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게임에 빙의했다. 이제 막 플레이하려던 게임이었다.  그리고 특수능력을 얻었다.


[존재증명]

바깥의 존재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습니다.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단순히 능력을 발동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이거다.


[파이오니아 어태커 갤러리]


ㅇㅇ : 중계시간이노ㅋㅋ [11]

ㅇㅇ(121.162) : 빙의자 입갤ㅋㅋㅋ [3]

ㅇㅇ(14.4) : 드가자드가자ㅋㅋㅋ [1]

파이 : 오늘 드디어 던전 도전해보나요 [1]

ㅇㅇ(10.52) : 성녀 실물 그래서 언제 보여줌 [16]

ㅇㅇ : 근데 빌드 어케 짤거임? 검사? [17]

ㅇㅇ(125.185) : 좆뉴비새끼 우리 형님들이 도와준다 [34]

섹즉시공 : 사생활이라고 중요할 때마다 갤 끄는거 좆같으면 개추ㅋㅋ [66]

ㅇㅅㅇ : 근데 이거 다 주작 아님? 왤케 불탐? [108]

ㅇㅇ(123.248) : 주작 아님 쟤 실제로 지금 행방불명 [16]

함두유몰 : 뉴스에도 나온 건데 모르노 [2]

ㅇㅅㅇ : ㄹㅇ? [18]

ㅇㅇ : 리젠 속도 봐라ㅋㅋ 념글컷 올려 [3]

ㅇㅇ : 그냥 겜갤이랑 중계갤 나누면 안됨? [11]

ㅇㅇ : 아ㅋㅋ 중계 없으면 우리 갤 망한다고ㅋㅋ [55]


파이오니아 어태커 갤러리. 


동명의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하지만, 망겜인지라 씁쓸한 적막만이 남은 그 갤러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마주하고 있었다.


바로 게임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빙의한 나의 3인칭 시점 동영상을 중계함으로서 말이다.


“오늘도 빌어먹을 갤러들에게 훈수를 받으러 가볼까.”


ㅇㅇ : 함정 조심해라 [2]

ㅇㅇ : 숨겨진 방 위치 어디더라 [11]

연나 : 뉴비야 봐라 [36]


오늘의 목표는 첫 던전 공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