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루나 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루나 

뭐가?

 

가브리엘 

당신의 목적.

당신은 최근에...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됩니다.

 

루나

너무 걱정하는구나, 가브리엘.

 

루나는 이 주제에 별 관심이 없는 듯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댔다.

 

가브리엘 

왜 까마귀들을 파괴하지 않는지. 심지어 여기라면, 우리가 직접 파괴하지 않아도 됩니다.

 

루나

...

그 전에 언니에게 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지금까지의 '선별'처럼 극단적인 감정과 가장 진실한 욕망만이 위선의 탈을 깨트릴 수 있어.

그래야만... 언니가 진짜 내 곁으로 돌아올 거야.

언니가....다시 공중정원의 인간에게 배신당하기 전에.

 

가브리엘

그러나 당신은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당신의 계획을 벗어난다면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아니면, 이것은 당신의 또 다른 ‘테스트’ 입니까?

 

루나 

가브리엘.

 

루나는 원래의 자세를 유지한 채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가브리엘은 갑자기 루나에게서 나오는 위압감을 느꼈다.

 

루나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가브리엘

...제가 어찌.

저는 그저 추종자로서 가능한 한 빨리 당신의 불안 요소를 해결해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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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화서의 열쇠가 보관되어있는 코어 구역의 반대편으로 왔다.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감지한 화서는 휴면 상태에서 벗어났다.

 

화서

대상 확인: 1단계 권한 공유자인 알파가 작업 제한을 해제합니다.


 

알파

루나가 널 데려가라고 했어.

하지만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

네 대답이 네가 갈 곳을 결정할 거야.

항로 연합의 작전 자료를 반출해.

 

화서

화서는 알파가 화서에게 이러한 자료를 보여준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알파

불필요한 싸움, 처벌... 루나는 이를 통해 자신의 힘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어. 큰 노력 없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했어.

네가 루나에게 메시지를 보여줘서 루나를 감정적으로 움직이도록 의도한 것처럼 보여. 

목적이 무엇이든간에 그녀의 행동은 인간의 눈에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뭉치지 않은 인간은 두려울 것이 없지만, 일단 하나로 뭉쳐지면 그들의 힘이 우리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우리는 비장의 카드를 성급하게 드러내서도 안 되고,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어. 하지만 너는 우리에게 큰 폐를 끼쳤어.

화서, 다시 묻겠다. 지금 누구에게 충성하지?

 

알파가 손을 들고, 붉게 빛나는 태도를 아주 강한 힘으로 키 옆에 있는 기기에 꽂았다.

 

화서

화서는 AI이고 인간에게 적용되는 위협과 처벌은 화서에게 무의미합니다.

발령자에 대한 인격적 분석을 통하면.... 항로 연합에서의 활동은 화서의 발령자 행동 시뮬레이션에서 벗아납니다.

 

알파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니, 좋네.

알파는 칼을 뽑아 화서를 가리켰다.

 

알파 

우리는 이미 너한테서 원하는 것을 얻었어.

루나가 너의 작은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루트 서버와의 연결이 차단된 후 자폭을 선택했다고? 자폭 행위는 데이터 잔류를 유발하지도 않고, 공중정원이 이곳을 찾을 만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대로 남기지도 않지.

너는 네가 위장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네가 나를 위해 ‘그녀’를 데려온 이상 그녀를 가만두지 않겠어.

'루시아'...

천진난만하고, 약하고, 믿음직스럽고, 기꺼이 다른 사람들의 검이 되고자 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하지.

모든 것을 알게 돼도 여전히 너의 신념이란 것을 지킬 수 있을까?

네가 굳이 이렇게까지 하니, 내가 직접 이 잘못된 고리를 끊어 내겠어...

 

화서

희망하신대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플랫폼 입구에 도착하여 코어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알파

……매우 좋아.

화서, 마지막 작업을 완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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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를 통과한 후, 그레이 레이븐은 핵심 구역으로 이어지는 연결 다리에 도착했다.

 

넓은 다리의 몸체가 앞으로 뻗어 있고, 그 끝에는 어둠 속에 숨겨진 거대한 건물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일 것 같았다.

 

다리 아래의 깊이와 구조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간간이 기계가 작동하는 굉음과 안개 속에서 번쩍이는 붉은 불빛은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놀랍게도-- 연결 다리 한가운데서 낯익고 짜증나는 모습을 보았다.



롤랑

생각보다 느리네. 거의 잠들뻔 했어.

 

루시아 

롤랑...

 

롤랑

길 잃은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너희들 표정만 봐도 여기가 어딘지 벌써 알겠어.

