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그렇게 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는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이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있다.


수능은 배치고사로

돈은 몬스터를 잡아

슈퍼카 대신 애픽템을


현실이 게임이 되고 남한은 반으로 갈라졌다.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어느날, 한 컴퓨터가 터졌다. 말 그대로 터졌다.

그리고 그 주변의 또다른 컴퓨터가 터졌다.

그게 연쇄적으로 반복되어,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컴퓨터가 터져나갔다.

그 컴퓨터들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롤이 깔려 있었다는 겄이다.


터지고 난 후, 그 컴퓨터의 주인에겐 라인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졌다.

탑, 미드, 바텀, 정글, 서폿

이는 비단 라인이 아닌, 그 사람이 선택할 스타일을 물은 것이며

그 사람이 겪을 적을 고른 것이며

그 사람이 얻을 것을 고른 것이다.


나?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롤창이였으며

첫번째로 터진 컴퓨터의 주인이였다. 


그리고 지금 상대 진영의 인물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였다.


[내딛기]

내가 얻게 된 첫번째 스킬, 발로 땅을 강하게 짚는다. 

원형으로 흙먼지가 인다.


[런지]

두번째 스킬, 앞으로 파고든다. 녀석이 스킬을 장전한다.


[펀지]

세번째 스킬, 연계된 [내딛기]. [런지] 에 비례한 대미지를 넣는다. 

어떤 식으로 비례되냐면


쾅ー


공기가 터져나간다. 충격이 녀석을 밀어낸다. 

여지껏 쌓인 스택에 비례한다. 


집에서부터 런지를 했다. 내딛고 런지 내딛고 런지 적어도 100회는 쌓았을 것이다.


"ㄴㅇㅁ 개못하시네요"

현실이 게임이 되었다면 좀 달랐을까.

게임이 현실이 되니 저놈들 입버릇도 여전하다.


[궁극기 : 진심펀치]

죽지만 않는다면 내가 살면서 쌓은 모든 스택으로 1대 딱 1대만 때린다.

그렇게 들어가는 한방-

"그님티?"


————.


녀석이 흔적도 없이 터져나갔다. 30초 뒤에 집에서 깨어날 것이다. 

아무도 내가 죽으면 스택이 사라진다는 것을 모른다. 

아무도 내 런지가 스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리대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