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기분 엿같게 만드는 무언가가 너무 너무 많음.

나워를 하는 유저라면 적게는 피로도 80, 많게는 400 넘게까지도 미궁에 소모한다.

그러니깐 하루 최소 10판에 최대 4~50판씩 돌면서 매일 거지같은 기믹들을 마주해야 한단 거지.


키스톤 최종 1/2배, 도굴꾼 1개드랍, 보스 1개드랍 등.. 키스톤 관련 문제들은

미궁의 근본적인 문제라기 보다 운의 영역이니 여기서는 논외로 치고,

그냥 매일 한숨밖에 안 나오는 부분들만 나열해보자.


일단 사하라. 근현대사의 영국 마냥 무언가 주옥 같은 게 있다면 일단 사하라를 찍으면 대부분 맞는다.


1. 사하라 모래상어 튀어나오는 것: 이 정박아 상어는 대체 정도란 걸 모름. 후술할 모래바람과 함께한다면

당신의 몸뚱아리는 이미 사하라 사막의 롤러코스터.


2. 사하라 모래바람: 맵 클리어 시간을 1.5배 증폭시켜주는 강제 무빙워크. 

기가 막히게 다음 포탈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분다.


3. 사하라 단두대맵: 단두대 지나면 곧바로 가시 함정이 튀어나오고, 몹을 잡고 나면

다시 단두대를 넘어 가시 함정 '위에' 생긴 버프효과를 먹어야하며, 포탈도 조때로 랜덤이라 뺑이 쳐야함.


4. 미궁의 근본적인 생성 매커니즘 문제: 키스톤 방 뒤에 신단방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나?

없다. '반드시' 신단 방은 키스톤 방 앞에 있다.

그러니깐 구조적으로, 키스톤을 많이 먹고 와서 신단을 까서 배수 보너스를 노리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이게 엿같은 점이 뭐냐면, 보통 배수가 키스톤이 적은 초반 방에 뜨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 때 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 바로 다음에 이 키스톤 방만 좀 돌고 떠주지...'


5. 메트로시티 레이저 함정: 이건 스토리 때 1회용으로 써먹어도 주옥같았던 시스템인데 굳이 미궁까지 아득 바득 

끌고 와서 2초가량 엿을 맥인다. 여담인데, 일렉트로는 대체 왜 감전되는 거임?


6. 악령들린 개척대 지휘관: 50퍼의 기적. 스턴 먹이고 극딜을 넣지 못하면 

"당신은 x염색체가 3개 존재하는 성 염색체 질환입니까?"를 외치며 플레이타임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려버린다.


7. 폭탄마: 8.9퍼의 기적. 10퍼에서 순식간에 10퍼 이상 깔 수 있는 딜을 넣지 않는다면

쿵짝 쿵짝 대환장 무적쇼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패턴 때 완전 무적이 아니라 티탄 셋 혹은 군중제어기를 먹인다면..


8. 까마귀: 후술할 드릴 드론과 더불어 플레이타임을 의미없이 포식하는 최상위 포식자.

맵에 진입함과 동시에 하늘에서 날아오는데, 내려 앉아서 자세를 잡기 전까지 무려 '무적' 상태이며,

다른 몹을 다 잡을 쯤 무적이 풀린다. 문제는, 이 새끼들이 날아오는 위치가 예외 없이 '입장 포탈' 앞이란 거다.

그러니깐, 몹을 다 잡고 다음 포탈로 가다보면 "어? 왜 안열리지?" "아아.. 이것은 '까마귀'라는 것이다. 입장 포탈 앞에 있지."


9. 드릴 드론: 얘는 의미를 모르겠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든거지? 맵에 진입함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시는데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급 기상 속도다. 물론 기상 전까지 무적이다. 맵에 입장하면서 몰이기를 쓰건 전체기를 쓰건

결국 이 새끼만 남아서 느긋하게 뒤뚱뒤뚱 걸어온다. 앞서 말한 까마귀와 드릴드론이 거지 같은 점은

해당 던전 내내 등장한다는 것이다.


10. 설원추적자: 땅에 숨어서 맵 클리어 후 한참 지날 때 까지 빈둥대다 튀어나온다.

앞서 말한 까마귀와 드릴드론은 대처가 불가능한 반면, 이녀석은 대처는 가능하다.

그냥 숨기 전에 빠르게 조지면 된다.


11. 페이블시티 백설의 거울: 트라우마 '원독'과 같이 거울 잘 못 때리면 쫄래 쫄래 따라와서 데미지를 준다.

근데 미궁을 누가 몹 하나 하나 정성들여 평타로 잡나. 범위기로 휙 쓸 해버리지. 사실 무조건 부순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데미지가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피하면 그만이라 다른 것들보단 역겨움이 덜한편. 

이 정도는 적당한 미궁의 '컨텐츠'로 이해해 줄 수 있다.


