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여진 시'의 페러디 시 입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남은것은 그의 설화
희생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다시 그를 그리워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아이템들 받아
검과 방패를 끼고
메인 시나리오를 깨러 간다.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그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우린 무얼 바라
우린 다만, 홀로 절망(絶望)하는 것일까?
희생은 하기 어렵다는데
그만 이렇게 쉽게 희생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은것은 그의 설화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시나리올 깨어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그사람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그는 나에게 굳센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그리움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