가도, 반복하다보면 이젠 그게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 박살난 자존감, 남을 비웃고자 하는 그 얄팍한 우월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


그리고 그것이 여기온 목적이기도 하다.


오직 마리사만이 눈을 번뜩이면서 내가 주는 힌트들을 관찰하고 있을 뿐. 그래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내가 널 망가트리는 보람이 있지 않겠어? 당연하게도- 완전 멍청이는 아니었는지, 마리사는 결국 내 마법을 해독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딱 한 부분만 돌리면, 그걸 나에게로 되돌릴 수 있다. 바로 [아토믹 붐]. 즉, 강력학 폭발계 마법으로, 이것을 통해서만 이 [거미 남작]을 완벽하게 파괴시킬 수 있다. 


말이 아토믹 붐이지, 이건 말 그대로, 그 대상의 내부에서 부터 터트리는 마법이다. 그리고 거미남작의 내부에서 터져나가는 아토믹 붐. 그것을 성공적으로 되돌려준 것을 보고 마리사는 의기양양하게 웃는다.


.......뭐, 애초에 여기 있는 놈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바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하게도 단 한 놈도 없었다. 어떻게든 지식을 뜯어먹을 생각 뿐이었고, 그게 꼴불견이라서 대가로 마력을 가져갔던거고.


그리고, 이거 참, 문제 해독하다 늙어 죽을거 같아서 힌트를 알려줬더니만, 이걸 만들어낸 놈이 어떤 걸 준비했을지 생각도 못하고 그 총구를 나한테 돌린다.


그리고 격발시켰다.


.......그래, 이걸로 네 운명도 정해졌다.


"......이걸로 끝이다. 클라크 - 던 브링어. 네 그 잘난 주둥이를!! 여기서 터트려주겠어!"


-오, 이제야 알아챈거야? 근데, 이거 내 본체 아닌데.


"그 정도의 힘을 가진 분신체라면, 터트리면 너에게도 타격이 가겠지. 마기아를 얕보지 마라. [던 브링어]는 죽지 않았어!!"


뭐,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게 내 분신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이건 분신은 아니고 내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물건이다. 당연하게도 나에게 별 타격도 없다. 원리는 골렘을 다루는 것과 같고, 그 골렘 하나를 잃는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도 없다.


더 알기 쉽게 설명해주자면, 내 힘을 원격으로 전달하고 있던 것 뿐이고, 그리고 그 힘도 감당도 못하는 얼간이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니, 죽었어. 마커스가 죽은 시점부터 말이지. 그리고- 축하한다. 너는, 네 손으로 이 [마기칸]을 [마왕군]의 손에 넘긴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표정을 여기서 못 보는게 아쉽지만 말이야~ 


"......뭐?"


-직접 보시라~ 그럼 이만~ Bomb!!


콰아아아아앙!!!


그리고, 그렇게 거미남작의 연결이 끊겼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에는 당연하게도- 거미남작이 터지자마자 트리거로 지정해둔, 광범위한 [결계]를 생성했고, 거미남작의 파편은 [게이트]가 되어서 엄청난 양의 마소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계는 치천사들을 방출시켰고, 마신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게 한 마소. 그리고 그 마신들은 내가 토해낸 마소들을 가지고 인간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한다. 알기 쉽게 말해서 [감염]이라고 칭한거고. 


당연하게도 마왕은 이런 방법을 선호하지 않지만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마기아]를 박살내고 싶었다. 거기다가, 지금은 전쟁중이다. 모든 마법사들은 이 마기아에 모여있는거나 마찬가지고, 절대적인 마법사의 숫자를 완벽하게 박살내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귀공의 복수인가?


-......복수라.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구식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마력을 다루는 자들, 가만 내버려두면 아군에 어떤 피해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죠. 


-그걸로 또 다른 원한이 생긴다 해도 말인가?


-후후, 그 원한 말입니까? 애초에 자기보다 약해보인다는 이유로, 못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짓밟기만 하는 세상이라면, 다 박살내고 그 원한을 제가 지고가도록 하죠.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으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았습니다. 인과응보입니다. 저들이 저지른 멍청한 짓에는, 대가를 치뤄야 하는 법이죠. 


