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관심 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 사람이 ‘점심은 뭐지......’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괜히 내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에 괜히 머릿 속 생각을 읽어보고 싶기도 하구......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로 생각이 통한 건 아닐까 하는 기분도 들구, 상사상애인데 서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건가 하는 느낌도 들잖아요?
아, 움직이지 마세요, 진짜로 다치니까.
아무튼,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 머릿속이 그 사람의 생각으로 가득 차더라구요.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 좋아하는 옷 스타일, 성적인 취향이나 이상형, 가족 구성은 어떻고 무서워 하는 거는 뭔지 등등 그냥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고 싶어지잖아요?
과거의 추억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 이 년은 누구에요? 본적이 없는 년인데?
아 사촌동생요? 죄송해요, 가족분은 건들면 큰일나죠.
하마터면 예전에 몰래 당신한테 꼬리치던 그년처럼 처리......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흠흠! 정말, 오해하게 만드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면 제가 당황하잖아요!
하여간, 아무리 궁금해도 직접 물어보기는 부끄럽잖아요?
어떻게 눈과 눈을 마주치고 ‘조....좋아하는게 뭐에요?’라고 물어볼 수 있겠어요.
얼굴을 빨게 지고 부끄러워서 말도 더듬고, 흉한 모습만 보여줄 것 같잖아요!
그렇다고 궁금한 것은 참기 힘들구......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조금은 과격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놀랐다면 미안해요.
‘미친년.... 개소리 하지마?’
......
아무래도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제가 조금만 깊숙이 넣어도 당신은 죽어요, 비명도 못 지르구요.
흥...... 성의는 없는 사과지만 관대한 제가 받아 드릴게요, 하지만 저도 연약한 소녀, 험악한 말에 상처받은 제 기분을 위해서 조금은 벌을 주도록 하겠어요.
네? 아이~ 제가 어떻게 당신을 다치게 해요?
그냥, 아주 조금 저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을 뿐이에요.
뭐,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잘 때도 제 생각만 가득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테지만, 당신이 힘들 때 제가 도와드리면 되니까요.
아이, 정말, 발버둥 치면 반고리관 다쳐요! 뇌는 몰라도 귀는 아직 공부를 안 해서 망가져도 못 고친단 말이에요! 그렇게 평생 제 목소리만 머릿속에서 직접 듣고 싶어요?
...... 몸부림을 멈추신 건 좋지만 제 목소리만 듣는다는 소리에 정색하는 건 조금 상처받았어요.
이렇게 된 거, 저에 대한 연심을 심는 것과 동시에 목소리 취향도 함께 바꿔야겠네요.
절~대로 아프지 않으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잠깐만 코~하고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 있을거에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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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부끄러움이 많은 마인드 플레이어가 사랑하는 사람의 취향을 알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은 납치 후 생각 읽기가 아닐까?
그러다가 살짝 실수해서 깨어나면 어쩔 수 없이 정신 조종을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