비록 나는 언제나 친절하고 따뜻하지만, 오랜 친구가 찾아왔는데 말 한마디 못 할까봐 너무 슬펐어.

친애하는 지휘관은 아이들에게, 친구 집을 방문하려면 노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나요?

 

선택: ... / (공격 명령을 내린다.)

 

지휘관

...

 

롤랑 

아, 그 표정은 정말 나를 슬프게 하네.

하지만 이 뒤로는 너희가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충고를 듣지 않는 아이들은... 벌을 받아야지.

 

지휘관 

(공격 명령을 내린다)

 

명령이 내려진 순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투 태세에 돌입했고, 루시아는 칼을 빼들고 다리 가장자리로 돌진한 후, 제트기의 힘으로 롤랑과의 거리를 재빠르게 좁혔다.

 

무기가 교차하는 순간 리의 총알과 떠다니는 총의 레이저도 뒤따랐고, 롤랑은 뒤에 있는 손으로 총을 뽑아 루시아를 향해 발사했고, 루시아가 옆으로 피하는 틈에 재빠르게 후퇴했다.

 

롤랑 

어휴, 내가 뭐라고 했어? 불청객들아, 이렇게 날뛰기 전에 적어도 주인의 환영사는 다 들어야지. 너희가 오기 전에 리허설을 몇 번이나 했단 말이야.

 

루시아 

닥쳐.

 

리 

이번에는 다시는 도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롤랑 

기꺼이 함께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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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롤랑

그럼, 짧은 이별의 순간 동안, 너희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줘.

 

롤랑

하하.. 괜찮네.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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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지휘관!

 

폭탄은 여기에서 5미터도 채 안되어 터졌고, 리브는 재빨리 보호막을 열었다.

 

롤랑은 이 틈에 서로의 거리를 벌리고 핵심 구역의 문으로 후퇴했다.

 

이 녀석은... 역시 계속 실력을 감추고 있습니다.


 

롤랑 

과찬이십니다. 결국 나의 신조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승리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할 때는 에너지 절약을 해야해.

너희들은 루나 양의 중요한 손님이라고. 그녀가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너희를 아무렇게나 죽게 할 수는 없어.

여기에서 실제 주인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수다를 떨 수도 있어.

예를 들어...루시아, 이 익숙한 칼 솜씨, 벌써 옛 기억을 되찾은 건 아닐까?


루시아 

?

 

롤랑 

표정을 보니 아직 못 찾은 것 같네. 전에 공중정원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려줄까?

게다가 너는 쿠로노 출신이지? 그렇다면 오늘날까지 구조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아야 해.

피와 어둠 속에서 진화한 기술, 끝없는 속임수와 기만, 실패한 실험체는 마지막에 쓰레기처럼 버려졌어. 루시아... 그들은 동생을 버렸을 때, 그녀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어.

네 옆의 지휘관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어?

모든 사용 가치를 잃은 후에는 그 실패작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

 

루시아 

그런 식으로 지휘관에 대해 말하지 마! 넌 근본적으로...

 

롤랑 

인간이 그들의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 한 구조체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 너희들은... 오직 인간의 도구로만 살아갈 수 밖에 없어.

결국……

 

롤랑는 리브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롤랑

자기 가족도 거래할 수 있는 카드로 쓰는데, 자신들과 ’다른 종족‘에 대해서라.

 

지휘관 

그렇지 않아.

 

선택: 인간과 구조체는 같아. / 모든 인간이 그렇게 비열하지는 않아.

 

롤랑

구조체도 본질적으로 인간이라는 말이지?

인간은... 이런 멋진 말들을 늘어놓고, 늘 자신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구조체를 좋아하지. 어차피 기억을 지우고 나면 순순히 말을 잘 듣는 좋은 강아지일 뿐이니까.

당신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단지 구조체가 당신에게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승격자에게는 모든 것이 평등해. 우리는 정직하고 절대적인 힘에만 충성할 뿐. 우리가 협력하는 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인간은 결국 도태될 생물이다.

 

루시아

웃기지마...!

 

롤랑 

좋아, 좋아. 너희가 한 번에 듣지 않을 걸 잘 알지.

하지만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이 지금 너한테 여동생을 죽이라고 명령한다면, 넌 할 수 있을까?

손에 든 그 칼로 과연 루나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을까?

 

루시아

난……

 

분명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롤랑의 눈은 그녀의 대답을 진지하게 기다리는 듯 루시아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아

...

 

루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롤랑의 질문을 무시하고 다시 검을 들어 롤랑을 가리켰다.