그리고 이걸 끝으로, 연합군은 완벽히 붕괴할거다.


주요 인사들을 다 날려버리고, 마법사들의 본거지를 박살낸다. 대가리가 없으면 몸통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뿐이다. 로데오는 별거 없고, 그랑도르와 솔리타스?


딱히 별 문제 없다. 


만약 여기서 솔리아스가 못 참고 덤벼들어오면 진짜 개판나는거다. 그런의미에서 솔리타스에서 솔리아스에게 덤빈 카산드라는 카산드라 나름대로 또라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하게도, 솔리타스는 개판났고, 천계도 박살났다.


하물며, 그녀보다 더 강력한 나와 마신 바알에게 싸움을 건다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이 행성 자체가 사라질 각오를 해야 할거다.


전쟁을 끝내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전쟁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야전군을 박살내거나 그 지휘부를 통체로 박살내는 것. 그리고 이걸로 그 둘다 해결했다.


그리고, 솔리타스도 카산드라가 개판치고 난 그 피해를 아직까지도 복구 못했고, 솔리아스 역시 카산드라를 죽이지 못하고 내쫓는게 한계였다. 그만큼 천계의 피해는 더 클거고. 그랑도르가 덤빈다고 해봐야 마왕군 수준에서 커트 가능하고.


천막에서 나온다.


기다리고 있던 니아가 내게 달려왔고 딕과 위디가 날 맞이한다. 











"알라후 아크바르?"


"자살폭탄 테러라고."


".......너 그래서 거미남작을 직접 조종해서 보낸거냐?"


"파괴당할 경우, 마소를 토해내는 게이트를 열고, 치천사들을 축출하는 결계. 그리고- 마소에 침식 된 끝에 마물로 변하는 인간들, 인큐버스로 변하는 남정네들- 뭐, 강제로 마계화시킨거지. 내 존재 자체가 마소 덩어리라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딕의 말에 그리 답한다. 천천히 진군해나가는 마왕군. 그리고 나를 호위하는 딕과 다크나이츠. 그리고, 나의 말에 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서, 잔뜩 도발하고서 일부러 힌트까지 알려주면서 도발하고, 딱 하나만 돌리면 널 폭사 시킬 수 있으니까, 그 거미남작을 폭사시키게 해서 이런 걸 만들게 했다?"


"트리거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볼수 없게 처리했으니 아마 거미남작에 그런 기믹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을걸?"


"그게 다 네가 어렸을때, 20년전에 완성시킨 술식들이란거냐."


"그렇지."


".......위디 님, 무슨 일이 있더라도 클라크 후작 엿먹이려고 계획짜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녀석, 당하면 당한 것 이상으로 반드시 복수하니까."


그야 당하면 몇 배로 갚아주는게 기본아닌가. 당연하게도 20년전에 완성시킨 기믹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한, 생각하기를 멈춘 멍청이, 마기아 우민들에게 진정한 마법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전부 다 20년전에 만들어놓은거다. 그리고 그 20년전에 만들어놓은 술식 하나 조차도 파훼도 제대로 못할 만큼 이것들은 얼간이라는 거고.


그들이 최고의 마법사 국가라.


그들이 핍박하던 꼬맹이가 20년 전에 만들어놓은 술식도 못 푸는 놈들이 최고의 마법사 국가라.


"제가 그럴 이유가 있나요? 우리 부부의 은인이고, 아이 이름도 지어준 분한테 그럴리가. 게다가- 저는 미래에, 클라크 후작님하고 사돈관계를 맺고 싶답니다. 후후- 뭔가, 아들이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죠 니아양?"


".......헤헤, 아들, 좋을거 같아요."


......쩝, 뭐 니아가 저렇게 나온다면야. 뭐, 아들이 몇명이나 태어날 진 모르겠다만, 하나면 알아서 잘 살아남고, 둘이면 협의해서 바통 잘 넘겨서 살아남으렴. 이상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당부다.


그리고- 마기아로 들어간다. 그리고- 마기아로 들어간 이후 보이는 광경들- 마인드 플레이어가 자신의 하복부에 매달려 있는 [수컷]을 만지작거리며 고혹적이게 웃으면서 즐기는 모습. 랫서 서큐버스가 남자의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드는 모습. 다크 프리스트가 정액을 가지고 미사를 드리는 모습에 쇼거스가 자신의 [주인]을 향해 [봉사]하는 모습까지.


