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독자 컴퍼니
이름이 아주 살짝(이 아니라 극도로)쪽팔리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제 이름을 따 만든 좋은 회사이다.
"개새끼야 생각 똑바로 안해 시발?"
사실 이거 다 구라고 4대보험도 최근에야 생기고 쉬는 날도 거의 없고 야근은 거의 필수인 주제에 휴가도 없는 개같은 회사이다.
그렇기에 이곳의 사장인 나는, 열받아 파업을 선언하고 지금까지 쌓여온 분노를 내뱉는 동료들에 의해 공단에 매달려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있었다.
"제발 야근좀 줄여줘요! 5달 내내 야근만 했는데 야근수당도 없고 내가 독자씨랑 인연 없었으면 진짜 이딴 회사 그냥....."
다크서클 가득한 희원씨의 속사포로 쏟아지는 야근 줄여달라는 외침과
"제발....제발 휴가좀 주십쇼....."
강철같은 체력의 현성씨가 반쯤 풀린 눈으로 애원하는 휴가
"시발련아. 월급은 왜 안올려!!!"
입은 험하지만 신체는 흐느적거리는 한수영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뒤에서 고요히 압도적인 기세를 내뿜는 상아씨와 설화씨, 그리고 유중혁.....
길영이와 유승이, 그리고 비유를 제외한다면 제 앞에 모인 자들중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 유중혁조차 다크서클이 진한 채로 그 어떤 시나리오를 겪었을 때보다 강렬한 살기를 내뱉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솔직히 그들이 말하는 요구를 전부 다 들어주긴 힘들었다. 아직 회사가 안정되지 않았으니까
"저기....정말 죄송하지만 모든 요구들을 다 받긴 힘들것...."
그리고 그 순간, 심판의 시간이 발동되었고, 유중혁은 그의 흑천마도를 발도했으며
한쪽에서는 거대한 유령함대의 포가 자신을 겨누고 만다라가 펼쳐졌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흑염이 피어오르고 강철이 된 남자가 전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들을 본 나는
"어...음....일단 월급인상은 1000만원으로 인상, 야근수당 추가로 드리고 절대, 절대 일주일에 2일 이상 야근안시키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휴가 드리겠습니다. 주말출근 안시킬게요."
"휴가. 지금."
"알겠습니다. 휴가 지금 갈테니까 포 치워 이지혜! 야 이 미친넘아!!!"
그의 비명이 공단에 울려퍼졌다.
"끄으....그래서....어디로 간다고요?"
"하와이(요)"
"......"
하와이라....
항공료가....
100만원이 넘네...?
뭐라 항변하고 싶었지만 저지른 업행이 있었기에 그저 눈물을 머금고 일행들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낸 나는, 돌아오는 싸늘한 시선에 고개를 떨구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9박 10일 15명 기준 항공료+숙박비+수영복 등의 기타 살 물건들을 합쳐
"현금....1억......코인은....5000만 코인.....허헛....허허허허...."
제 통장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자, 김독자는 허탈하게 웃으며 현실부정을 하다가 명계의 안주인이 주신 2억의 코인을 받고 자본치료를 받아 회복되어 손하트를 그린 뒤 떠났다고 한다.
"와! 바다 봐! 경치 죽인다!"
이지혜의 커다란 환호 소리를 애써 외면한 채, 장장 11시간 정도에 걸친 비행 끝에 하와이에 도착한 그들은, 예의 있게 작게 감탄을 내뱉으며....
"독자 형! 바다 들어가자!"
"아저씨! 수영하러 가도 되요?"
"김독자! 여기 물이 깨끗하고 좋아!"
"유령함대 소환해도 돼?"
"기내식은 정말 쓰레기군. 기다려라 김독자. 곧 건강식을 만들어오지."
"오! 드넓은 바다를 보니 영감이 떠오른다!!"
"여기서 낙시나 하세."
"그럽시다. 다름아. 잠깐 저기서 놀고오렴."
"유승이 누나! 같이가!"
"바아앗!"
"얘들아! 수영복은!"
"유령함대 소환하면 안된다 지혜야!"
"우리엘....너무 찡얼거리진 말고....그 저한테 그러셔도 소용없고 독자씨한테...."
"저...이번 휴가가 최고의 휴가가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곧장 (유중혁을 제외하고)바다로 달려나가는 그들을 본 김독자는 조용히 뒷목을 잡았다.
간신히 그나마 정신차린 상아씨와 설화씨, 지혜 잡기 전문 유중혁 선생의 집합이 있고 나서야 우리는 숙소에 가 체크인해 일단 점심을 먹고 짐을 푼 다음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채 다시 바다로 향했다.
너무나도, 따스한 일상이었다. 멸망 때엔 상상할수도 없었던 행복.
그들이 노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서로에게 물뿌리며 장난도 치고, 공 가지고 비치발리볼도 하고, 수영도 하고, 유령함대도 소환하....저 자식이....
하지만 다행히도, 저 사고뭉치의 사부는 아직 떠나지 않았었고. 유중혁은 눈썹을 꿈뜰거리며 안그래도 바쁜데 물 속으로 자신을 끌어들인 이지혜에게 분노를 내비쳤다.
"이지혜!! 오늘 너는 죽을것이다!!"
"사부!! 미안해! 일단 진정....끄아아아아악!!!"