12. 구운동 맵 구조: 균열의 미궁이라는 컨텐츠는 애초에 몬스터 배치부터 신단 세팅까지 제작 의도가 분명하다.

빠르게 스킬을 쓰고 몹을 쓸어담아 쾌감을! 이런 느낌이지 않나? 근데 구운동은 맵 구조부터가 글러먹었다.

중간에 커다란 바위 언덕(못 넘어감)을 두고 빙 둘러 몹이 포진해 있는 방이 배리에이션이 3개다.

방은 쓸데없이 넓어서 매그니토가 빛삼검을 끼고 킬로노바 회전회오리슛을 해도 다 못끌어온다.


13. 메트로시티 화염방사방: 화염방사기를 기점으로 맵이 남서/동북으로 나뉘는데, 빈 틈이 넓어서

회피기로 두 지역을 못 넘어다닌다. 화염방사기를 맞거나 기다리면서 걸어서 넘어가야하는데,

동북지점에서 입장을 했다고 치면, 남서지점에 몹이 있고, 이걸 잡으면 동북지점에 신단이뜬다!

가끔가다 남서지점에 신단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다음 포탈이 동북지점에 있다!

아주 작정하고 엿을 맥이려는 수작이 아닐 수 없다.


14. 힐라리아: 이건 크게 주옥같은 건 아닌데 이 보스만 특이하다.

다른 미궁 보스들은 보통 맵 '중앙'에 위치한다. 근데 힐라리아는 종종

'맵 구석탱이'에 젠된다. 아니 애초에 무조건 그러면 모르겠는데, 가끔 중간에 있을 때도 있다.

그니깐 지 맘이다. 우리가 어케 할 수 없다. 미궁을 돌다보면 뇌를 비우고 하다보니

보스방에 들어가면 가운데로 들어가서 각성기 박는게 보통 '루틴'이다.

근데 힐라리아가 보스라면 당신의 각성기 마나 절반으로 대체되었다.


15. 키스톤 습득 지연: 키스톤 일일이 줍는 사람 있나?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맵을 넘어갈 때 한번에 습득이 되니 그렇게 일괄 습득한다.

근데 가끔, 아니 매우 자주 키스톤이 공중에 뜬 상태로 나에게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때는 포탈도 못 넘어간다. 진짜 한참 기다리거나 공중에 떠있는 키스톤을 클릭해서 습득해줘야하는데

공중에 떠있는 키스톤에는 이름이 안 뜬다. 그러니깐 맵에 가려서 잘 안 보인다.

이건 왜 그런걸까? 뭐가 문제인걸까..


16. 포탈 먹통: 미궁을 돌다 보면 가끔 다음 맵으로 무슨 짓을 해도 못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스킬도 써지고 뭐 다 되는데, 포탈만 안 타진다. 해결법은 탈것을 탑승하고 포탈을 타면 넘어가진다.

탈것을 탔다가 내리는 것도 안 되고 그냥 탑승한 채로 넘어가야한다. 이걸 몰라서 피로도 8을 허공에 날리는

불쌍한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근데 탈 것 없는 캐릭은?


17. 의미 없는 신단 버프들: 

흡혈/ 마나재생/ 자연의 형상/ 복수의 불꽃/ 돌주먹/ 사신/ 감전/ 한빙신장/ 10겹외골격/ 크로노스의망토

의미 없는 신단 버프들이 너무 많다.. 미궁 돌다가 저 위에 나열한 것 중 세 개가 한번에 뜨면

정말 선택할 의욕이 사라진다. 근데 보통 맵에서 저 중 셋이 동시에 매우 자주 뜬다.

특히 저 저 '10겹 외골격' 이 놈이 매우 악질인게 하필 '10'겹 외골격이라서

뜨는 순간 '헉, 배수인가?' 싶게 만든다. 이름 바꿔줘 태집아.. 11겹이나 9겹으로..

아니 그냥 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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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피곤해서 선미나 오디 등 메인 파밍 컨텐츠는 패스해도

미궁만큼은 진심으로 돌고 있다..

근데 하다보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게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징징댈겸, 공감도 얻어 볼겸 글을 써봤다.

이제 선발대를 포함해 중위권 유저들까지 남은게 키스톤 소모하는 컨텐츠 뿐이다.

키스톤과 파편결정을 정말 너무 너무 많이 퍼먹는다.

오픈부터 모아서 쌓여있던 파편결정은 이미 한참전에 고갈나서 가끔씩 사먹는 지경이고

2캐릭 권장은 개나 줘버리고 무조건 3,4캐릭으로 최소한 한 캐릭은 미궁을 돌아야한다.

그럼 좀 이런 납득이 안 가는 불합리한 컨텐츠는 개선을 해주는게 맞지 않나 싶다.

오픈하고 미궁 관련해서 버그 수정 말고 '패치'를 한 건 딱 한 번 밖에 없잖아.


혹시 몰라 태집이가 볼 수도 있으니, 내가 빼먹은 것들이 있다면 댓으로 알려주면 추가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