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몬무스 학생들이 다니는 몬무스 고등학교. 인간 남자와 여자는 물론, 몬무스들이 같이 돌아댕기며 룰루랄라하는 평화로운 곳이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라고 평화롭게 인간과 몬무스가 공존하는 곳 같지만, 여느 학교 때처럼 학교폭력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선생들은 그걸 모르거나, 알아도 학교에 먹칠, 또는 자기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는 걸 염려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


우리 귀엽고 작은 코볼트가 그 피해자였는데도 말이야.


코볼트는 작은 두 손에 빵을 들고 어디론가 허겁지겁 달려가. 그리고 학교 뒷골목으로 들어가더니 담배 쪽쪽 피우고, 와이셔츠 말아 입이서 배를 다 들어낸 헬하운드 일진무리에게 다가가지.


빵 사왔어. 라고 겁 먹은 목소리로 그들 앞에 내밀자 헬하운드 한 명이 빵을 낚아채지. 자기 빵, 그리고 앞에 있는 한 명의 빵, 그리고 리더로 보이는 헬하운드한테도 나눠주지만, 그 리더 헬하운드의 표정이 굉장히 썩어들어가지.


"야." 하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코볼트를 불러.


"내가 뭐 사오라고 했냐?" 하며 코볼트트 앞에서 빵을 흔들며 따져. 


코볼트는 사색이 된 채로 우물쭈물 거리더니 "초코빵..."이라고 조용히 대답하지.


그러자 헬하운드는 빵을 코볼트의 얼굴에 툭툭치면서 말하지. 


"넌 이게 초코로 보이냐? 이거 단팥빵이잖아. 씹빨, 이게 초코야? 눈깔 삐었냐? 장식이야? 아니면 맛이 뒤틀렸어? 글자 못 읽어? 씹빨!"


하더니 빵을 코볼트의 머리로 던져. 아프지는 않지만 코볼트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고 두려움을 주기 충분하지. 코볼트는 벌벌 떨면서 단팥빵을 사온 이유를 말해.


"하, 하지만...초코빵이 다 팔려서..."

"닥쳐!"


 순간 코볼트는 헬하운드의 발에 차이지. 강한 충격에 바닥에 나자빠지고 겁을 먹고 울먹거리기 시작해. 그런 얼굴로 자기를 발로 찬 헬하운드를 올려보니,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거야.


"초코빵이 없으면 학교 나가서라도 사오면 될 거 아니야 병신아!!! 너 때문에 공짜로 초코빵 먹을 수 있을 거라는 내 기대 어쩔 껀데?!"


그거야 코볼트의 돈으로 사오니 공짜로 먹는 게 맞기는 하지만 코볼트는 엄창난 피해자란 말이야. 그런데 그런 피해자가 겁을 먹고 용서를 빌면서 앞으로 제대로 사올테니까 때리지 말아달라며 닭똥 같은 눈물을 콸콸 흘리며 두 손을 싹싹 비는 거야. 그런 코볼트한테 침을 뱉은 헬하운드는 불쌍한 코볼트한테 쌍욕을 퍼부우고 가 버리지.


혼자 남은 코볼트가 셋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안도했지만 그런 억울하고 슬픈 상황이 닥치니 큰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해.


이후 골목에서 훌쩍이며 나오는 코볼트를 한 남자애가 발견해. 코볼트의 소꿉친구인 몬붕이였어. 체구가 작은 코볼트랑 달리 덩치가 크지만 순박한 그런 몬붕이는 코볼트가 훌쩍이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달려가.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


하고 물어보는데, 옷이 더러워진 것을 보고 코볼트의 상황을 눈치채지. 하지만 코볼트는 괜히 몬붕이가 일에 휘말려 드는 것만큼은 죽어도 싫었어. 


성격 안 좋은 헬하운드는 자기들끼리 일진 무리를 만들었는데, 마침 가지고 놀기 좋은 코볼트를 여태 이용한 거였는데, 갑자기 남자인 몬붕이가 끼어들면 수습불가 수준의 사건이 터질 게 분명했거든.


그래서 바보처럼 웃으면 그냥 넘어졌는데 너무 아파서 그런 거라는 눈에 다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거야. 몬붕이는 조용히 "그래? 조심하지 그랬어?" 라고 코볼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아주는 척을 해. 


