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er AUG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사에서 만든 불펍 자동소총임.



이 총은 약실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쇼트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과 회전 노리쇠의 조합을 사용함.


특이하게도 가스 피스톤이 총열의 측면에 위치해 있는데,이런 방식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나름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잘 모르겠음.


총열 상단에 피스톤이 위치하는 방식이 노리쇠가 전진하면서 총구 앙등에 줄여주는 방향으로 힘을 가해 준다거나,총열 축선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은 많은 반면 총열 하단에 가스 피스톤이 위치하는 방식은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처럼 보임.


물론 가늠쇠-가늠자와 총열간의 높이차가 상대적으로 적어 조준한 곳에 더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 마운트에 옵틱류를 다는걸 선호하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처럼 어차피 가늠자-가늠쇠와 총열의 높이차가 0인 총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높이차가 많이 나던 적게 나던간에 연습을 통해서 오조준 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은 똑같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함.


약실 폐쇄 기구에서 특이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님.


위 사진에서 나와 있듯이,이 총은 노리쇠가 정해진 곳 외의 위치에서 돌지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 노리쇠를 스프링으로 밀어주는 구조를 적용함.(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저 스프링은 공이 스프링으로도 사용되는 듯.)


작동 원리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노리쇠 뭉치가 탄을 밀어줄 때 노리쇠를 뒤로 미는 힘이 작용하게 되는데,노리쇠에 달린 스프링이 이를 막아주면서 노리쇠가 뒤로 밀리는 것과 회전하는 것을 동시에 방지함.


하지만 노리쇠가 약실에 닿은 이후로는 리코일 스프링의 힘이 노리쇠 스프링의 힘보다 세기 때문에 노리쇠가 뒤로 밀림과 동시에 회전하면서 폐쇄가 이루어지게 되는 방식임.


탄피가 추출될때의 과정은 위의 역순이고.


회전 노리쇠 방식을 쓰는 일반적인 자동소총들은 리시버 자체에 홈을 파두어 캠 핀이 그 홈을 따라가게 함으로서 노리쇠의 움직임을 통제한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신기한 설계임.


굳이 이런 구조를 채택한 이유는 아마도 리시버의 재질과 관련이 깊지 않을까 싶음.


앞서 언급했던 "일반적인 자동소총"들은 공통적으로 금속제 리시버를 가지고 있음.


반면 AUG는 폴리머제 리시버를 가지고 있는데,아무래도 노리쇠가 왕복운동을 하면서 캠 핀이 리시버를 긁어버리는 기존의 방식을 폴리머제 리시버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게 아닐까 싶음.


반면 이 방식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탄창 스프링이 조금 강한 탄창을 사용할 때는 작동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


노리쇠의 마지막 특징으로는 노리쇠 끄트머리에 작은 롤러가 달려 있어서 노리쇠의 원활한 운동을 돕는다는 것임.


솔직히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이 총을 개발했을 당시의 오스트리아 상황이 무슨 2차대전 말기의 일본군도 아니고 일단 넣어놓고 나서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려 한 듯.


격발기구로 넘어가보겠음.


시어(해머 뒤쪽의 청록색 부품)가 일종의 넓찍한 판 형태로 되어있고 그 안에 디스커넥터(해머 뒤의 빨간색 부품)가 들어있으며 시어와 방아쇠 사이는 기다란 두 개의 철사로 이어짐.


시어에는 길다란 홈이 양옆으로 나 있고 그 홈을 격발기구를 감싸고 있는 박스 형태의 구조물에 고정된 길쭉한 핀(디스커넥터 뒤에 있는 초록색 부품)이 통과하고 있음.



 방아쇠를 조금만 당기면 시어가 뒤로 밀리면서 해머가 전진함.



그러면 총기가 격발되고,노리쇠에 의해 아래로 밀리던 해머는 디스커넥터에 의해 붙잡히게 됨.


(참고로 코킹된 상태일때는 해머가 너무 높은 위치에 머물고 있어서 디스커넥터가 해머와 간섭하지 못함.)


노리쇠가 완전히 전진한 후 방아쇠를 놓으면 디스커넥터가 시어와 함께 앞으로 밀리면서 해머를 놔주고,해머는 어느정도 올라가다 시어에 걸리면서 해머가 코킹됨.(=방아쇠를 다시 당기면 격발이 가능한 상태)





방아쇠를 좀 더 길게 당기면 시어가 어느정도 뒤로 밀리면 디스커넥터가 위에서 언급했던 길쭉한 핀(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부품)에 닿아 제껴지면서 해머와 간섭하지 못하게 되고


해머의 움직임은 (방아쇠를 계속 당기고 있는 한)Auto Sear에 의해서만 통제되게 됨.


근데 이 구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음?


맞음.FN에서 만든 P90과 구조가 거의 동일함.

(저번에 쓴 FN P90글에서는 내가 AUG의 구조에 대해 몰랐던 관계로 FN이 격발기구를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고 착각했지만,사실은 AUG의 것을 베껴온 것이었음.)


다만 차이점이라면 FN은 저 구조에 조정간을 추가했다는 점 정도.


슈타이어 입장에서는 자기네들이 열심히 개발해놓은 구조를 자신들보다 한참 뒤에나 설립된 벨기에의 신생 총기 기업-슈타이어 사 기준-이 훔쳐가버려서 꽤나 분통이 터졌을 듯.


그나마 슈타이어사에게 위안이라고 할 만한 점은 AUG는 피구공보다는 상업적으로 훨씬 성공했다는 것 정도......


FN이 저 구조를 그대로 베껴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