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은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608401


파파고 돌려서 번역교정만 한거라 의역 오역 많을듯 일본어 되는 사람은 원문으로 보는 게 나을 듯







엉뚱하고도 최강인 쇼타임!







평일 밤. 언제나처럼 세카이의 불가사이를 조사하기 위해 나는 『세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를 재생했다.
하지만 우리를 세카이로 이끄는 빛의 조각들은 평소와 다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상하네, 그렇게 생각한 순간, 평소라면 끊어질리가 없는 장면에서 나의 의식은 뚝 끊겼다.

거기서 바로 눈을 떴지만, 세카이는 특별히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무사히 세카이에 도착했고 착각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세카이에서 만나서 함께 탐험하기로 약속했던 에무군을 찾기로 했다.

세카이를 헤매고 얼마 안 있어 위화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버추얼싱어나 인형들을 누구하나 만나지 않았다. 전에 한밤중에 찾아왔을 때는 다들 일어나 있었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이외에는 정말 평소와 같은 세카이로 관람차는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고 하늘을 나는 기차도 있고, 즐거운 음악도 그대로였다.
이 세카이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 솔직히 초조했다.
스마트폰에서 음악 재생을 멈추고 일단 현실로 돌아가자는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거기서 또 한참을 돌아다녀봤지만 역시 사람도 인형도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상태라면 에무군도 무언가에 말려들었을지도 모르니, 빨리 찾아내지 않으면.

걷다 지쳐 대자로 누워서 정신없이 사고를 회전시키던 중, 갑자기 옆에서 충격이, 아니 큰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일어나 있겠지!?"

"!?!?!?!?"

복근을 총동원에서 벌떡 일어났다. 익숙한 큰 목소리. 발생원으로 고개를 돌리자 츠카사군이 있었다.
어째서인지 축제 때 입었던 로미오 의상을 입고 이상하다는 듯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눈앞의 츠카사군?이 입을 열었다.

"어이, 너, 여기가 어딘지 아나?"

이것이 세카이와 우리를 말려들게 한, 일대 사건의 시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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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루이군과 밤에 세카이를 탐험하려고 평소처럼 『세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를 재생했어. 반짝반짝이 부글해져서 평소처럼 세카이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왠지 모르게 귱~해져서 의식이 몽롱해졌어!
하지만 눈을 뜨면 세카이에 있었으니까, 아까의 이상한 빛은 내 착각인걸까.
조금 무서운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큰 소리를 냈어.

"와-앗!!!"

"우옷! 뭐냐!?"

그랬더니 뒤에서 츠카사군이 깜짝 놀라는 소리가 들렸어.
평소보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는데, 나도 누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어째서 츠카사군이 있는거야!? 라고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봤어.

그랬는데 거기에 있던 츠카사군은, 우리 집의 부지에서 열린 쇼에 나오는 장교씨의 옷을 입고 조용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어.

"에...츠카사군...?"

"너는, 언젠가의 소녀....인가?"

나와 츠카사군?은 서로를 응시한채 굳어버렸고, 멀리서 절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명이 들릴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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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잠깐 노래 연습을 하려고, 『세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를 재생했는데, 조금 졸렸어서 잠깐 부자연스럽게 끊기 의식에 위화감 같은 건 느낄 수 없었다.
바로 연습하러 왔으니 눈을 떠야지 하고 눈을 떠보니 츠카사가 눈앞에 있었다.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보고 있어서 비꼬는 말이라도 해주려고 츠카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토르페의 의상을 입은 츠카사는 왠지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 저기...괜찮,으세요...?"

주뼛주뼛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눈앞에 인물은 츠카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츠카사는 이런 낯가림 따위 하지 않아, 이상한 일도 다 있네, 하고 세카이에 마비된 감각과 몽롱한 사고는 나에게 냉정함을 주었다.

츠카사와 토르페가 분열한 걸까, 하고 생각했다. 왜 그런지는 몰라. 그런건 내가 아니라 루이 전문이고, 그래서 일단 츠카사 같은 토르페?에게 물었다.

"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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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군...이 아니네, 너"

"음? 나는 로미오다. 츠카사라는 이름을 쓴 기억은 없다만."

무슨 소리냐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츠카사군의 모습을 한 로미오군은, 역시 츠카사군의 외형일 뿐인 다른 사람인 것 같다.
허리에 검을 찬 로미오군은 우리가 흉내낼 수 없는 실전에 익숙한 움직임을 떠올리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아아, 싸움에 익숙한 사람이구나 하고 찬찬히 관찰하고 있자니 시선이 내쪽에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상사태인데도 완전히 의식이 빗나간 것 같다. 과한집중은 옛날부터의 나쁜버릇이다.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게, 뭐가 재밌나..."

"미안. 너의 움직임이 너무 싸움에 익숙한 것 같아서 그만."

