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책은 미아키 스가루 작가의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사실 장르소설 채널의 유저들은 이 작품보다는 같은 작가의 [3일간의 행복]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소재도 소재이거니와 이야기의 기승전결과 여운까지 감동적이었고 그만큼 더 알려져 있던 거니까.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군대에서 도서 신청 했을 때 이 책이 와서'였다. 원래는 같은 작가의 [3일간의 행복]을 신청했었다. 그런데 신청 도서가 도착하고 나서 신청한 책이 있나 봤더니 [3일간의 행복]과 더불이 어 책이 있던 게 아니겠는가? 그 사실을 알자마자 야간에 연등을 신청하여 쉬지 않고 약 2시간동안 몰입해서 읽었다.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여운과 감동이 내 마음을 흔들었고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잡설은 이쯤 하고, 이 작품은 3일간의 행복 이후에 나온 소설이다.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 초능력, 치유물


전작에서 더 성장할 필력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런 의심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릴 정도의 흡입력, 그리고 소녀와 청년이 펼쳐내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슬픔과 잔혹함, 그리고 피폐함이 이 소설을 쉬지 않고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표지에 있는 인물은 이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인 유가미 미즈호와 소녀. 소녀의 이름은, 소설을 통해 알아가는 걸 추천한다.


자신이 죽인 여자아이를 사랑하다니,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 “전 죽어버렸어요. 이걸 어떡할 건가요?”
모든 것에 버림받고 혼자가 된 스물두 살의 가을, 나는 살인범이 되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내 손에 죽은 소녀는, 죽음의 순간을 뒤로 미룸으로써 열흘간의 유예를 얻었다. 그녀는 그 귀중한 열흘간을,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녀석들에 대한 복수에 바치기로 결의한다.
― “당연히 당신도 거들어주셔야겠어요, 살인자 씨.”
복수를 거듭해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샌가 우리 두 사람의 만남 뒤에 감춰진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것은 슬프고도 따스한 나날의 기억. 그리고 그날의 ‘작별’.


이 소설의 시놉시스는 바로 이렇다.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는 후반으로 갈수록 풀리는 떡밥들이다. 이야기를 보기만 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 끝까지 보고 다시 읽으면 이게 이런 거였어? 라고 외치게 된다.


물론 그게 아니어도 처음의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소설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9장과 최종장에서 풀려가는 떡밥들과 그로 인해 밀려드는 감정의 파도가 독자로 하여금 오열하게 한다.


화룡점정은 제일 마지막의 문장. 이건 이 소설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쓰지 않겠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두 남녀가 펼쳐내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로맨스와 잔혹함, 그리고 분위기가 이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 요소다.


특히 최종장은, 정말 한장한장 넘기기 힘들 정도로 매우 아련하고 감동적이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가고 뿌려진 떡밥 또한 완전하게 회수하며 끝을 달려가는 그 마지막은, 모든 문장과 페이지에서 배어나오는 슬픔에 눈물이 맺힐 정도.


3일간의 행복을 감명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련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이 책을 사서 읽어보자.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1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