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라서 퀄 떨어짐
오늘따라 뭔가 굉장히 불만족스럽지만 걍 올림ㅇㅇ




"아저씨, 나 코트좀."
"안돼."
"아 이거 아저씨가 입어서 유행이란 말이야!"

이지혜가 내게 코트를 빌려달라고 요구한지도 어언 3일째. 이지혜가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적은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는 꽤 당황했다.

"양산형 제작자께서 계속 만들고 있잖아. 뭐때문인데?"
"우리 축제 뮤지컬에서 '구원의 마왕'역이 나라고! 그리고 아저씨꺼는 양산형 할배꺼랑은 뭔가 다르잖아."

일단 축제에서 하는 뮤지컬이 내 이야기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굉장히 평범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건 안돼. 나한테 소중한거야."

만약 이해한다고 해도, 이 코트와 '부러지지 않는 신념'만큼은 절대 줄 수 없었다. 나와 1863회차의 한수영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항상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리기 위해 코트를 매일 입고,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차고 다녔다.

"그럼 '부러지지 않는 신념'이라도 빌려줘."
"싫어. 그냥 내가 코트 하나 사줄게."

그녀는 알았다며 돌아갔다. 그러나 이지혜의 눈에 탐욕이 번들거리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

"뭐야, 이거 어디갔어?"

이지혜의 대학 축제날. 오랜만의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트랑 검이 보이질 않았다.

"이지혜......"
"아저씨 무서워요......"

내 화신인 유승이는 내 감정에 짓눌려 겁에 질렸다. 그러나, 유승이를 신경 쓸 여유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지혜 진짜!"

나는 날개를 펴고 한국대학교를 향해 날아갔다.

*

"어? 김독자 아니야?"
"와! <김독자 컴퍼니>의 대표가 여긴 왜 왔지?"

<김독자 컴퍼니>의 위상 때문인지, 날 알아보는 사람들은 많았다. 급하게 나오느라 도망자의 탈을 쓰지 않고 나왔기 때문이다.

"저기, 이지혜 알죠."
"네! 싸인해주세요!"

나는 대충 그들의 옷깃에 싸인을 해주며, 이지혜의 행방을 물었다. 이지혜 또한 나만큼 유명하기 때문에, 이지혜의 행방을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지혜! 어딨어!"

전음을 쓰든, 성운채팅을 쓰든 이지혜는 모조리 씹고 있었다. 나는 대학교 전체를 돌아다니다, 문득 뭔가가 생각이 났다.

「우리 축제 뮤지컬에서 '구원의 마왕'역이 나라고!」

젠장.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난 바로 극장으로 뛰어갔다. 극장 문을 여는 순간,

"너희, 생각보다 낮게 걸려있었구나?"

이지혜가 보였다. 뻔뻔스레 내 옷과 검을 차고 연기를 하는 모습에, 나는 [전인화]를 사용해 날아올라 무대 위로 착지했다.

-쿵!

"아저씨, 뭐하는거야!"
"그러니까 누가 내 코트 가져가래?"

나는 이지혜의 머리를 쥐어박아준 뒤, 코트와 검을 뺏었다.

"나 공연 어떻게 하라고!"

공연중인줄도 모르고, 이지혜는 멀어져 가는 내게 소리쳤다. 난 유중혁에게 [한낮의 밀회]를 사용해서 뭔갈 일러놓았다.

-알겠지?

-.......알겠다.

그리고 10분 뒤, 캠퍼스에는 이지혜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오늘도 버스에서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