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당신들의 여정에 부디 축복이 함께하기를..."


"에? 잠깐..."

짐꾼 김장붕은 뒷이어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용사 에리스를 뒤로하고, 파티를 이탈했다.


어차피 파티에서 추방 당하는건 예상했던 일, 단지 언제 그런 일이 발생할까 속으로 계산하고 있던 찰나에

마침 그 기일이 지금이였던 것일 뿐, 사소한 문제는 뒤로하고 김장붕은 그렇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쪽의 작은 촌마을인 (아카라이브)를 향해 나아가는 마차를 잡아타 귀향길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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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붕, 예상외로 순순히 응해버리네"


"아니 순순히 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예측'이라도 한것처럼, 바람같이 사라졌다고 녀석..."


용사와 성녀, 그리고 파티원들은 빛보다 빠르게 사라진 김장붕을 뒤로하고, 금세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들은 마왕을 잡아야하는 고귀한 사명을 지녔기에, 지체는 용서되지 않는다.


금세 새로운 짐꾼을 뽑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된 용사 파티.

그런데 어째선지 점차 뭔가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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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버프가 끝날 타이밍인가?"


-띠링.

익숙한 시스템의 안내음과 함께, 용사 파티에게 걸어두었던 버프의 기일이 끝난 것을 확인하게 된다.


[경험치 증폭 50% 버프의 기일이 만료되었습니다, 재충전을 위해 백금화 . . . ]

[다중 엘리멘틀 저항 35% 버프의 기일이 만료 . . . ]

['황금률 A++'의 기일이 만료 되었습니다,재충전을 위해 백금화 . . . ]


용사 파티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동안 여행이 멀쩡했던건

보이지 않는 나의 손길의 영향이 지대했다.


하지만 이미 충분할만큼 녀석들을 키워놨으니, 이제 자신은 없어도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언제쯤 명분을 잡고 파티를 '런' 해버릴까 생각하던 찰나 운 좋게도 이쪽을 쫒아내주었으니.


"내 몫으로 가져온 백금화 3개 정도가 현재 내가 굴릴 수 있는 전재산인가... 이정도면 수백배로 불리기에 충분하지"

돈에 살고, 돈에 죽는 도박사, 그게 짐꾼 '김장붕'의 진짜 직업이다, 뭐 진짜 이름은 알려준 적이 없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김장붕이 아닌, 대한민국 출신의 청년 '이현'


돈으로 버프를 사고, 돈으로 기적을 구매하며, 돈으로 권능을 모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산의 몸집을 불리는건 '이현'이 가장 잘하는 장기중 하나.


"피 튀기는 전장보다는 황금 양털로 짠 이불 속에서 미녀와 뒹구는게 훨씬 즐겁지"

자신에게 눈꼽 만큼도 애정은 없으면서, 무슨 스님처럼 정절을 지키라고 닥달하는 용사도 이젠 없다.


" 남은 여분의 포인트를 모조리 행운의 투자한다 "


-스테이서스 합계 갱신.


[근력 F / 민첩 F /  내구 F / 지혜 B / 행운 A++ > S ]


'녀석들 잘하고 있으려나, 싸우는거 외엔 못하는 녀석들이라 조금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