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파이썬 기초만 떼놓고 수치해석 수업 듣는데 교수가 갑자기 수업을 C언어로 한다고 하니 반발이 심하니까 "파이썬은 다 아시죠" 해놓고 개강 첫 주부터 내장함수 없이 이진수 십진수 변환하는 프로그램 짜오라고 함


각 자리수에 2의 제곱만 곱하면 되는(1011->11 = 8+2+1) 쉬운 문제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정수만 변환하는게 아니고 음수, 소수까지 계산해서 IEEE-754 표준으로(부호 포함 32자리) 부동소수점으로 구해오라고 함...코드야 구글에 널려있지만 스스로 오류없이 작동하는 코드 만들 때까지 시간을 좀 썼음


여기서부터 쎄헸는데 과제 난이도가 안드로메다로 빠지면서 3차원 경사하강법, 행렬 계산기 구현 등등 난이도가 오르더니 마지막 주에는 "한쪽 끝이 고정된 실의 파동방정식"을 시간과 위치에 대해 나타낸 편미분방정식을 푸는 코드에 ㅈㄴ거대한 빵꾸를 뚫어 놓고 2d 애니메이션을 자기 연구실에서 보여줘야 했음. 시험도 잘 치고 다른 과제도 해냈는데 변별력이 없었는지 저 마지막 과제를 제대로 못해서 결국 B+ 나옴


저 과제 검사 맡을 때 좀 틀려서 

"자네는 답이 틀렸네" 이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니까 

"그건 알아서 해야지" 하고 돌려보냄 ㅋㅋ 옆에 빈 방 있으니까 가기 전에 고민해보고 다시 오라고 했는데 결국 졸업할 때까지 이 문제의 정답을 알지 못했음


비슷하게 전공 수업 들을 때 오래 고민해도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는 졸업할 때까지 모르고 졸업했음

그런고로 어떤 분야든 간에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답지를 제공하지 않는건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문제 내놓고 문제에 오류라도 없으면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