"흥, 당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을 하는 로미오군.
말 그대로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왜 세카이에 츠카사군의 모습을 한 로미오가 있는지, 츠카사군에게 빙의한 형태인지, 분열에 가까운 형태인지, 이제 이 참에 로미오군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자. 세카이에서는 비교적 뭐든지 가능하다.

어찌되었건, 현 상황을 정리하자. 로미오군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로미오군은 여기 오기 전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니?"

"음. 평소처럼 전투를 대비하여 훈련중이었는데, 아니 애초에, 여긴 어디지? 아까 물어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응? 아~...그러니까. 여기는 원더랜드의 세카이라고 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불가사의한 힘으로 만들어진 무엇이든 있을 수 있는 공간이야."

"호오호오...응? 하? 뭐?"

물음표가 머리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로미오군은 그 부분만 놓고 보면 몸짓도 츠카사군과 똑같다.
창작물 속의 인물이라고 해도 물리법칙 같은 것이 현실과 같은 세계의 주민이라면 이런 판타지 같은 장소에 갑자기 떨어저버리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겠지만.
나는 의문과 흥미가 혼란을 이기고 있지만 보통은 로미오군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겠지.
겨우 정보의 처리를 마친 로미오군은 있는 힘껏 외쳤다.

"이게 무슨 일이냐ーーー!!!!!"

여기가 현실이었다면 주변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을 것이다. 그 정도의 성량.
츠카사군의 모습이라 그런지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위화감이 없다.
근데 하마터면 귀가 멀어버릴 뻔했네.
츠카사군과 달리 로미오군은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발성을 모를테니 가차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컸으니까.

그는 줄리엣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으니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다.
그가 초조해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랄까 그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후 정도의 시간에서 온 것 같다. 뭐 개념으로는 보이지 않고.

"뭐어 진정해. 나도 평소에 여기를 드나들긴 하지만 오늘은 좀 이상하네. 네가 여기에 오게 된 건 그것과 뭔가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과,과연. 초조해해서 미안하군. 여기에 다른 사람은 없나? 이야기를 들으면 해결의 힌트가 될 지도 모르는데."

"그렇네... 가능하면 그러고 싶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너야. 평소같으면 움직이는 인형이나 버츄얼 싱어...이 세카이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그것도 오늘의 이상사태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으, 그건 소위 말하는 사면초가라는 것 아닌가?"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 정체를 보고 나는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달려온 것은 군복 차림의 츠카사군이었으니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평소의 츠카사군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를 보고, 이 사람도 츠카사군이 아니라 그때의 장교씨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 위험한거 아냐?

만약 츠카사군이 연기한 캐릭터가 세카이에 츠카사군의 모습을 빌려나온 것이라고 하자.
로미오군이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나는 배역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안면도 없고 경계하는 편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이 로미오군도 호인인 듯 하고 그다지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반야 일보 직전의 형상인 장교씨는 다르다.
함께 연기한 나의 배역은 배신자 참모. 잘못하면 첫만남부터 적으로 인지된다, 라고 할까 이미 되고 있다. 츠카사군의 연기라면 아무 문제 없지만, 이 장교는 진짜 군인이다.
지금은 눈 앞에 있는 로미오군을 보고 얼어있지만,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위험하다. 평범하게 공격 당할 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고속회전 해준 뇌도 그 다음의 해법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진정한 살의, 온화하게 표현하면 적의, 이런 것들을 향하고 냉정히 있을 수 있을 만큼 나는 느긋한 인간이 아니다.

이 사람도 이야기의 도중에 온 것일까. 아니면 아직 참모를 원망하고 있는 것일까.
장교씨의 기세는 섣불리 움직이면 정말 적으로 사냥당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박력이 있었다.

넋을 놓고 있던 찰나, 내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
금속이 부딪히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뒤늦게 의식에 닿았다.

"갑자기 무슨 짓이냐!"

"당신이야말로. 그 자는 나와 숲의 백성, 거리의 백성들을 모함하려 한 악인이다. 놔둘수는없다."

어느새 로미오군이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장교의 일격을 막아주고 있었다.
로미오군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까지 생각하고 그 후는 상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무서워서 못 한 것도 맞지만.

"이 녀석이 악인이라고!? 잘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뭐?"

장교씨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 나와 로미오를 노려본다.
아아, 로미오군이 처음부터 경계심이 제로라 다행이야.
아니면 나 지금쯤 두 번정도 죽었을거야.라고 할까, 장교님, 츠카사군과 같은 얼굴인데 굉장히 무섭네.
군모의 그림자가 두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어.
츠카사군을 진심으로 화나게 하면 같은 얼굴을 할까? 좋아, 츠카사군은 절대 화나게 하지 말자. 라든가 하는 현실도피도 잠시, 또 금속이라고 할까 검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무래도 장교씨로부터 다시 시작된 모양이다. 전투의 전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정확한 전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로미오군이 나를 지키기 위해 응전해주고 있다는 것만은 알았다.

