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자유연재란에 ‘좀비 사태 보고서’라는 63화까지 연재된 소설이 있었다


어제밤, 나는 잠이 안와서 하꼬작 탐방을 하다가 그 소설을 보게 되었다


선작3


개씹하꼬다


그런주제에 표지로 개깔쌈한 보고서 사진을 올려놔서 나는 흥미가 동했고


1화부터 보기 시작했다


“씨발 좆같이 재미없네 병신”


진짜 보고서 처럼 쓰는 그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쓸데없이 고어하고 재미도 없는 주제에 가면갈수록 내용은 어두워지는 고구마 전개였다


씨발 이것때문에 늦게 잔 내가 병신이지


그리고 13화에서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5700자 하차글을 쓰고는 휴대폰을 던지고 자버렸다













“…하”


“…응?”


“각하!”


“…에 와타시?”


“각하! 취임연설을 하셔야하는데 주무시면 어떻게 합니까 10분뒤에 연설 시작이니 준비하십쇼”


“어?”


나는 내 눈 앞의 거울을 보았다


정치국제학과에서 교수님 밑에서 구르다가 대학원으로 끌려가서 다크서클이 6중으로 쳐져있는 내 모습은 사라지고


그곳에는 깔끔한 모습의 40대 초중반 초엘리트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내가…각…뭐?”


“예 대통령 각하! 이제 빨리 메이크업 고치시고 투입되셔야 합니다. 이미 기자들도 모두 와있어요!”


“잠만, 오늘 날짜가 몇일이지?!”


“예 오늘이요? 2027년 7월 31일 입니다만…?”







좆된거 같다. 나는 아무래도 내가 읽던 소설의 대통령으로 빙의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2028년 8월 21일에 국가가 실시간으로 씹창나는데 당파싸움만 한다고 수도방위사령부의 쿠데타로 인하여 사망한다


이 소설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은 2027년 5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에서다


지금쯤은 이미 동유럽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했지만 그짝 동네들이 늘 그렇듯 정보통제로 유엔에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장근택 교수, 현인철 차관, 김연근 의사를 부르세요”


“예 각하”


“그리고 야당 당대표도 불러주십쇼. 겸사겸사 재벌 그룹 회장단도 모으시고”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전에 요청했던 사항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예, 일단 세르비아로 파견된 특무부대에서는 각하께서 예정하신대로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여 3개체를 국내로 이송하는 중에 있습니다


또한 외환 보유고를 유용하여서 전세계에서 식량과 석유, 철강등을 대량으로 구매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한꺼번에 구매하면 역시 눈에 띄고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3년치의 추가 비축분이 최대입니다만….


마지막으로는 모든 해안선에 감지 레이더망과 자동 공격 시스템을 확충하고 기뢰 등을 무제한으로 생산하는 중에 있습니다. “




대통령 집무실에 걸려있는 텔레비전의 뉴스에서는 현재 동유럽과 중동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폭동’ 사태에 대하여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었다


“더욱 빨리 움직이세요. 앞으론 미국 같은 강대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저희가 마련할 수 있는 자원이 더욱 줄어들테니”












비서실장이 나간 집무실에서 나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5천만 국민들 태반이 학살당하고 당파싸움에 미쳐 날뛰는 그런 고구마패스 전개를 내가 참고 견딜거라고 생각하였나?


어림도 없다. 내 국민은 내가 지킨다”


나는 내 손으로 직접 서명한 서류를 보았다


[한반도 전역 요새화 프로젝트]


“…시작이다”






Z데이(유엔에서 공식적으로 좀비사태를 천명하는 날)까지 앞으로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