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작가 스토리 진행방식이 맘에 안든다고 작가가 쓴 소설세계에 냅다 빙의시켜버리는거임... 완결보면 돌려보내주겠다면서.

 

 대충 귀여운 미소녀 천사? 여신?같은 느낌으로 빙의? 전생? 


처음엔 당황하고 사태파악하다 자기 몸 보고 미소녀전생이다 이러면서 히히덕거림


그러다 이사태의 원흉인 독자로부터 메세지? 편지?가 오는데 작가쨩이 가진 능력과 사용방법을 ㅈㄴ간결하게 설명해줌


주인공을 지켜보다 하루에 몇번 직감같은걸 보내줄 수 있는 그런 능력?


엄청 먼거리는 아니고 대충 한 5m 주위에서 관전만 가능한느낌 유령? 같은 느낌의 능력임을 알게됨


 작가쨩이 존나 애매한 설명에 불평하면서 능력을 어떻게 써야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지가 쓴 소설이 ㅈㄴ답없는 딥다크 후회 피폐 집착 종합선물세트인거임 


삐끗하면 주인공이나 히로인급 조연들이나 뒈져나갈게 뻔하고 한명이라도 뒤지면 스토리가 안굴러갈거라 생각함


그래서 여차저차하면서 주인공에게 능력을 써보는데  주인공이 극초반부 개쪼랩이라 벌레가 앉았나 하며 그냥 넘어감. 


얼탱이가 없어진 작가쨩은 개쓰래기같은 자신의 능력에 크게 실망하고 몇번이고 계시?를 줘도 눈치를 못채는 주인공의 둔감함에 답답해함.


 자기가 쓴 소설의 완결대로 흘러가야 귀환가능한 시스템이라 주인공을 어떻게든 자신의 스토리대로 움직이게 해야하는데 이새끼 눈치랑 직감 뒤지게 없는 병신이어서 작가쨩 속만 타들어감


 작가쨩은 이 세계는 어찌보면 자기가 만든 세계관이고 설정이나 중요한 스토리들은 다 알고있기에 그래도 어떻게든 될거라며 낙관함. 이게 존나 큰 실수였단걸 나중에 후회함


 그렇게 프롤로그는 어찌저찌 무난하게 흘러가긴해서 작가쨩은 속으로 다행이다라며 안도함.


작가쨩은 첫번째 챕터로 접어드는 주인공을 보며 여긴 약간 빌드업 위주로 썼던 파트라 별 일 없겠다고 생각함.


실제로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을 하면서 작가의 능력도 조금씩 나아져서 이젠 주인공한테 계시를 주면 주인공도 어느정도 눈치를 까기시작함


주인공 본인은 여전히 자기 직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작가쨩은 어짜피 대화도 못하니 저렇게라도 반응해주니 다행이라고 안심함.


그런데 첫번째 챕터가 시작되고 자신이 생각하던 전개랑 다르게 주인공새끼가 지보다 더 강한상대한테 급발진해서 뒤질뻔하고 사색이된 작가쨩이 무의식적으로 주인공에게 자기 신성력? 비슷한 힘을 퍼부어서 뒤지는것만 겨우 막음. 


근데 이게 힐이나 그런 스킬이 아니라 현세에 개입하기위해 자기 힘을 억지로 쓴거라 칼이나 화살이 중요장기를 비껴나가게 한 정도임


작가쨩이 아무리 신성력이 넘쳐도 본인의 힘으로 현세를 비틀기가 어려운거임 


 근데 주인공은 나중에 신전에서 치료받으면서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함


그 시각 작가쨩은 무리하게 현세에 개입한 반동으로 몰려드는 두통과 피로감에 놀람 


 빙의한 이후 지금껏 식욕이나 수면욕같은 욕구가 일절 없었기에 당연히 본인이 신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밀려드는 고통에 대처하지 못했음.


끅끅대며 머리잡고 굴러다니며 질질짬


 그렇게 작가쨩이 끙끙대고있을때 주인공 동료로 성직자가 합류함 


작가쨩이 두통에서 회복하고 뒤늦게 주인공에게 합류한 성직자를 보게되고 자신의 뜻을 전해줄 수 있지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됨


그렇게 된다면 주인공새끼 뻘짓하는걸 살리느라 대가리깨지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됨


그러나 그런 희망도 잠시


우리의 주인공은 또 개같이 무리를 쳐하고 작가쨩은 PTSD가 터져버림


 죽고싶을만큼 끔찍했던 두통을 다시 겪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을 덜컥 집어먹고 얼타다가 주인공이 뒤져버림


뒤늦게 정신을 차려보지만 이미 주인공은 싸늘하게 뒤져버려서 땅바닥에 널부러진 시체였음


 주인공이 죽었다는 사실에 작가쨩 당황함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페널티라는 알림창이뜨고 잠시 뒤 전에 겪었던 두통과는 비교도 못할 고통이 전신을 휘감음


하필이면 인간의 몸이 아니라 정신을 잃지도 못하고 소리도 못지르고 눈물 콧물 침 질질흘리며 바닥을 굴러다니다가 페널티 시간이 끝남.


꺽꺽거리면서 웅크린 작가쨩에게 알림창이 뜸


고통이 끝나고 멍해져있던 눈에 보인 문장은




[세계를 다시 시작합니다.]




작가쨩 공허하게 실소하며 세계는 맨 처음시간으로 돌아감


그 이후로 몇번의 회귀를 거듭하며 처참하게 망가지는 작가쨩이 보고싶어.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