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화 내놔”


‘시발 뭐지?‘

글은 쓴 적고 없고 인생 살면서 읽어본 글이라곤, 교과서가 전부이며 나에게 갑자기 다음 화를 써오라는 댓글이 달린다.


댓글 알람도, 이 사건의 원흉인 글도 나한테는 안 보인다.

그냥 무시했다


소재 탭이나 보며 시간을 썩힐 때 쯤

귀여운 고양이콘 하나를 달았다

“다음 화 내놔”

또 이 댓글이다

한가지 달라진 점은 같은 내용으로 여러 개가 달렸다는 것이다.

“뭐지?”

일단 아무 똥글이나 싸질러 보았다

그리고 반응 역시 이전과 똑같았다

어떤 글을 쓰든 매번 다음 화를 써오라는 사람들의 아우성만 들린다. 

내가 답글을 달아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답만 온다.

조금씩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도망쳤고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일상이였다.

알바 뛰고, 지인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바에서 술을 마실 때였다.

“그런데 너 다음 화는 언제 적냐?“


손이 떨린다

가슴부터해서 목구멍에 알맹이가 박혀있는 느낌이다.

“무슨 다음 화 말하는 거야?”

요동치는 심장과 머리에 울리는 북 소리를 억누르고 겨우 말했다.

“아니 니가 보여준 거 있잖아, 그거 재밌던데 다음 화 어딨냐고.“

”난 쓴 적이 없다니까? 그리고 적을 생각도 없어 ㅋㅋ”


그리고 주변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무표정으로 나를 본다.

처음 느낀 기분이였다.

부모님이 보고싶었다.

술집에서 뛰쳐나오고 바로 집으로 달렸다

‘도대체 뭐지? 내가 뭘 적은거지? 뭘 써오라는 거지?’

온갖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얗고 살짝 노란 빛을 내는 전등 아래 아버지와 엄마가 티비를 보고계셨다.

“아들 표정이 왜 그래?”

엄마를 보자마자 모든 긴장이 풀렸다

“아냐..그냥 좀 피곤해서… 나 좀 일찍 잘게”

“그래 알았어~ 내일 일찍 일어나야해!”


”네“




”아들 근데 다음 화는 언제 쓰니?“



———

새벽에 잠 안와서 끄적여봤어요

처음 써본거라 ㅈㄴ 이상한데

양해해주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