그러고나서 코볼트에 대한 일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한 친구가 헬하운드 일진 무리들이 코볼트를 자꾸 뒤로 불러낸다고 이실직고해. 선생님한테 말해도 학교에 그런 애들은 없다. 라며 없는 일 취급하는데, 너도 괜히 나서지 말라고 말리는 거지.


하지만 소중한 소꿉친구인 코볼트가 그 꼴을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 여태 코볼트의 얼굴에 멍이 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넘어졌다. 달리다가 부딪혔다. 라고 얼버무리는 걸 그대로 믿었던 자기가 혐오스러웠지. 솔직히 덩치만 컸지, 싸움은 쥐뿔 못하는 몬붕이도 일진들을 상대하는 건 무서웠지만, 더 이상 코볼트를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말리는 친구를 뒤로 하고 헬하운드 일진들이 모인 뒷골목에 들어간 몬붕이. 지독한 담배냄새가 다는데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지.


그렇게 일진 무리와 만난 몬붕이. 헬하운드는 이 녀석 뭐야? 하는 얼굴로 몬붕이를 바라보지만, 남자라는 것을 느끼고 미소를 짓지.


"너희들 00(코볼트 이름) 괴롭히던 애들이냐?"


마치 싸우자는 듯이 말하지. 그런데 헬하운드들은 그게 누구지? 라고 생각해. 그러자 한 명이 "그 왜, 빵셔틀하는 년.", "아, 그 애?"


라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다가 "그럼 넌 그 애 남친이냐?" 라며 깔보는 거지. 몬붕이는 화가 났어. 소중한 소꿉친구인데 빵셔틀 취급하는 일진들인데 화가 안 날 수 없지. 몬붕이는 그런 일진들한테 자기 코볼트 괴롭히지 말라며 더 이상 괴롭혔다가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지. 


그러나 일진들이 그런 협박에 통하겠나? 그것도 몬무스가? 오히려 비웃으면서 "해볼테면 해 봐. 우리들한테서 벗어날 수 있다면 말이지."


몬붕이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순간 뒤에서 무언가가 강하게 밀치는 느낌을 받고 바닥에 쓰러지지.


"우효~! 왠 남자가 여기를 알아서 들어오냐?"


뒤에서 들리는 다른 헬하운드 일진. 순간 몬붕이는 이 들이 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일어나려 했으나, 다른 한 명이 몬붕이를 덮쳐버려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


"병신새끼, 무슨 배짱으로 여길 혼자서 들어오냐? 이거 그거지? 나 덮쳐주세요~ 하는 간접 고백?"

"지 딴에는 자기 소꿉친구 도와주겠다고 납셨다가 역으로 우리가 소꿉친구 빼앗게 생겼네."


몬붕이는 저항을 하지. 하지만 아무리 남자라도 여자 여럿을 감당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 애초에 몬붕이도 덩치만 크지 싸움 실력은 젬병이고 헬하운드들은 몬무스인 걸? 자세히 보니 한 헬하운드는 탄탄한 복근까지 있는 거야. 그 나이에 헬창이라니.


"그나저나 오늘 무슨 날이냐? 이렇게 재밌는 광경까지 보게 될 줄이야."

"조금 있으면 그 년 올텐데 잠깐 기다리고 있어봐."

"아씹, 개꼴리는데."


그 년? 순간 몬붕이는 겁에 질려. 이 녀석들이 말하는 그 년이라면 분명히 코볼트일텐데 자기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으면 코볼트는 분명.."


"몬붕아!!!"


아니나 다를까 코볼트는 또 손에 빵을 들고 뒷골목으로 오다가 일진들하네 제압된 몬붕이를 보고 들고 오던 빵도 내팽겨치고 몬붕이를 구해주려고 달려왔지. 이 와중에 떨어트린 빵 중에 초코빵이 있었고.


하지만 몬붕이를 구해주려던 코볼트는 몬붕이를 발로 차서 쓰러트렸던 일진 헬하운드에게도 발로 차이고 제압이 되고 말아. 코볼트는 버둥거리면서 몬붕이를 놔달라고 소리치지만 일진 헬하운드가 시끄럽다면서 코볼트의 머리를 바닥으로 팍 치지. 코피를 흘리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는 코볼트를 향해 몬붕이가 일진들을 욕하며 건드리지 말라고 외쳐.


"안 돼! 이 씨발년들아!!! 00이 건드리지 말라고!!!"


