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지만 더 말하자면 나는 외모와 행동거지에서

뭔가 못생긴 여자들에게 동질감과 동정심을 동시에 느끼게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


그래서 유치원, 초딩 때는 남자애들이 나 괴롭힐 때 여자애들이 나 감싸주면서 지켜주고 놀아줘서

야 쟤 여자랑 놀아 ㅋㅋㅋㅋ 이런 소리 자주 들었음. 중고딩 때는 동성친구가 더 많았지만 남녀할거

없이 오타쿠 그룹끼리 도서실에 가서 덕질하고 그랬음 


그 중에서 유치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소꿉친구는 아직도 만나는데 

씹덕들 망상과는 다르게 현실 소꿉친구는 진짜 아무런 연심이 안느껴진다. 

그냥 쥬지만 안달린 동성친구임 증말 아무 생각도 안들어


어제 그 소꿉친구 집에 놀러갔었는데 얘기 몇번 하다가

내가 여자만 보면 말을 더듬고, 여자가 너무 무섭고, 여자는 너무 눈치가 빠른거 같아서

거리감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 대답이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듣자마자 머리가 띵함

"나도 여잔데?"


웃긴게 이 얘기하기 전까지 남의 집 냉장고 함부로 열어서 주스 입대고 마시고, 

허락도 없이 쇼파에 벌렁 드러누워서 응딩이까지 벅벅 긁고 있었음 심지어는

소꿉친구 엄마랑 남동생이 집을 비우고 있어서 집에는 나랑 소꿉친구 둘 뿐이였음

여자 무섭다는 인간이 집에 장성한 남녀 둘만 있는데 자기 집 마냥 편하게 행동하면서

여자 무섭다고 그러니까 개소리처럼 들렸나봐


무의식적으로 여자라는 존재를 "예쁜 여자"에 한정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내가 예쁜 여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거 아닌가 꼭 예쁜 여자랑 사귀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분에 넘치는 이야기지만 진짜 못생긴 여자랑은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기 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