무기의 리치가 짧은만큼 장교씨 쪽이 불리해 보이지만, 반대다.
작기 때문에 대처가 쉬운 것도 있다. 로미오군도 상당히 훈련했겠지만 장교씨와는 쌓아온 경험이 다를 것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무기를 쓰는 장교씨에게 밀리고 있다.
결투를 하던 로미오군의 검은 기습과 암살에 특화된 장교씨의 전술에는 불리하다.

눈 앞에서 죽느냐 죽이느냐의 싸움이, 게다가 동료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끼리 벌이고 있으니 견디기 힘들다.
이게 꿈이라면 깨어났으면 좋겠어.
꿈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렇게 바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멍하니 서있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게 현실이지만.

장교씨는 틈이 있으면 내쪽에도 어디에 넣어뒀는지 알 수 없는 나이프를 던져 공격하고 있다. 나에 대한 살의가 너무 높지 않아?
그건 그렇고 그 공격수단, 이제 군인이 아니라 암살자잖아. 그때 그 나이프가 있었으면 탈출 할 수 있지않았을까.
혹시 참모에게 붙잡힌 뒤에 상비하게 된걸까?
아니 자신? 그래서 자신의 목을 죄는 결과가 됐네. 무슨 짓을 한거야 참모. 결과적으로 나는 참모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어쩔 수 없이 짜증이 치솟았다. 의미는 없지만.
하지만 배운 걸 곧바로 도입하는 건 츠카사군과 비슷하네.

뭐어 위와 같이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나에게 저승사자의 낫을 들고 제대로 다가오고 있는 데드엔드의 마의 손길은 로미오군에 의해서 간신히 저지되고 있다.

그것도 로미오군이 애를 먹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리가 멀쩡한 것은 알고 있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게도 다리가 갓 태어난 새끼사슴보다도 떨리고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

그것보다 이대로라면 나도 로미오군도 위험한게 아닐까? 장교씨가 단순히 강한거고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공격하려 할 정도니 대화를 하자고 해도 들어주지 않을테고.

아 누군가, 이젠 채소의 요정이라던가도 좋으니까 도와줬으면 좋겠어.

무심코 눈물과 함께 그런 소리가 쏟아지려고 한 순간. 로미오군의 검이 손에서 떨어졌다.

끝났다. 혼란 중의 머리에서도 간결하게 답이 나올 정도로 단순한 결과다.
로미오군을 무력화한 장교씨는 내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무래도 로미오군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반격당했으니 응전했을 뿐이야.
칼 끝이 눈앞에.
아 나 죽

"안돼ーーーーー!!!!!!"

수십분만에 난 두번째 큰소리.

쿵! 하고 둔탁한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익숙한 분홍색이 장교씨의 허리를 허리를 끌어안고 있다.

이렇게 보면 언제나의 장난같은 풍경인데 나 살해당할 뻔한거야.
그런데 장교씨 조금도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대단한 체간인데 이거 아무도 못 말리는 거 아닌가.

장교씨의 움직임을 제한한 에무군의 반대편에 즉각 로미오군이 껴안는다.
두 사람이 장교씨에게 달라붙자 장교씨에게 동요가 보였다.

"위, 위험하다, 떨어져라!"

"싫어! 장교씨 루이군을 파바밧 해버릴거잖아! 루이군은 아니야! 참모가 아니라구!"

"어찌되었든 이야기를 들어라!"

양옆의 필사적인 항의에 장교씨는 마지못해 칼을 거두었다.
다만 홀스터에 넣지 않는 걸 보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베겠다는 생각이 보이는 것 같다.

무서워. 내 다리는 마침내 한계를 맞이하여 주저앉고 말았다.
진짜,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안심한 듯 에무군과 로미오군이 장교씨를 떠나지만, 그 사람 아직 칼 들고 있으니까? 로미오군 검 회수해줘. 지금 당장. 응전할 수 있는 사람이 너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에무군과 합류할 수 있던 건 좋았지만 장교씨의 오해를 푸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죽음에 공포에 노출당했던 내 머리는 쓸모없어져 버린 듯 혀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던 중 구세주인 에무군은 장교씨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물리적으로도. 저거 명치에 들어갔지.

박치기가 들어왔는데도 비틀거리지 않고 장교씨는 칼을 에무군으로부터 멀리하고 역수로 들었다.

정말 뭘까. 이 사람.
에무군의 숲의 주민이었던 덕인지 처음부터 신용치가 높은 것 같긴 한데. 나와의 차이 심하지 않아?
배신자라 그런가. 살벌하다.

"루이군은! 에 그러니까, 참모씨의 역을 한 적은 있지만, 누군가를 슬프게 하는 거짓말은 하지 않아! 그러니까 장교씨! 이야기를 들어줘! 루이군은 나쁜 사람이 아닌걸!"

