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겨우 나에게 도달한 필멸자여. 나에게 도달할 동안 무엇을 얻었는가?"


조소를 내비치며 나를 없애려 온 자를 내려다 본다.


온 몸은 상처로 가득하며, 동료들 없이 홀로 남은 그는, 나를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얻은 것 하나 없다."

"흐, 크흐흐, 크하하하!!!!"

"잃은 건 무수히 많다."

"크크, 그렇지. 고작 너 따위가 나에게 도달하면서 아무 것도 잃지 않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 앞에서 작은 돌멩이가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나를 향해 날아온다. 허나--


"이런 잔재주 따위, 아무 것도 아니다!"


너무나도 쉽게 막히고 부서졌다.


"동료들은 모두 사라져갔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나를 향해 뇌까린다.


"시간을 여행하면서 생긴 모순을, 되짚어갔다. 그러면서 사라진 동료들을 모두 되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동료들을 살리면 모순이 생기고, 모순을 해결하면 동료들이 사라졌다."


"사건의 발생 시점에 따른 특이점, 그리고 원 역사와의 괴리감. 무지했던 나는 그 둘의 영향을 간과하고 있었다."


"시간을 다루면서 모든 게 낙관적으로 해결될 거라 생각했던 나는, 너무나도 바보같았지."


자신의 일대기를 연설하며 바보같았던 자신을 비판한다.


"고작 그런 말을 듣기 위해, 널 살려둔 것이 아닐 텐데?"

"닥쳐라."


푹-


"-- 이 무슨!"


내 어깨에 묵직한 충격이 가해지더니 이내 무언가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무지했던 나는 모두를 사지로 내몰았고. 무지했던 나와 함께했던 동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동료지만, 내 동료들은 나를 위해 죽어갔지만--"


그의 눈에서 더 없이 깊은 심연이 보이고, 상처투성이의 몸에 어느덧 생기가 돌아올 때


"그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는, 나에게 이어졌다."


나를 향해 더 없는 증오와 살기를 내비치고 있었다.


"하. 하하. 하하하하!!!!! 크하하하하!!!!!!!!!"


내가, 떨고 있다? 고작 이런 자에게?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이런 자에게?


하지만, 그렇기에 내 몸에서 투기가 끓어오른다.


악의를 펼치고, 고통을 안겨주는 이 마황제가, 기나긴 영겁 속에서 대적할 자를 찾았다.


"그래! 이런 모습 정도는 보여줘야 발악하는 걸 볼 맛이 있지!"

"자, 오거라! 아니, 내가 가도록 하지!"


쾅--


땅을 박차며 그를 향해 달려간다. 너는 어떤 비명을 지를 것이냐. 너는 어떤 몸부림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줄 것이냐?


"서로의 몸이 부서질 때까지, 이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내 주먹과 필멸자의 주먹이 맞닿을 때, 거대한 풍압이 전장을 감싸고 필멸자의 눈은 여전히 심연을 걷고 있었다.


"지루한 역사 공부는 이걸로 끝이다."


필멸자의 다리에 강한 힘이 깃들며 나를 향해 쇄도한다.


"그 역사의 끝에서, 널 죽이기 위해 이어받은 동료들의 의지를 보여주마."

"새로이 개척할 미래에 남는 최후의 승자를, 정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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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엘소드 접고 던파 다시 시작했는데 스토리랑 도트 시발 가슴이 웅장해졌다


시발 이게 겜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거대로봇이랑 용이 일기토를 뜬다고? 못참지 시발


그 와중에 대사 뽕 지려가지고 소재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