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고 일어나서 보건소는 못갔지만, 대출 건은 본인이 어떻게든 돌려막더라..

나는 생활비 조금 보태려고 일단 일일알바를 돌리지만, 아빠는 그렇지 않으니까.

또 빌려주고 또 다음달에 돌려막고.. 왠지 그런 미래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데,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또 머리가 좀 아프더라.

일단 그리고 더워. 빡돌아도 빡이고 자시고 기운 없어 ㅋㅋㅋㅋ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긴 했으니까 그래도 당사자로써 정상참작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함.

내가 아는 아빠의 인간성이 틀릴 수 있어서, 겁이 덜컥 났었기도 했었지.

여하튼, 아빠 특성상 밥은 먹어야 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푹푹 찌더라.
가스불 키면 존나 더울거같아서, 왠지 밖에서 먹고 싶더라고.

마침 알바비도 좀 넉넉하게 들어와서 적자는 안난 상황이고.

바로 나가서 밥먹자고 했어.ㅋㅋㅋ

군말없이 얻어먹으라고, 알바비 들어왔다고 했지.

밥먹으면서 알바 후기도 들려줬고.
환경도 설명하고, 온갖 밑밥이란 밑밥은 다 깔았어.

뭣보다 아빠처럼 머리 희게 센 아재들 몇몇도 일하러 온걸 봤거든.

그래서 해보라고. 맘에 안들면 한번하고 때려쳐도 되니까.

듣는 표정이 나름 편한걸 보니
본인도 페이 꽤 맘에 들어하는거같고
내 얘기 듣고 환경도 꽤 맘에 들어하더라고.

그래서 신청 넣었음. 딱히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도 신청해볼수 있고.
고정적 수입은 아니긴 해도 부담은 좀 덜하지.

이거로 나랑 아빠 사이 분위기 자체는 좀 많이 나아지긴 한거같음.
정말 다행인게, 싸우기 싫으니까 이렇게 좋게 좋게 유도할 기회가 온게 정말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해.

물론 더 큰 문제인 엄빠사이의 무언가는 둘이 묵은 감정 전부 내려놓고 둘이서 남탓 그만하고 그래야 해서 내가 손을 못쓰는거라 우짤 수 없다..

일단 이거로 나만 이제 감정기복 케어 어떻게든 하면 되겠다 싶네..
또 뭐 신선한 충격으로 멘탈만 안 흔들렸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