"아, 알겠다 알겠어. 이야기를 들으마. 하지만 그런가. 미안했다. "

"아니, 결과적으로 무사했으니 상관없지만......그, 정말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건 나도 가늠하기 어렵다... 비명소리가 들려서 이쪽으로 달려왔을 뿐이니까."

"맞아맞아, 장교씨, 퓽 가버려서 나 놓칠 뻔했어!"

에, 뭐야그거, 에무군이 몇 초 차이로 따라가지 못했다니 아무리 그래도 스펙 너무 화려하지 않나. 아니 냉정해지자, 카미시로 루이. 우선 침착하게 대화에 참여해야 해.

"그런데, 그는 누구지? 이렇게까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처음 봤다."

"그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다. 배역이 어쩌고 했는데, 그건무슨...으음, 정보가 너무 적고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이해가 안되는군..."

"우웅...나도 머리가 빙글빙글..."

큰일이다, 당면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
에무는 할 수 있어도 두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고.

"저기, 그러니까, 우, 우선 자기소개부터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아니 자기소개는 중요한데.

"그것도 그렇지."

"그렇네! 우리는 장교씨들을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으니까!"

"음"

왠지 좋은 느낌이 됐네. 게다가 나는 로미오군에게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럼, 나부터! 나는 오오토리 에무! 루이군이랑 다른 두 명이랑 같이 쇼를 하고 있어!"

"네, 다시 한번, 카미시로 루이입니다."

"아아, 카미시로경, 아까는 정말 미안했다... 나는 장교로 좋다. 댈 수 있을만한 이름은 없으니까."

"나는 사람들로부터, 최강의 검 로미오로 불린다, 잘 부탁한다!"

계속해서 자기소개를 한 것은 역시나 츠카사군이 연기한 배역.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런 식이라면 아직 츠카사군이 연기한 캐릭터가 세케이에 더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 후...잠, 잠깐... 빨라..."

시작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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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카사...?"

"에?"

눈앞에 있는 츠카사가 토르페라고 자칭해서 진짜 츠카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저 멀리서 츠카사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토르페에게도 들렸던 듯, 동시에 그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금 초조해졌다. 빨리 얘기를 끝내고 저쪽으로 가야겠어.

"대체 무슨... 게다가, 여기, 어디인가요...?"

"...원더랜드의 세카이. 우리의 소중한 장소.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 뭔가 이상해."

어쩌면 네가 와버린 것도 그 영향일지도 몰라. 라고 덧붙였다.
겉모습이 츠카사라 그런지 별로 긴장되지는 않았다.
대신 토르페는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의 소매를 만지작거리거나 모자의 위치를 무의미하게 고쳐 쓰고 있었다. 이러면 평소랑 반대잖아.

"그래서, 그... 아까의 목소리는? 제 목소리랑 비슷했던 것 같은..."

"아, 그건, 저쪽에 도착하면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좀 뛸게."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뛰기 시작했다. 황급히 토르페도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안좋은 예감이 들어서 빨리, 하고 마음이 앞선다.
네네로보가 없는 내 달리기 속도는 처참하지만, 피아니스트인 토르페가 쇼를 하는 사람만큼의 체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저 무모하게 달려서,

"여기에 도착했다, 라는거구나"

"으,응...하아...불길한 예감이 들어서...미안, 토르페..."

"아,아뇨...하아...노,놀라,긴...했지만...후....콜록"

나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지만 토르페는 더 심하다. 기어다니고 있다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로 지쳐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하늘하늘한 겉옷은 바람에 펄럭거려서 더 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종종 기침을 하고 숨을 고르는 일을 아까부터 계속 반복하고 있는데, 초조했다고 해도 나쁜 짓을 했다.

"그렇다고 해도 같은 얼굴이 셋이라니...도플갱어도 이렇게까지는 늘어나지 않을거야."

"그렇네, 츠카사군이 연기했던 역뿐이고, 수수께끼가 깊어질 뿐이네... 그래도 늘어난 게 토르페군이라 다행이야..."

"에, 어째서? 루이군 다른 츠카사군을 만나고 싶지 않아?"

"아니, 더 이상 적의를 받고 싶지는 않아."

멀리서 우리를 보고 있는 두명의 츠카사의 외형인 로미오와 장교씨. 얼굴 생김새는 똑같은데 표정이 전혀 다르다.
리액션이나 감정표현이 로미오쪽이 츠카사에 가깝다.
에무는 처음 만나자마자 장교님이 친근하게 말을 걸었는데, 루이는 한번 공격당한 것 같았다.
하긴, 루이 참모역이었으니까. 하고 납득하고 있자, 장난이 아니었어! 라는 항의를 받았다.
뭐 그 사람한테 그런 감정을 받으면 죽을 각오는 할 것 같진 하지.
로미오가 응전했다고는 했지만.
하지만 이제 새로운 정보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여기가 우리가 있던 원래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했지만, 왜 그 츠카사경?과 같은 얼굴을 한 우리만 여기로 불려온 것인가.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군."