 

롤랑 

그런가?

그렇다면 질문하는 방식을 바꿔보지.

이미 손에 피를 묻히고, 자신의 입장과는 정반대인 친족 앞에서, 너는...

 

롤랑의 한마디 질문은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방해받았다. 이어서 어떤 강한 진동 때문에 연결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와 강한 지진은 멈추지 않고 잇달아 터져나왔고, 핵심부에서 나오는 눈부신 백색광까지 보였다.

 

루시아 

무슨 일이야?!

 

리브

핵심 구역에서... 엄청난 에너지 변동과 퍼니싱 반응이 왔습니다!

리 

지휘관을 지키세요!

 

롤랑

...가브리엘...

 

롤랑의 표정이 잠시 바뀌더니, 몸을 돌려 회색 까마귀들에게 몸을 굽혔다.

 

롤랑 

우리의 우호적인 대화는 끝이 난 것 같네,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안녕히 가세요.

 

롤랑은 손을 들어 지휘관을 향해 충격 폭탄을 던진 뒤 다리에 연결된 조작용 터미널을 건드렸다.

롤랑 뒤의 연결 다리는 천천히 들어 올려져 핵심 구역을 향해 닫혔다.

 

다리가 완전히 올라가면 건널 수 없습니다. 여긴 저한테 맡기고, 지휘관을 데리고 들어가세요!

 

선택: 다리가 완전히 올라가지 않은 틈을 타 뛰어올라! / 롤랑을 공격해!

 

롤랑

어라, 너희들을 통과하게 할 수는 없어.

 

루시아는 롤랑을 향해 칼을 빼들었지만, 롤랑이 꺼낸 사복검에 막혔다. 리브는 지휘관 앞에서 롤랑이 쏜 총알을 막고, 부유포를 조작해 연결 다리에 연결된 베어링을 공격했지만 다리의 상승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리가 완전히 닫히기 전에 롤랑은 사복검을 잡아당겨 핵심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리 

젠장... 역시 도망가버렸군요.

 

리브

지금 롤랑이 말한대로라면 루나는 핵심 구역에...

 

루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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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다리의 반대편——

 

핵심 구역 방향으로 빠르게 전진하면서 롤랑은 골치 앞은 표정을 지었다.



롤랑 

...가브리엘 그놈, 뭔가 눈치채고 미리 움직였나.

그놈이 루나 아가씨에게 손을 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그놈의 광기를 과소평가했다면.



알파 

어디 가?

 

롤랑

...루나 아가씨한테.

 

알파

왜 그레이 레이븐을 내버려 뒀지?

롤랑, 너는 어디에 충성하는 거야?

네 목적은 뭐지?

 

롤랑

내 목적은... 처음부터 분명했어.

 

롤랑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알파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알파

너는 이미 루나의 신뢰를 잃었으니, 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할 거야. 루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내가 널 처리하겠어.

 

이 말을 하고 알파는 몸을 돌려 폭발이 일어난 방향으로 걸어갔고, 롤랑은 곧바로 쫓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웃었다.

 

롤랑

하하하하하...

 

알파

미쳤어?

 

롤랑 

에휴... 언니인데도 동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는군.

혹은, 알파는 ‘지금’의 여동생에게 알고 싶은 게 없나?

……예를 들면, 그녀가 한 번 말했던, 네 마음에 담고 싶은 소망은 없어?

아니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승격 네트워크의 본질이... 무엇이라던가?

 

알파

...말하고 싶은게 뭐야?

 

롤랑 

너도 알다시피, 나는 주인의 의도를 짐작하는 데 줄곧 실패했고, 루나 아가씨는 항상 말을 아끼고 있었지.

그녀는 너에 대해서 참을성이 없었고, 그 때문에 나는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어.

그래서 주인의 욕구를 미리 파악해 주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일하는 게 내 철칙이야.

예를 들어... 주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

말하자면, 루나 아가씨의 목적이 곧 나의 목적이다.

 

롤랑의 말에 알파는 그냥 비웃었다.

 

알파 

롤랑, 너는 스스로의 꾀에 넘어질 거야.

 

롤랑

........하하.

 

알파

나한테 루나는 그냥 루나고, 그 외엔 아무 것도 상관없어.

루나가 무엇을 원하든, 나는 루나 곁에 있을 것이고, 루나를 도와 그 목적을 달성할 거야.

 

롤랑

하하...네가 루나 아가씨가 뭘 원하는지 정말 알 수 있어?

어쩌면... 그녀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알파

...

 

알파는 말없이 칼을 뽑아 롤랑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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