물론 헬하운드 눈에는 좋은 딜도가 항의하는 수준 밖에 되지 못했지. 


깔깔거리면서 몬붕이 옷을 하나씩 벗기려하는 거야. 몬붕이는 저항하지만 아무런 효과 없었어. 그러면서도 일진 헬하운드들은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좋아라 하는 거야.


"횡재다 횡재!! 남자도 얻고 빵도 먹고!"

"오늘 체육시간 있었지? 이 녀석 지금 따먹고 그 때 창고 들어가서 저 코볼트년 망보게 하고 또 따먹자."


하며 범죄 계획 세우는 헬하운드들과


"야, 할 거면 빨리해! 난 내 뷰지에 그 새끼 정액 넣고 이 년한테 흘려서 먹여보고 싶다고." 


코볼트를 제압해 붙잡아 놓은 헬하운드가 말했지.


붙잡힌 몬붕이와 코볼트는 미안함을 느껴. 그저 지켜주려고 했을 뿐인데 역으로 붙잡힌 몬붕이, 그리고 괴롭힘 당한다는 이유로 위험에 빠진 몬붕이의 코볼트.


특히 코볼트의 죄책감이 더 심했지. 이걸 미리 알렸으면, 어딘가에 도움을 청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소중한 친구가 일진들한테 강간 당하는 상황에서 코볼트는 절망을 하고 말지. 


"싫어... 그런 거 싫어...몬붕이는...소중한 친구인데... 안 돼... 구해야 해...! 몬붕이를... 몬붕이를 지켜야..!!!"


순간 코볼트의 몸이 빛나면서 헬하운드들도, 몬붕이도 시선이 집중되지. 그런데 너무 눈부신 나머지 코볼트를 제압했던 일진 헬하운드가 코볼트에서 떨어져 눈을 가리고 "뭐야 씨발!" 을 외치지.


이후 빛이 사그라들면서 코볼트가 있었던 자리에는 코볼트를 닮았으면서 동시에 헬하운드를 닮았으며 작았던 코볼트의 신장이 자라난 것처럼 생긴 이상한 존재가 서 있었지. 


"저...저거?!" 


헬하운드 일진의 리더가 놀란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켜.


"헤, 헬코볼트?!"


헬코볼트. 헬하운드를 닮았으나, 소중한 존재를 가진 존재로써 순애를 지키고, NTR을 처단하는 정의로운 존재. 전설, 또는 인터넷 괴담 수준으로 밖에 떠돌지 않았던 이야기였는데, 그것이 눈 앞에 나타났으니, 주변에 있던 모두의 어안이 벙벙해진 거야.


몬붕이도 자기 소꿉친구가 헬코볼트라는 전설의 존재가 되었으니 두 눈이 휘둥그래졌지.


아무래도 존나 셀 거라는 생각은 안 한건지 코볼트를 제압했던 헬하운드가 헬코볼트한테 달려들었어. 하지만 헬코볼트는 너무나도 가볍게 헬하운드의 공격을 피하고 역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고 다른 일진들쪽으로 던져버렸지. 말 그대로 날아갔어. 쓰러져 있던 몬붕이는 피할 수 있었지만, 헬하운드와 부딪힌 다른 일진들을 바닥에 나뒹굴었어.


"소중한 존재를 탐하고 빼앗으려 하는 더러운 놈들..."


헬코볼트가 말했지.


"나약해서 저항하지도 못한 채 빼앗긴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는 거냐?!" 


평소 소리를 내지 못하던 코볼트의 우렁찬 포효에 헬하운드들은 순식간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아. 그래도 한 명은 깝치지 말라며 달려들었지만 손을 한 번 뻗자 무슨 투명한 벽 같은 것에 부딪힌 것처럼 고꾸라지다 알 수 없는 힘에 튕겨나가 다시 다른 헬하운드 일진 무리를 덮쳤지.


"나한테서...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를 그런 식으로 빼앗으려 하다니..!!!"


명백히 분노가 서린 헬코볼트의 목소리에 헬하운드들이 겁에 질리기 시작하지. 식은 땀 뻘뻘 흘리면서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공포가 그녀들의 주변에 맴돌아.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저희가 잘 못했습니다! 하, 한 번만... 한 번 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코볼트를 괴롭히고 몬붕이를 겁탈하려던 기세는 어디가고 존대까지 쓰면서 싹싹 빌기 시작한 헬하운드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처량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어. 헬코볼트는 여태 강약약강한 태도를 보이는 헬하운드들의 모습이 기가차다 못해 역겨웠어.