"그느...눈앞에 있었으면 베어서라도 물어보는 것을"

뒤숭숭해. 곧바로 행동하려하는건 어느 세계의 츠카사라도 마찬가지네. 아니, 뭐, 츠카사고.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지만, 상관 없을까.
뭔가 두사람 잘 맞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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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당신은, 제가 아는 사람, 은 아닌거죠...?"

"아, 아아. 나는 네가 있는 악단의 단장이 아니야."

간신히 두 사람의 호흡이 가다듬어지고 두번째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자 토르페군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물었다.
하긴 그쪽의 나는 단장이었지.
나는 자신있는 악기 경험은 없지만.
그렇군요, 라고 대답한 토르페군의 얼굴은 불안과 쓸쓸함이 섞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긴, 모르는 장소에 갑자기 와버렸으니 무리도 아니지.

하지만 정말 사면초가다. 정작 우리 단장님은 없는데 똑같은 얼굴만 세 명 있고.

"으음... 곤란하군..."

"...그렇,네. 이 상황... 누군가가 일으킨, 걸까?"

"혹시 흑막이 있는건가? 만약 있다면 당장 찾아내야 한다."

"확실히 흑막이라도 없다면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유는? 방법이야 세카이니까 어떻게든 된다고 해도... "

"아, 저기, 그거라면 저, 짐작이 가는게...있는..."

팟 하고 토르페 군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힉, 짧게 비명을 지른 토르페군에게 미안하다고 저마다 사과했다.
확실히 낯을 많이 가리면 이 상황은 힘들겠지.
모르는 사람 뿐이고.
게다가 그 중 한사람은 아는 사람과 같은 얼굴이고 두 사람은 자신과 같은 얼굴이니 더더욱.
심호흡을 하고 토르페군이 말한 내용은 이렇다.

"저, 네네씨를 만나기 전에 피아노를 치고 있었어요. 아마, 연주하던 중에 여기에 와버린 것 같아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천막 안에 있어서 황급히 밖으로 나왔는데...왠지 팬시한 곳이네...하고 멍하니 있으니, 갑자기 하늘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네네씨가 온거에요. 일단 지붕이 있는 곳으로, 라고 생각해서 뒤를 돌아보니 천막가 없어져 있어서... 제가 보지 못 했을 뿐이지 그 천막에 뭔가가 있던게 아닐까하고... 그,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뒤로 갈수록 토르페군의 가냘픈 목소리는 점점 젖어갔고, 마지막 쯤에는 이미 반쯤 울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말을 꺼내봤는데, 도중에 별로 힌트가 안되는게 아닐까 싶었던 것 같다.
에무군이 필사적으로 그렇지 않아! 그것만이라도 찾으면 뭐라도 될거야! 라고 위로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천막인가, 피아노가 있는 쇼천막는 분명 있지만 그 천막가 사라졌다는 것은 세카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사라진 천막를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네.

"응, 그러면 당분간은 그 쇼천막를 찾아다니면서 주위를 탐색해볼까"

"찬성!"

"응, 괜찮네"

"알겠다"

"알았다!"

"ㄴ, 네...!"

전원 제각각의 대답을 했지만 의견은 일치했기 때문에 이 이상한 멤버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탐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빨리 발견된 거 아니야? 후반부에 극전개되는 연속극도 아니고"

"빨리 찾아내면 좋은거 잖아... 현실에서까지 스토리성을 요구해도..."

「그건 그렇네…」

설마 몇 분만에 발견될 거라고 여기에 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안한 나와 천막의 존재를 언급한 토르페군도 어안이 벙벙했을 정도였다.
로미오군과 에무군은 바로 발견된 것을 솔직하게 기뻐하고 있긴 했지만.
장교씨는 그런 두사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인가?

"어쩔까, 들어갈건가?"

"히엑, 아아 들어가볼까. 단서가 있을 수도 있고."

"후후, 그런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까 그 마음의 목소리가 들린건가 싶어 오싹했다.
아무리 봐도 겉모습은 동갑이고 무례한 일이라는 건 알지만, 그건 평소 츠카사군의 오빠 얼굴이라기보다는 그쪽에 더 가까웠으니까.
아마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들켰겠지, 웃고 있었고.

"그럼 내가 앞장서지! 실례한다!"

팟 하고 천막의 입구를 제치는 로미오군. 망설임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편리한 타이밍에 발견된 건물이니 조금은 경계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나나 네네와 비교하면 충분히 반응할 수 있겠지만.

천막 안을 탐색할 때는 흩어지지 않도록 로미오군과 나와 네네의 세 명과 에무군, 토르페군, 장교씨의 세 명으로 나눠서 하기로 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살펴보니, 안은 미니어쳐와 모형 칼 같은 것들이 널려있어 상당히 어수선했다.