완벽한 인외마경, 그 자체다.


진득하게 느껴지는 마소의 기운. 다 이게 내가 가지고 있던 [마소]의 일부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신과 그 부하들이 내게 온다.


"수고했어 바알."


".......네놈, 진짜 대체 정체가 뭐냐?"


"클라크 타운의 영주, 혼돈의 부왕, 그리고- 마기아에서 보호받지 못한, 어리고 약했던 [소년이었던 것]."


그리고 바알은 이곳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마소가 터져나오고, 결계가 채워지고, 치천사들이 추방되자마자 곧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수많은 인간들을 단숨에 마물로 바꾸어버릴, 강력한 마소가 터져나왔고 그 마소를 인도해서 여자들은 마물로, 남자는 인큐버스로 만드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나는 판을 깔아줬고, 그 판이 깔리면 그에 걸맞게 움직여주는게 바로 바알. 그리고, 내 대답을 들은 바알은 마기아를 본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마소에 침식되어가는 마법사들, 다크메이지가 되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고개를 젓는다.


"......이곳은, 솔로몬과 나의 성. 옛 수도였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것들은- 정말로 나약해 빠졌군. 이런 마소도 제어하지 못하고 침식되기나 하다니 말이야. 대체, 마기아에서 무슨 짓을 당한 것이냐 넌. 이런 머저리들한테 무슨 짓을 당했던거냐?"


"방금 들은것 이상으로 더 많은 일을 당했지. 그걸 전부 다 이야기하려면 1만자가 넘는 소설 100편이 넘는 이야기로도 부족할걸? 그리고 나도 지금 자괴감 엄청 들거든. 이 머저리들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었다고. 그런 놈들한테 대체.......난 무슨 짓을 당해왔던거야."


그리고 그것에 니아가 내 손을 잡는다. 딕 역시 내 어깨를 두들겨주고. 


"........이제 됐잖냐?"


"괜찮아 클라크. 그걸 견뎌왔기에, 나는 당신과 만났어. 그랬기에 이렇게 당신과 만나서 함께 할 수 있었던거고."


........그래, 내가 여기에 계속 있었다면, 이런 인연들도 만나지 못했겠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속시원하다. 그래, 당연하게도- 이곳은 나의 모든 것을 짓밟고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만든 장소였다.


마음같아선 흔적도 없이 파괴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지 않는게, 더 많은 걸 얻어낼 수 있으니까. 복수라, 복수는 복수지만, 잠깐 접어두는 걸로 더 많은 이득과 굴욕을 내걸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아까 전 거미남작이 폭발했던 그곳에서, 망연자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마리사의 모습.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주변이 인외마경의 음욕의 도가니로 변한 걸 보고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것.


당연하게도 나는 그 앞으로 걸어간다. 걸어가고 나서- 마리사에게 다가간다.


"기분이 어때, 마리사 누나?"


"........너, 클라크야?"


그리고 나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거미남작과 나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감지했는지, 곧 바로 알아본다. 그리고 주먹을 움켜쥔다. 그야 그렇겠지. 자업자득이고 자초한거지만.


"그럼, 방금 전 까지 내가 조종한거니까. 그래서, 기분이 어때? 네 손으로 이곳을 이렇게 만든 거 말이야. 어떤 기분이야?"


그리고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그리 이야기 하자, 헛웃음을 내뱉는다. 그야 웃기겠지. 자기가 박살낸 것 때문에 이런 꼴이 났다니. 아니 뭐, 사실 이걸 사람한테 쓴다는 거 자체가 죽이려고 작정한거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날 죽이려고 마음만 안 먹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던 건데 말이다.


"......하, 하하하하.......이, 이 괴물 자식- 네가,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이런 짓을 하고도, 네가 신의 천벌을 피할 수 있을 거 같아!?"