그 동안 쌓인 울분도 있었고, 순간 울컥한 헬코볼트는 손을 들어올리지. 그걸로 때리거나 하는 게 아니었어. 더욱 강한 무언가가 있었지. 아니나 다를까, 헬코볼트의 손에는 눈에 보이는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어. 저걸 맞으면 죽지는 않아도 큰 부상을 입을 게 뻔했지. 


자기들을 용서해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눈치 챈 헬하운드들은 겁에 질렸고, 한 명은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어.


"00야! 그만해!!!"


순간 헬코볼트를 말리는 목소리와 자신을 막아서는 몬붕이의 등장에 헬코볼트는 힘을 빼지, 그러자 거짓말처럼 모아놓은 에너지가 소멸했어.


"몬붕아..."


그윽한 눈으로 몬붕이를 바라보는 헬코볼트. 일진들 때문에 험한 꼴 당할 뻔 했는데, 그런 헬하운드들을 지켜주려는 거야. 하지만 몬붕이이니까, 그런 이유만으로 살기를 거두는 거야.


"이러지 마! 너까지 그럴 필요는 없잖아!"   

 

몬붕이가 말했어. 알고보니 헬하운드들을 지켜주려는 게 아니라 헬코볼트를 말리기 위해서 몸을 던진 거지. 몬붕이도 마음 같아서는 저 못 된 헬하운드한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몬붕이의 양심이 차마 그걸 허락하지 못했어. 더군다나 순진하던 그 코볼트가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눈 뜨고 볼 수 없었지. 아니,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헬코볼트를 말린 거지.


코볼트는 머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어. 하지만 몬붕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 헬코볼트는 헬하운드들을 향해서 우렁차게 외치지.


"너희들!"


호랑이가 포효한 것 마냥 몸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헬하운드들은 자연스레 헬코볼트의 말을 경청하게 되지.


"몬붕이가 말리니 이번은 넘어갈거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우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같은 짓을 반복하면 두 번 다시 가만두지 않겠어!!!"


귀가 울릴 듯한 그녀의 외침에 헬하운드들은 굽실거리면서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며 용서를 빌고 또 빌지. 헬코볼트는 그런 헬하운드들한테 혀를 한 번 차고는 꺼지라고 말하지.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꽁무늬 빠지게 도망을 쳐.


뒷골목에는 이제 몬붕이와 헬코볼트만이 남았어. 소꿉친구였지만 무척 어색한 공기가 흘렀지. 헬코볼트가 된 코볼트나,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몬붕이나 누구하나 말이 없었어.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데, 갑자기 헬코볼트의 몸이 빛나더니 갑자기 코볼트로 원래 돌아왔어. 키도 작고 순진한, 몬붕이가 알고 있던 그 코볼트 말이야.


그런데 코볼트로 원래대로 돌아오니 정신이 다시 순진해진 것인지 울상이 되더니 그대로 울음을 터트리며 몬붕이한테 안겨. 안도감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인지 어린애처럼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 콧물 할 것 없이 마구 흘려보내지. 몬붕이는 그런 코볼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줘. 잠깐 모습이 바뀌긴 했지만, 역시 자기가 알고 있는 코볼트란 게 확실하니까.


코볼트의 대성통곡이 끝나고 뒷골목을 나오지. 코볼트는 훌쩍이면서 몬붕이와 손을 잡고 나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그들만이 알겠지.


그렇게 헬하운드 일진 무리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어. 아니, 일진 노릇이 사라졌을 뿐, 그 애들은 그 학교 그대로 있었지만, 말썽도 안 부리고 착실하게 살아가니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도 왠지 조용해져서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말썽 안 부리니 좋은 거라며 그냥 넘어가버리지. 


그렇게, 학교에서 평화가 찾아오는 가 싶었어. 하지만 헬하운드 일진 무리는 학교에 숨은 일진 무리 중 하나에 불과했지. 최약체는 아니지만, 그 중에서 한 무리 없어졌던 거야. 숨겨진 곳에서 또 다른 일진 무리들이 숨어서 피해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었지.





"이야, 명문가 엘프씨가 엄청난 짓을 했네?"