"어둡지는 않지만, 빛도 없나...이상하군"

"간접조명이라고 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추는 조명도 있긴한데, 그건 아닌 것 같네..."

"게다가, 원래 세카이에 이런 천막은 없고..."

"막다른 길, 인가"

단서같은건 없었네, 그렇게 말하려던 순간,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스포트라이트가 눈앞을 비추고 대신 수수깨끼의 광원은 사라졌다.
우리는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스포트라이트를 주시하다가 그곳이 무대임을 새삼 깨달았다.

"하하하하하! 이곳까지 잘 도달했구나. 제군!"

스포트라이트가 모인 곳에 등장한 것은 오늘은 이제 질릴만큼 봤다고 해도 좋을만큼 익숙한 얼굴, 즉, 츠카사군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쇼 의상을 입은 우리의 단장.
안심한 네네가 지겹다는 듯 가시돋친 말을 한다.

"잠깐... 서프라이즈인가 뭔가하는거야? 설명이나해...츠,카사...?"

"츠카사군...이, 아니야...?"

하지만 그 위세도 시들고, 에무군도 힘없이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지금까지 본 누구보다도 츠카사군다웠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알아차려 버렸다.
머리가 길다. 목덜미 부근에서 묶은 머리카락은 붙임머리라기에는 자연스러운 색조와 광택을 띄고 있어서 츠카사군이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이제 슬슬 우리의 단장을 만나고 싶지만, 배신하는 듯한 다른 사람의 등장에 상당히 충격을 받아 굳어진 나와 에무군, 네네 앞에 장교씨가 섰고, 토르페군은 우리보다 더 혼란스러하면서 아와와하는 이상한 소리만 내고 있다.

"흠, 보아하니 네놈이 흑막인 모양이군."

"그렇다면 빨리 끝낼까."

"엑"

그러니까 행동이 빨라.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머리를 저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뭐 확실히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행동을 하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보면 때리고 싶어지는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잠깐잠깐잠깐,기다려기다려기다려! 확실히 여기로 부른건 나지만, 딱히 너희를 어떻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

"문답무용,이다! 정말 사람의 속도 모르고, 이상한 세계로 데려오다니!"

"그건 미안했다!!! 그러니까 얘기를 좀 들어!"

"그렇다면 빨리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라!"

"그러니까 그건...!"

탓! 하고 바닥을 박찬 로미오군이 츠카사군과 닮은 사람에게 돌진한다.
아직 그가 츠카사군이 맡았던 어떤 배역인지 모르는 이상 로미오군 혼자 돌진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로미오군도 생각없이 뛰쳐나간 것은 아닌 듯하다.
공격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인지 회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검을 뽑지 않았다.
장교씨는 어떻게 나올지 살피기 위해서인지 우리 옆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얼굴의 그는 돌진해오는 로미오군을 보고 결심을 굳힌 듯 한숨을 내쉬며 양 손을 앞으로 내밀었고, 무언가가 모여드는 것을 우리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얌전히 있어라!"

"왓!?"

"로미오군!?"

"에, 무슨...?"

귀여운 파열음이 울리는가 싶더니 로미오군이 폭신폭신한 무언가에 쌓여있었다.
움직일 수는 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은은하게 달콤한 냄새가 나는것도 그렇고 팬시함도 그렇고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나오는 양 같다.
토르페군과 에무군이 흥미진진한듯 바라보고 있다.

"정말...설명도 없이 이렇게 여기에 불러들인 것은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제멋대로라니... 그럼, 그쪽의...샤오?"

"에, 나?"

순간적으로 자신을 가리킨 에무군. 불린것은, 그때의, 피닉스 원더랜드 전체를 사용한 쇼에 나왔던 에무군의 배역의 이름.
즉, 그의 이름은.

"마일스...씨"

"...아아, 그래. 나는 마일스. 너희의 단장이 연기했던 배역의 그들을 부른 것은 다름아닌 나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무대에서 내려온 마법사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왜? 왜 츠카사가 연기했던 사람들을...? 세카이가 이상한 것도 당신의 탓이야?"

"그렇게 연달아 질문해도 한번에는 대답할 수 없어."

네네가 다그치자 마일스씨는 쓴웃음으로 답했다.
조금전까지의 기세는 없이 힐끔힐끔 에무군 쪽을 바라보고 있다.
조금 전의 할발해보이는 모습은 연기였던 것 같다.
의상과 얼굴은 츠카사군과 같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차분한 모습에 놀랐다. 만년의 그가 왔을까.

시선을 돌리면 에무군과 토르페군과 장교씨가 함께 로미오군을 둘러싸고 쿡쿡 찔러댄다.

"와...! 푹신푹신해..."

"으으음...아! 이거, 엄청 달아!"

"솜사탕이구나. 로미오경. 괜찮은가?"

"으극, 달아...우,움직일 수 없어...달아..."