"글쎄, 내릴거면 내려보라고 그래. 그리고- 천벌은 나보단 네가 받아야 맞는거 아니겠어? 꼬맹이한테 돌풍이나 날리면서 피부가 갈가리 찢기고 베였었는데. 게다가, 그걸로 내 [인형]을 파괴한 건 너잖아? 난 그냥 이 인형에다가 마법을 걸어뒀을 뿐이야. 너는 파악조차 하지 못한 [함정]을 깔아둔거고 넌 그걸 보기좋게 물어버렸다는 이야기지."


칼자루를 쥐어줬고, 그걸 휘두를지 말지.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쪽을 한다. 이미 나는 이들의 성질을 잔뜩 긁어놨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 어떻게든 내 건방진 주둥이를 닫게 하고 싶었겠지.


조금이라도 앙갚음 하고 싶었겠지. 지성체들 심리란 그렇다.


그게 범죄라는 걸 알아도, 해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가 하고싶다면, 저지르고 말지. 그걸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하면 말이다.


"........!"


"자, 내가 날 쏘라고 했던가? 날 박살내보라고 말했던가? 내가 기껏 요구한거라고 해봐야 나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였지. 하지만 이 머저리들은 양심도 없는지 나한테서 마법 지식만 강탈해가고, 아무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하지 않았어. 아~ 내가 모르는 걸 풀 수 있는데 까짓거 대가리 한 번 박고 말지 뭐~ 이런 놈들 투성이었으니까. 뭐, 그래서 여기에 있는 놈들 피를 이용해서, 그놈들 마력을 소실시켰지."


"........"


"죽이지 그랬냐."


그리고 뒤에서 딕이 날 향해 말한다만 마법사들에겐 그것만큼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일도 없다. 하루아침에 마법사에서 마법을 못 쓰는 가축 이하의 생명체가 되어버린거니까. 그래서 그 이중성에 더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건 안 돼. 솔리아스는 내가 [인간]을 죽이면 바로 끼어들거니까."


".......그럼 네 복수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이렇게 하려고."


그리고, 잠시 결계를 거둔다. 그리고, 결계를 거두고- 나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자, 솔리아스- 보고 있겠지? 어서 내려와. 그만 하늘 위에서 쳐 내려보고. 여기서 내려오지 않겠다면, 정말로 끝도 없이 밀고 들어갈거니까. 나는 여기서 널 개무시하고 그대로 들이밀어버릴수도 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마지막 남은 [인간]을 구하고 싶다면, 내려오는게 좋을걸.


기괴하게 울리는 언령의 목소리. 그리고 그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존재에게 싸움을 걸었는지 알아차린 마리사였지만, 이미 늦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리고, 말하기가 무섭게 천상에서 빛이 내려온다. 그리고, 결계를 거두고 솔리아스가 강림한 그곳에 있던 마소가 흩어진다. 왜 여기서 마리사만이 마물화 안 되고 살아남았냐? 라고 묻냐면, 당연하게도 날 파괴한 이에게 마소에 대한 보호 주문을 걸었으니까.


".......잘도, 이런 짓을 해주었군요."


-인간은 죽이지 않는다. 그래, 뭐 인류의 [보호]를 위해서 내가 인간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다닌다면 반드시 끼어들어서 날 죽이려고 하겠지. 그렇지?


".......원하는 게 뭡니까."


-무조건 항복, 너희들 주력군은 모조리 박살났고 연합군 수뇌부도 이걸로 다 작살났지. 뭘 할 수 있나. 천상의 군대? 그걸로 끌고와서 정말로 끝장을 보자는 거면 그것도 좋지. 칼자루는 아직 이쪽이 쥐고 있어. 10만의 군대, 그리고 연합군의 수뇌부는 물론이고, 마기아의 마법사들까지 증발했지. 그리고, 여기서 항복하지 않겠다면- 여기 있는 마리사 - 던 브링어를 죽이겠어.


철컥-!


그리고, 손에 들린 권총으로 마리사를 겨눈다. 당연하게도 마법으로 저항하려 하지만- 마법 실드를 꿰뚫고 그녀의 다리와 팔에 쳐박히는 탄들- 그리고 그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그것을 맞고서 비명을 내지른다.


탕! 탕!! 타아앙-!!


"아아아악!!!"


