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회귀 읽고 한번쯤은 종반에 대한 불만을 토해보고 싶었는데 전체적인 줄거리에 대한 리뷰는 귀찮아서 그냥 불만만 토함

난 광마회귀가 사이다 + 타율 높은 개그 + 무와 협에 대한 고찰을 융합해 잘 그려낸 수작 무협이라고 생각하고

요즘 트렌드에서 맞는 무협을 쓰면서 무틀딱들의 정통무협에 대한 갈망 또한 채워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함


특히 기존 무협에서 사골처럼 우려먹힌 구파일방이 그대로 등장하는게 아니고 분서갱유에서 살아남은 학자들의 후예라는 무협 일루미나티 서생 등 독창적인 집단들을 등장시키면서

화산파나 종남파, 하오문 등 기존 무협 세력들의 태동을 다룬게 그간 구파일방 무림세가만 봐오던 무협 팬들을 특히 매료시킬만한 부분이라고 봄


근데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 최종전에 들어가니까 굉장히 허무하게 끝난것같음


내가 불만인 점이
 1. 작품 초반부터 종반까지 계속 언급되지만 결국 끝까지 나오지 않은 부러지지 않은 신념
(솔직히 최종전 직전에 일살 반납할때 와! 이제 완성된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들고 최종전에 돌입하는거구나! 하고 엄청 기대했었음)

2. 갑자기 서로 살육전 하지 말고 평화롭게 비무를 하고 지면 자기들이 은퇴하라는데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최종보스 교주와 천악

3. 혈마 급세탁 (솔직히 세탁될만한 새끼도 아니었고 세탁과정도 존나 급작스러웠다. 그냥 최종전에 흘러들어오더니 얼렁뚱땅 주인공파티에 합류하고 쌈박질 한 후 잊혀짐)

4. 주인공 일행 레귤러였던 귀마가 최종전엔 싸우지도 못하고 쩌리됨
(나는 귀마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이 가장 불만이다. 아니 씨발 혈마가 참여한 최종전을 주인공 의형제인 귀마가 참여 못했다는게 말이 되냐)

5. 허무하게 끝난 이자하 vs 교주 1대1
(난 작품 내내 그렇게 교주의 전투력을 띄워주고 이자하의 성장필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최종전에선 이자하와 교주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끌어내면서 싸우다 종이 한 장차로 이자하가 이기는 그런 그림을 상상했다.

근데 현실은 좀 싸우다 교주가 미쳐날뛰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월광천 + 설의고독 콤보 한번 쓰고 교주가 무공을 폐할정도의 큰 부상을 입은것도 아닌데 음 네가 이긴듯? 하고 끝남.

이럴거면 일월광천이 존나 세지만 싸움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묘사를 그렇게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결국 일월광천이 짱인데)


그래도 최종전 이후에 광승이 등장하면서 끝나는 마무리는 회귀물 + 정통무협을 성립시킨 광마회귀라 전달 가능한 메세지가 있는 결말이라 결말이 좆박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함. 오히려 결말은 좋은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먼가.... 먼가임

작가가 최종전만 다시 써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