안색이 안 좋은 걸 보니 로미오군은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네. 다른 세 사람은 솜사탕으로 판명된 복슬복슬을 뜯어먹고 있다.

좀 먹어보고 싶네. 마법으로 만든 솜사탕.

"...잠깐, 루이. 이 사람의 말 안 들어?"

"응? 아, 미안, 그 솜사탕이 조금 신경쓰여서"

"그렇게 먹고싶다면, 자"

별일 아니라는 듯 마일스씨는 말하자마자 손뼉을 쳤다.
폼. 하고 다시 귀여운 소리가 들리자 마일스씨의 손에는 솜사탕이 나무젓가락에 감겨 있었다.

"맛있어"

"응. 달콤하네"

그건 다행이군, 하며 빙긍빙글 웃고 있는 마일스씨는, 그 미소에 쓸쓸함을 담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 세카이는 너희 세카이의 모형 같은 것이다. 그래서 물건은 재현할 수 있어도 그곳에 사는 주민까지는 재현할 수 없지. 하지만 나는 이 세계를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그건, 츠카사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불러내는 걸 말하는 거야?"

"그건 과정이지. 그들은 분명히 불러낼 필요가 있었지만, 결국엔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그들을 불러낸 것은 너희의 단장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게 무슨뜻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물론. 너희의 단장...츠카사군은 배역에 공감함으로써 그 배역을 이해하는 것이지?"

"...네"

"그건 좋지만, 그는 세카이의 창조주...마음을 형태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것이 공교롭게도 우리에게 공감대를 가지면서 갈라지고 있는 것이다."

마일스씨는 "츠카사군이 배역에 공감함으로써 배역에, 연기한 인물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라고도 말했다.
즉, 츠카사군의 마음이 어딘가에 실존하는, 연기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면서 근원의 마음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츠카사군이 연기한 역할 중에서 그들이 선택된 이유는 단순하다.
츠카사군의 안에서 한층 강한 마음이 있었을 때 연기한 역들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강도는 제각각이지만, 마음이 담겨있으면 담겨있을수록 이 세카이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츠카사군에게 마음을 환원하면 된다. 나머지는 이쪽으로 마음이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세카이의 주민에게 세공을 맡기면 끝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모을 장소가 없어서 말이지. 거친 솜씨긴 하지만 이렇게 모형의 세카이를 만든 것이다. 너희가 와버린 건 예상 밖이었지만 만나서 반가웠다."

그 눈은 사랑하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였다. 그걸 눈치챈 에무군은, 스승! 하고 웃으며 달려들었다. 에무에게도 마일스는 경애하는 스승인 것 같았고.
입가에 솜사탕을 붙이고 왔기 때문에 마일스씨가 손수건으로 입을 닦아 주고 있었다.

"츠카사군은 원래의 세카이에서 잠들어 있을테니 걱정하지 마라. 끝나면 곧 깨어날 테니까."

"그렇,습니까..."

"으음...저기, 스승! 우리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뭐?"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마일스씨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우리는 그의 동료니까. 츠카사군을 위해 뭐든 할 것이고, 우리 중 누가 같은 상황이여도 츠카사군도 똑같이 할 거라고 확신한다. 너무 우리를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네네도, 에무군도, 나도 히죽히죽 웃자. 마일스씨는 또 놀란 듯 했다.
이 표정은 츠카사군을 쏙 빼닮았다.
그러던 마일스씨의 눈에서 자애의 빛이 떠올랐다.

어느새 우리 뒤에는 츠카사가 연기했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에무군이 달려든 직후에 이쪽으로 왔을 것이다.
이야기는 대충 들은 듯, 다들 기합이 들어간 표정이다.

"...그렇구나. 그렇다고 해도 마음을 환원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이 담긴 노래를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데...너희들이니 뭔가 할 생각인가? 준비가 되면 도와주지."

"저, 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어요! 그거라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힘쓰는 일은 나와 로미오경이 하지. 연출가경, 지시를"

"오우, 맡겨라! 이 로미오, 완벽하게 일을 완수하겠다고 맹세하지!"

"자, 그렇다네 루이. 일이 많겠어."

"그렇네, 그럼 해볼까. 우리의 단장을 위한 퍼포먼스야."

"응! 모두 완다호-이하게!"

마법도 스승도 혹사시킨 그 무대의 모습은 말하자면 꿈속 같았다.
반짝반짝한 구름과 눈부신 무지개, 그것들이 파스텔빛의 이 환상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일단 재현되어 있던 소품들을 정리하고, 지붕을 치우고, 마법으로 빛을 만들고, 피아노를 운반해서, 완성된 그곳에 선다.

그렇다고 해도 드렇게 거창한 쇼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네네도, 에무군도 잠옷 차림이고, 다른 배우들도 연기경험은 전무하고, 음악경험도 아예 없을 듯한 사람도 약 두 명 정도 있다.

