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ㅋㅋ 누군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좋지만 작가는 더더욱 배울수록 유리한 직종인데.
난 아직도 왜 글먹 시장 주류가 대리만족이나 유행 소재 홍수가 됐는지도 잘 납득이 안 가. 암만 장르적 특성이 있다지만 사실 다른 매체보다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고 쓸 수밖에 없는 분야 아니었나...
짚어준 내용 백만 번 공감.
사실 언급해준 내용이 꿈꾸는 사람을 비현실적이라고 타박하고 오랜 시간 획일화를 강요해서 사회 전반이 상상력 빈곤자들로 가득 찬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긴 하네ㅋㅋㅋ 개척자나 아이디어 뱅크는 거의 없는데 '따라가는 데만 특화된' 후발주자는 천지에 널린...
빌드업 생각 안 한 지름작인데 끝까지 쓰면 작가의 재목 그 자체ㅋㅋㅋ
'지르고 봤는데 그걸 보고 사이다라 좋다고 하는 독자' 부분은 생각 못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원인 중 하나겠다.
안 그래도 성격 급하기로 유명한 편인데 장기 불황으로 심적 여유까지 없어지니까 더 말초적 전개로 수렴하는 것 같긴 해. 왜 타 분야보다도 유독 장르소설판이 더 획일화된 히트작 일색인지는 아직도 시원한 결론을 못 내리겠지만;
근데 그렇게까지 시야가 좁고 여유 없는 사람들이 굳이 소설을 읽는단 게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 돼서리ㅋㅋ
하긴 최대한 생각 여지를 줄이고 읽기 편하게 묘사를 최대한 간략하게 하는 등 기존 문학이랑 다른 흐름이 명백하게 두드러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성미 급한 독자들이 굳이 '글' 이란 포맷을...?
영상은 시간이 걸리고, 웹툰은 담긴 정보가 적고, 소설은 길어도 5분 읽는 것에 담긴 정보는 많으니 입맛에 맞는 사람도 많겠죠. 솔직히 웹툰이 일주일 동안 그려서 생긴 정보 하고 소설 작가가 하루 8시간 투자해서 생긴 정보를 비교하면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웹툰에서 일진 4천왕 때려 잡는데 몇 달 걸리는거 소설은 한 달이면 됨ㅋㅋㅋ
캬, 덕분에 시야가 더 넓어진 듯. 신선한 시각 감사요.
절대적인 정보량은 시청각을 두루 활용하는 매체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정보량의 차이는 동의하지 않음. 무엇보다 글이 지닌 정보량의 차이를 상쇄할 수 있는 메리트는 독자 개개인의 상상에 있는데(공포나 판타지, 미스테리 장르가 강세를 보인 게 우연이 아님) 사실 22년 한국인은 점점 더 궁핍해지는 경향이 있고, 그럼 상상력이 발휘될 여지는 더더욱 줄어드니까요.
사실 영상은 배속 재생이 있고, 웹툰도 순수하게 걸리는 시간만 따지고 보면 소설보다 덜 들긴 하죠. 상상력도 글에 비해서 많이 필요없고, 절대다수가 글을 읽을 때에 비해 사고기능이 덜 자극되니까 부담없이 보기엔 훨씬 편함.
사실 라노벨이 폭발적으로 흥한 이유로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설이 있긴 했거든요. 비용 대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근데 사실 21세기를 사는 한국인은 정반대 메타에 가깝고 딱히 오랜 시간 즐기는 매체를 선호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많이 의문이었는데, 웹소설 특유의 초전개에서 원인을 찾으면 이전보다 이해되는 면이 있기도 하네요. '굳이 글(웹소설)' 을 택하는 이유는 '타 포맷 창작물에 비해 빠르고 시원한 전개' 에 기인한다─. 확실히 일리가 있는 듯.
어찌 보면 살아남기 위해 유연하게 단점을 극복해낸 사례라 할 수 있을지도.
+절대적인 글밥 시장은 사실 줄어든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긴 합니다. 진득하니 읽어야 하는 글이 입맛에 맞는 잠재 독자의 모수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건 명백한 현실이라ㅠㅠ 우르르 무너지는 와중에 '웹소설만' 이 살아남은 거지... 당장 요새 문학을 누가 읽냐고 해도 딱히 반박할 말이 없음. 산소호흡기라도 달고 있는 순문 작가들은 죄다 기성이고, 아직도 문학 신간을 보려는 사람은 특이취향이라고밖엔 정리할 수 없죠. 장르를 봐도, 그나마 좀 팔리던 라노벨 출판사도 죄다 망하기 직전에 웹소설로 판로를 틀거나 아예 포기했고.
당장 취미가 독서라고 하면 굉장히 특이한 사람 취급이고, 웹소설 제외한 도서시장 통계를 봐도 명백히 드러나는 부분...
한국은 특히 IMF 이후 수십 년을 호황 없이 10년 주기 경제위기를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고 있는 아주 힘든 상황이긴 한데, 솔직히 타개할 방법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훼손된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집단주의 말하는 거 아님. 개인주의 하의 자발적 공동체 회복) 화합해도 활로가 보일까 말까한 상황인데, 이 혼란기를 거치면서 정치/사회적 분열이나 갈라치기가 횡행한 데다 잘 먹히기까지 해서 되돌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해졌고.
일단 생산적인 담론 형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이 살벌한 시기가 최대한 무탈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요ㅠㅠ 어느 한 지역/나라만 잘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시기 같은 건 근현대부터는 있었던 적이 없으니...
지긋지긋한 전쟁이나 코로나 같은 재해가 제발 끝났으면 싶을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