해가 완전히 저문 어느 날, 한 엘프와 인간 남학생이 일진 무리들에게 둘러쌓여 있었지. 엘프는 명문가의 딸이었고, 남학생은 그냥 평범한 남자애였지만, 사랑하는데 있어서 조금 열이 오른 거지.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나누다가 학교의 오크 일진 무리가 그 둘을 발견한 거야. 그런데 단순히 발견한 것 뿐만 아니라 카메라로 촬영까지 다 해버린 것이지.


"이거 인터넷에 올려버리면 어떻게 될까? 나 너무 궁금한데?"


유명 SNS 사이트에 '등록'버튼만 누르면 바로 올라갈 수 있게까지 준비한 오크가 폰 화면을 엘프와 남학생에게 흔들거리며 보여주지. 명문가였던 만큼 엘프네 가족에게 큰 타격이 갈 것이고, 남학생은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할 게 분명했어. 서로가 사랑을 했다고 하더라도 명문가 딸을 건들였다는 건 엄청난 일이었으니까.


"도,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게... 그러니..."


엘프는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돈'이라는 자기한테 가장 강한 무기를 사용하려고 하지. 하지만 오크들은 자기네들끼리 깔깔거리며 엘프를 비난하지.


"병신, 평소에는 재력으로 별의별걸 다 휘어잡고 우리 같은 애들은 머리에 든 거 없이 행패만 부리는 년들이라고 깔보던 엘프 아가씨아 이제 우리한테 약점 잡히니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네?"


틀린 말은 아니었지. 권력이 있고, 품행이 단정했던 엘프였으니 오만함이 있었던 그녀에게서 일진 무리들은 미천한 존재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이 사단이 나다니. 남학생도 이 일에 대해서는 큰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네 돈 따위 필요없어. 네가 얼마를 주던 간에 너는 다시 수중에 돈이 들어오겠지만 우린 아니란 말이야? 뭐, 너한테서 가지고 싶은 게 하나 있긴 하지만"

"...그, 그게 뭔데...?"


불안한 듯이 말하는 엘프의 말에 오크는 씨익 웃으며 남학생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남자애. 우리가 따먹게 해줘."


그 말을 들은 엘프는 물론, 남학생도 사색에 빠졌다.


"싫어?"


하고 손가락을 폰으로 가져가는 오크. 


"자, 잠깐! 다, 다른 남자애들...그래, 다른 남학생들도 많잖아!? 그, 그 애는..."


엘프가 사정을 하며 남학생을 건드리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써. 하지만 오크는 콧방귀를 치면서 남학생을 따먹을 생각만 하는 거야. 엘프의 말은 들을 생각 1도 없었던 거지.


"알 게 뭐냐. 우린 지금 이 녀석이 꼴린다고. 만족하고 나면 그냥 돌아가지. 뭐, 그 이후로 이 애가 너로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변태같은 미소를 지으며 오크들은 하나둘씩 남학생에게 다가가지. 남학생은 싸움을 잘 하는 체질이 아니었고, 겁이 많던 성격이었기 때문에 뒷걸음직 칠 수 밖에 없었지만, 곧 바로 벽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엘프는 그런 남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랬을 경우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눈 앞에 선했다. 집안을 망치느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느냐. 어느 쪽이던 희생이 있었고, 그런 결정을 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 하지 마..."


유약하게 나마 저항하는 남학생이지만 오크들은 오히려 그런 저항을 더 마음에 들어했던 모양이었다. 금방 팔이 잡히고 입고 있던 옷이 반쯤 벗겨지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겁탈을 당한다는 수치심과 미안함 때문에 남학생도 눈물이 찔끔거리지. 오히려 오크들은 그런 점이 재미로 작용해서 남자가 우냐? 야, 우냐고? ㅋㅋㅋ 이러면서 조금씩 남자의 몸을 탐하기 시작하지.


"멈춰!"


그런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들려온 외침. 어떤 찐따가 정의의 용사 등장한 것 같은 소리를 지르냐면서 오크들이 돌아보는데, 골목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누군가가 서서 팔짱을 끼우고 서 있는 거지.


"무엇보다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고 더럽히는 너희들에게 양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


만화랑 특촬물을 너무 본 미친 년이라 생각하고 오크 무리 중 하나가 꺼지라고 외치지만 그 대상은 꿈쩍도 하지 않지.