그래도 이 무대는 성공할 것이다. 확신할 수 있다.
그야, 츠카사군의 마음을 받은 세 명이 있다. 게다가, 같은 마음을 가진 우리가 있다.
실패 따위 할리가 없다.

피아노 전주가 흐르고 통통 튀는 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우고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빛이 되어 빛이 되어 하늘에 녹아들었다.
『세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 그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미소의 마법사의 세카이는 사라진다.

무너져가는 스테이지에서 처음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간 것은 로미오군이었다.
그의 쾌활한 목소리는 에무군의 목소리와 부딪히며 통통 튀어오른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하늘로 내던지며 눈부신 미소로 말했다.

"고맙다! 앞으로 만날일은 없겠지만, 서로 웃는 얼굴로 지내길!"

다음으로 떠난 건 장교씨. 그의 낮고 부드러운 소리는 내 소리를 울리며 나를 지탱한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교씨는 군모를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였다.

"감사한다. 소년들. 귀하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그리고 피아노를 치며 어느새 노래를 부르고 있던 토르페군. 네네의 맑은 소리에 섞여 울려퍼지는 춤추는 듯한 그런 소리.
의자에서 일어나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터질 듯한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연주도, 노래도,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또...이렇게 피아노를 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아...의외로 빨리 끝났나... 좀 더 이렇게 있을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마일스씨...?"

그만은, 아무리 기다려도 여기에 있었지만, 그 몸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세 사람과는 다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샤오...아니, 에무"

"스승?"

"고맙다"

"호에...?"

"한 번만 더,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그래서 나는 이렇게 너희 단장의 세카이를 겉모습뿐이지만 만들어냈다. 물론, 살아있는 인간이 세계를 창조할 수는 없지. 그야말로 전자의 가희들의 힘을 빌려야 하지."

바삭, 하고 금이 가는 소리. 마일스씨에게서는 우리가 이 세카이에 왔을 때와 같은 빛이 흘러넘쳤다.
아마도, 그는,

"...죽은 상태에서, 이쪽으로 온 것이군요."

"아아, 하지만 육체라는 족쇄가 풀린다고 해도 역시 한계는 있다. 그래서 대가로 조금 영혼을 깎았지만, 그래도 나는 샤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마지막에는 울게 만들었으니까."

그런 이기심이야. 내가 너희를 도운 이유는. 이미 발끝에서부터 사라지고 있는 미소의 마법사의 독백.

에무군은 샤오가 아니다. 알면서도 겹쳐보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우리의 단장을 구하기 위해.

"...그래도. 당신은 우리의 미소를 지켜주었어. 아니야?"

"하하...너무한 가희군. 억지로라도 악역은 시켜주지 않는구나"

"......고, 고마워..."

"...나도 감사를. 우리 단장을 구해줘서 고마워."

"스승...나, 샤오짱은 아니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 샤오짱은 분명 지금도 웃고 있을거야!"

눈을 부릅뜨는 마법사. 빛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다가오고 있다.
사냥하고 부드러운 노랫소리의 그는 세카이와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아아...다시 한 번, 고맙다. 그쪽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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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눈을 뜨니, 어째서인지 세카이의 스테이지에 누워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천막인지 스포트라이트도 조명도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하다. 더듬더듬 기어가자 익숙한 스마트폰의 감촉이 느껴졌다. 전원을 켜자 주변이 밝아졌다.

불이 켜지자 약간 불안이 누그러지지만 직전의 기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스마트폰이 표시하는 시간은 심야를 가리켰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언제나의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을 것인데, 어째서인지 세카이에서 자고있던 것이다.

일단 음악을 멈추고 침대로 다시 들어갈까 하고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자, 입구에서 빛이 들어왔다.

"츠카사군!!"

"루,루이...?"

거의 달리다시피 뛰어들어온 루이는, 그대로 무대에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받아내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뒤통수가 아프다.

"뭐,뭐야, 무슨 일이 있었나...? 그건 그렇고 왜 세카이에 있지?"

"으으...다행이야...츠카사군이야..."

"?"

왠지 훌쩍훌쩍 울고있는 녀석은 나를 놓지 않겠다는 듯 나를 단단히 껴안는다.
등뼈를 으스러뜨릴 생각이냐 너는.
삐걱삐걱 뼈에서 나면 안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ー!!!, 루이군이랑 츠카사군, 여기있었어ーー!!!"

"정말이야, 에무!?"

의식이 다시 끊어지려 할 때, 밖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번엔 두 사람 몫의 충격이 왔다.
뭐, 그게 결정타가 되어 나는 기절했지만.

"아, 츠,츠카사군!?"

"어쩌지, 기절해버렸어..."

"어, 어쨌든 카이토씨가 있는 곳으로 옮기자!"

분주하게 지나간 배우들의 뒤에 남겨진 사분음표모양으로 응고된 네 개의 조각은 조용히 반짝거리고 있었다.











장교 3성따리가 음표 어떻게 떨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