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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쓰러졌다.
그것이 내가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이곳에 감정이 끼어들 공간 따위는 없다. 모르는 사실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냉정해져야 한다. 아직 김독자를 되돌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병실을 나서던 나는, 내가 다시 '회귀자'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자신이 혐오스러워져 그만 벽 하나를 부수고 말았다. 어느새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목적을 행하기만 하는 '회귀자'가 되어있었다.
전에도 그랬었다. 1863번의 삶 동안, 미련하게 죽어오기만 했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대의를 위해서 살기로 다짐도 해 보았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 '희생'하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버렸다. 그리고 불행해졌다.
그러던 중, 김독자를 만났다. 그는 내게 '삶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누구도 잃지 않는 삶. 모두가 행복한 삶. 내게 그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그는 몇번이고 죽어야 했고, 결국은 우리를 떠나야 했다.
김독자의 죽음으로 인해 일행들이 좌절하는 것을 보는것도 이제는 지겨웠다. 그래서 김독자를 살려내기 위해 나는 스승님을 찾아가 부탁도 해 보았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스승, 혹시 설화력을 보충해주는 영약이 있습니까?"
김독자가 쓰러졌다는 말을 들은 스승님과 키리오스는 놀란 듯 보였다.
"원래는 마혼단이나 공청석유 같은 영약들을 먹으면 설화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제자야, 이미 그 성좌는 영약에 대한 내성이 높다. 그리고 설화들이 이미 힘을 많이 잃어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나는 수긍하고 바로 지구를 떠났다. 방법은 많았다. 다시 '제 0무림'에 가볼 수도, 이설화가 새로운 영약을 만들 수도 있고, 명계를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시 세계선을 건너띌 수도 있다. 어떻게든, 김독자를 되살릴 것이다.
*
암흑 단층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내 존재 의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태껏 '회귀자'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회귀하지 않고, '초월자'로 별들과 대립해 왔지만 이제는 별이 남아있지 않았다. 전투에서는 누구보다도 돋보이는 '패왕'이였지만, 이제 전투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사무치게 외로워 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욕망에 충실하기에는 1865회차를 견디며, 너무 무뎌졌다. 더는 식욕도, 성욕도, 수면욕도 느껴지지 않았다.
삶의 이유가 사라지자, 남은것은 공허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김독자가 그랬듯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 방주에서 그랬던 것 처럼,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읽고, 'SSSSS급 무한 회귀자'를 읽고, '전지적 독자 시점'을 읽고, '멸망 후의 세카이'를 읽었다. 내가 그토록 혐오하던 빌어먹을 성좌들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었으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었다. 이것이, 성좌들이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그러던 중 깨달았다. 김독자 너는, 끝까지 나를 살리는 구나. '김독자를 살릴 방법을 찾으라'는, 삶의 목적을 준 것도 김독자였고, '무언가를 읽으라'는,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김독자였다.
나는 다시 일어났다.
「고작 이야기 따위가, 어찌 삶을 지탱할 수 있겠는가.」
그래, 그렇게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 그러나, 이제는 김독자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회귀자는 오직 후회할 뿐,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제 자신은 회귀자가 아니지만,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놈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
그래, 물어 볼 것이 남아있다.
빚을 갚고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일 뿐이다.
나는, 김독자를 구할 것이다.
[설화, '생과 사의 동료'가 씩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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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1주일에 1개 이상씩 올릴 예정.
역시 나는 창작에 재능이 없는 듯.......ㅎ...ㅎ....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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