-워워, 너무 그러지마. 바로 죽여버리고 싶어지니까. 어디보자~ 자해금지~ 오케이! 넌 이제 네 스스로는 못 죽어. 거기다가.....귀찮으니까 그냥 마력도 떼어버리자! 어때, 즐겁지? 네가 나한테 했던 구타, 그리고 [마법]의 행사! 그대로 돌려주는 중인데 말이야.


"이, 이 나쁜 자식아!!!"


-음, 그럼 영혼을 끌고가서 평생 가지고 놀아주지. 어디보자~ 자! 이렇게~!


그리고 그대로 머리채를 잡는다.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그 영혼을 끌고 나온다. 자신의 영혼이 끌려나오는 기괴한 감각. 저항하고, 반항하려 하지만, 내쪽이 잡는 힘이 더 강하고, 당연하게도 반쯤 끌고 나왔다가 다시 손을 놓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혼을 잡고-


"아, 안 돼!! 안돼에에!! 제발, 제발 이러지마!!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솔리아스님!!! 제발!! 제발-!!"


".....네가 빌어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니다. 마리사 - 던 브링어여."


"그, 그런!? 꺄아아■■■■■■■■■■■■-!!!"


-아~ 재밌다. 이게 바로 만쥬만쥬 찹살떡 만지는 느낌인가~? 즐겁네~ 즐거워-


그리고 영혼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나는 마리사의 영혼이 나와 마주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미치지 않게 특별한 조치까지 취했고- 당연하게도- 이 필멸자의 영혼을 가지고 장난치는 거? 제르갈이 화낼 껀덕지도 없다. 소멸시키지만 않으면 말이다. 가지고 노는 것도 가능하다.


"......항복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를 풀어주시죠."


-그래, 여기.


그리고 영혼을 잡은 손을 놓는다. 그리고, 그렇게 순순히 놓아주는 모습을 보며 솔리아스가 의아한 듯 날 보며 묻는다.


".......좀 더 가지고 놀 줄 알았는데요?"


-별로, 내가 할 복수는 다 끝났어. 그리고, 마법도 못 쓰는 몸으로 바닥을 기어봐야지. 내가 이렇게 한 건 귀찮아지기 싫어서야. 가끔 복수하겠다고 찾아와서 지랄하는거 귀찮거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찾아와서 죽인 놈들은 [제르갈]도 어찌 못하고 말이야. 나한테 죽으러 오는 것들의 영혼을 내가 취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런 이유다. 그리고-


치천사들은 날 노려보고 있다. 그야 그렇겠지. 그녀들 입장에선 그녀들의 어머니인 솔리아스를 위협하는 파괴자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솔리아스가 그녀들에게 말한다.


".....만약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너희들이 인간들을 이끌거라."


"솔리아스님!!"


"적어도, 이런게 몇 번이고 반복된다면, 인간들은 버틸수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남는게 우리뿐이라면 말이야. 차라리 여기서 항복하고, 나의 목숨을 대가로-"


-목숨은 필요없고, 간단하게 서류에만 좀 몇개 사인좀 해.


"........?!"


그리고, 나는 솔리아스의 말을 끊고, 서류를 건넨다. 


딱히 난 솔리아스의 멸망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마신 바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제 끝났다. 이제 지금의 바알은 알아서 자신의 추종자들을 부활시킬수도 있고, 이젠 뭐 알아서 해야 할 때다. 


마왕을 죽이겠다는 이유로 괜히 용사같은거 파견하지 말것.

-이 사항은 신이 직접 사주하지 말 것. 자신의 권능을 직접 필멸자에게 내리는 것과 지시하는 것. 추종자들의 행동을 감시해 기미가 보이면 곧 바로 색출할 것.

-다만 후대의 마왕의 지나친 폭정과 인간들을 죽이고 괴롭히면, 자신의 권능을 내려서 용사를 선출해서 마왕을 토벌할 수 있다.


".......이건, 무슨-"


-지금의 마왕은 인간을 멸망 시킬 생각같은건 없다. 그건 장담해. 하인리히는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비록 버려졌을지언정, 인류가 살아있길 바라지. 그리고 그 마음에 거짓은 없다. 허나, 후대의 마왕은 어떤 미친것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지. 당연하게도- [에리스 - 하인]같은 미친년이 마왕이 된다면, 그건 토벌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지.