"말이 통하지 않는 애들이군. 후회하기 전에 여기서 물러가라. 협박하려고 찍은 사진도 지우고 앞으로 착하게 산다면 나 또한 물러가겠다.!"


겁대가리 상실한 녀석이라 생각한 오크 중 한 마리가 다가가 발로 걷어차려고 해. 하지만 그 대상은 너무나도 쉽사리 발차기를 피한 채 오크에게 펀치를 날려 쓰러트리지. 그 상황을 본 오크들은 일제히 그 대상에게 덤비지만 불과 몇 초만에 오크들이 넉 다운해. 그 중에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한 오크에게 다가가자 그 오크는 겁에 질려 SNS에 등록하려던 게시물을 취소하고 사진을 지우지.


"지, 지웠어! 다 지웠다고! 이제 우릴 내버려 두란 말이야!!"


하고 겁에 질린 오크가 말하지. 하지만 그 인물은 오크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말해.


"나도 소중한 누군가를 빼앗길뻔한 경험이 있어.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희들이 알아? 너희는 반성이 필요해. 오늘 일을 제대로 네 뇌속에 각인 시켜서 교훈으로 삼아."


하고 멱살을 놓자 허겁지겁 도망가기 시작하지. 이후 뒤를 따라 아픈 몸을 이끌고 도망치는 오크 무리 뒤로 넋이 나간 남학생과 눈물 때문에 엉망이 된 엘프가 남학생한테 딱 달라 붙어서 그 인물을 바라보는 거지. 이걸 감사해야 할 지, 아니면 두려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순수한 커플 하나 지켰다는 생각에 그 인물은 조용히 떠나려하지.


"저, 저기요!"


그러려는데 남학생이 외치지.


"가, 감사합니다!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하고 순수한 인사를 건내. 그 인물은 조용히 미소를 짓지.


"자, 잠깐만요!"


그리고 이번엔 엘프쪽에서 그 인물을 불러.


"실례지만...누구신지 물어봐도 될 까요...?"


별 의미는 없었어. 엘프도 그런 인물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 이름을 알아야 했으니까. 엘프의 질문에 그 인물은 입을 열고 말하길.


"헬코볼트."





어리숙하고 순진한 코볼트 사이에서는 성장과 동시에 강력한 힘을 지기도 태어나는 코볼트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가 인지하지 못하고 밖으로도 표출되지 못할 뿐, 하나의 잠재력으로 숨어서 그 힘을 가진 코볼트도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그 힘을 각성한 코볼트는 기존의 작은 체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강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변신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헬코볼트. 지옥에서 올라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기에 불리는 하나의 전설이 그렇게 피어난다. 


새롭게 태어난 헬코볼트는 더럽고 추악한 NTR을 저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순수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소중히하는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순애를 지키기 위한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며 뛰어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으음..."


코볼트와 몬붕이가 다니는 반의 담임 남교사 자기가 담당하는 학교로 전학생이 온 다는 소식을 듣고 그 학생에 대한 기록부를 살펴보지. 왠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기록부를 보는데 그한테 관심이 있는 한 데몬 교사가 은근쓸적 다가가 오늘도 이야기를 걸지


"00 선생님, 새로운 학생이 들어온다면서요?"


자연스레 이야기를 시도하는 데몬을 향해 남교사는 고개를 돌려 그 말에 대답을 해주지.


"네, 그런데 기록부가 좀 이상해서요?"

"음, 문제가 있는 학생이 오는 건가요...?"


데몬 선생은 일부러 머리를 가까이 가져가 관심도 없는 기록부를 보는 척하며 스킨쉽을 시도하려고 하지.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기록부를 살펴보게 되는데 안색이 안 좋아지는 거야.


"제가 이런 아인종을 몇 번 만나봐서 아는데, 엄청 착한 애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폭행, 금품갈취, 협박... 원래 이런 애들이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지만, 데몬 선생은 아무런 말도 없이 식은 땀만 뻘뻘흘리지. 여전히 남교사는 눈치 없이 자기 할 말을 할 뿐이었어.


"그래도 저희 반으로 오는 만큼 교육을 시켜야겠죠."


남교사가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기록부에 적힌 화려한 전과를 가진 사진 아래로 이름과 그녀의 종족명이 적혀 있었지. 그 종족의 이름은 단 두 글자. 


솔피였지.








내가 쓰고도 진짜 뇌절이네. 여기서 본 거 여러가지 짬뽕시켰더니 이런 글이 나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