".......그런-"


-나는 상관하지 않아. 그리고 그런 미친 년이라면 난 어떤 지지도 하지 않아. 지금의 마왕이 계속 있을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후대의 마왕중에 미친년이 나온다면, 그건 제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떄가 된다면.........높은 확률로 마물은 멸종할거다.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마왕도, 엘리스트로도 많이 힘내야 할거다. 공든 탑을 후손이 무너트리는 경우는 심심찮게 나오니까.


-지금의 마왕은 일 더럽게 많이 주고 시키는 것도 상당히 많지만, 그래도 재밌는 존재고, 인간과 마물이 서로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지.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한 일을 실현하려고 하고, 실천해나가려는 그 행동 자체가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 딱히 너희들에게 지랄하는 거 없으니 임의로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고 용사를 보내 암살이니 뭐니좀 하지 말라고. 게다가, 여기 전 용사도 있다고?


엘리시아가 옆에서 무표정을 유지하며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덤으로 자기가 내다버린 자식인 [루티엘이었던 것]인 아자젤까지.


-.......대체 실패하면 쓸모없다고 죽이려고 하는 방식은 누구의 의지인거냐. 당신 의지야? 아니면 인간의 의지야? 전자면 파토내고 그냥 끝장낼거고, 후자면 인원 관리 잘해. 


"......배려에 감사하죠."


-배려? 웃기는 소리 하지마. 그건 너에게 평생 이 개같은 [지성체]를 감시하라는 소리니까. 


당연하게도 그놈이 그놈인 거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다르다. 아무 의도 없이 하는 일임에도 자기한테 했다는 이유로 피해망상에 절어서 지랄하는 미친새끼도 있고, 아무 이유없이 타인을 괴롭히고, 참회도 하지 않는 또라이들도 있다. 


과거에 그녀가 무슨 일을 겪었는진 내 알바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라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직무를 다하려고 하고 있으니 기회를 주는 것 뿐이다.


"서명하면, 그녀를 살려주시는 겁니까."


-덤으로, 마기아도 되돌려주도록 하지.


".......!?"


-단, 그 대신에, 이곳에 있는 모든 마법사들의 마력은 내가 뜯어가겠어. 어른, 아이, 노인네 할 것 없이 모두 다. 그리고, 앞으로 3세대 동안은 그 어떤 마력을 지닌 아이도 태어나지 못할거야.


한 마디로 빛좋은 개살구다. 여길 돌려주는 것도 처음부터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일이다. 그야 그럴게, 마왕령을 더 늘릴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클라크 타운이 확장되면서, 즉 심연 공간 속을 더 개발하려고 하면 했지, 굳이 인간들의 영지를 노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인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클라크 타운을 더 확장시키려고 하겠지.


니아는 북적거리는게 좋다고 하고, 그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키워야 아이들도 사회성을 기른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가혹한 일을-"


-후후, 그래서? 어린 꼬맹이를 나라 전체가 집단으로 다굴하고 괴롭힌 건 안 가혹하고? 3대라고 해봐야 고작 100년이야. 영원히 인류에게서 [마법]을 빼앗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렇게 해줄까? 뭐, 그래도 마력석을 이용하면 마법을 사용하는 건 가능하니까, 그걸로 잘 살아남으라고. 어차피 100년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을 쓰레기들이니까. 난 인간을 믿지 않아. 그리고- 그 대가는 톡톡히 치루라고. 아니면 전부 죽여서 거름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어때, 그렇게 해 줄까?


"......알겠....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나는 이비의 머리카락 한 올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곳에 서린 이비의 반전의 권능. 그리고 방금전에 마소에 오염되어 마물화가 되었던 마물들이 전부 인간으로 되돌려진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자신들이 무엇이 되었는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차린 그 순간-


"꺄아아아악-!!"


"으헉?!"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당혹감, 혼란, 공포의 감정. 그리고 그 모든것이 내게 흘러들어온다.


아~ 즐겁구나. 


그리고-


그 순간, 나의 본체로- 거대한 힘이 흘러들어왔다. 마치,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 선물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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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은 바니르 족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