그렇게 이지혜는 오늘도 제 사부에게 쳐맞고 날아가 익사할 뻔했다가 장하영에 의해 구출된 뒤, 30분 후에 뒷통수에 거대한 혹이 생긴 채로 깨어났다는 후문이.....
그렇게 행복하게 놀던 와중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생각치도 못할 때 닥친다고 하던가. 그 말이 딱 드러맞았다.
그냥 해변의자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고있을 뿐이었던 그에게, 두 다른 인상의 미녀가, 아니 재앙이 드리닥쳤다.
"야 김독자."
"독자씨."
"....? 뭐..."
"나(저) 어때(요)?"
"....ㄴ....네?"
순간 들려오는 질문에 당황한 나는 멍청하게 감탄사를 내뱉은 후. 그들의 웃고있지만 어딘가 살벌한 표정을 보며 왜 대체 자신에게 이런 시련이 닥쳤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답은 모르겠다였다.
"어....어떻게 답을 해야...될...."
"그냥 독자씨가 생각나는대로 대답해주세요. 저 괜찮아보이나요?"
"김독자. 죽기 싫으면 나부터 대답해라? 예쁘냐?"
"어머. 독자씨를 누가 죽인다고. 절대 못죽이게 막을거니까 걱정말고 말하세요."
"이년봐라? 야 김독자 나부터 말해줘."
대체 저한테 왜그러시는지....
제 4의 벽이 없더라도 침착함 만큼은 공단 내에서 탑을 달리는 김독자였기에, 일단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
"독자씨? 대답은 언제 들려주실거죠?"
"김독자. 대답은?"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제게 다가오는 두 미녀들 때문에 생각이고 나발이고 겨를이 없어진 김독자는 당황했지만 곧 제게 다가오는 아싸....가 아니라 구원을 보며 안심했다.
"김독자. 이것좀 먹어라. 건강식으로 만들어놨다. 안먹으면 죽여버리겠다."
그 어느때보다도 든든한 그 목소리. 김독자는 드디어 좀 편하게 웃으며 당장 의자를 박차고 달려나가려했지만
"야 유중혁. 뒤지고싶냐?"
"중혁씨. 분위기 파악하세요."
"...?"
얼굴이 굳어진 채 엄청난 기세로 말하는 그녀들에게 솔직히 쫄아서 눈물을 머금은채 다시 의자에 앉았다. 수르야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설화! 여기 분위기 파악 못하는 유중혁 좀 데리고 가라!"
"죄송합니다아! 중혁씨! 제가 눈치파악좀 하고 살랬잖아요!"
"아...아니 나는 그저 김독자한테 밥을...."
"닥치고 따라와요!"
"미안하다 이설화. 죽고싶지않다. 이설화? 이설화?"
곧장 끌려가는 그의 모습에 왜인지 모르게 자신의 미래가 보이는것은 기분탓일거라 생각하며, 김독자는 탈출을 시도했고
"독자씨....어디가세요? 전 아직 대답 못들은것 같은데?"
곧 서슬퍼런 웃음을 띈 유상아의 의해 실패했다.
"뭐야 김독자. 빠져나가려고했냐? 아니 그냥 예쁘다고 하기만 하면 되는걸 뭐 그리 어렵다고."
"하아....그럼 질문을 조금 바꿔볼까요? 독자씨."
누가 더 예뻐보여요?
"저한테 왜그러십니까 상아씨. 둘 다 예뻐요. 최곱니다."
"이젠 그런 말로 못넘어가요. 독자씨"
"우리가 납득을 못하거든. 그리고 원래 최고라는건 한 사람한테 하는말이거든 이 멍청아?"
"하여튼간에 독자씨"
어쩐지 아까보다 더 지근거리로 접근한 유상아의 부드러운 젖살이 제 가슴팍에 닿자 김독자는 제 4의 벽을 애타게 찾으며 자동반사적으로 일어나려는 제 아래를 진정시켰다.
"누가 더 예뻐요?"
"야! 김독자한테 너무 붙지마!"
"질투하는거예요?"
"그럼 시발 내 남자가 어떤 년이랑 그딴 거리감으로 대화하는데 화가 안나겠냐?"
"독자씨가 언제부터 수영씨 거였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그 말을 끝으로 냉담한 기운과 싸늘한 시선만이 오갔다.
그리고 나는 이제 유중혁이 제발 분노한채로 나를 구원해주길 희망하며 한수영 몰래 한낮의 밀회를 보냈다. 가장 오래된의 남은 권능으로도 이정도는 가능했으니 다행이었다.
(중혁아 살려줘.)
(제발 중혁아ㅠ)
(나 진짜 죽는다 제발 빨리 읽고 와줘.)
(나도 죽게 생겼다 김독자. 명계에서 보도록하지.)
(그게 무슨 소리야 중혁아? 유중혁? 중혁아? 야 개복치!!)
하지만 그런 희망은 금세 짓밟혔다. 설화씨!
"그거 독자씨에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것 같은데요."
"그럼 물어보든가. 내가 좋나 니년이 좋나."
"그거 좋네요. 독자씨? 저랑 이년중에 누가 더 좋아요?"
"일단 진정하시구요. 두분이 지금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 않으니 잠깐 병원을..."
"딴소리하지말고 김독자. 누가 더 좋아? 나야 얘야?"
".....잘 모르겠는데...."
"그럼 알게 해줘야지. 니가 누구 남자인지."
"작가라서 그런지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번 기회에 독자씨가 누구 남자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드릴게요."
"....예?"
"따라와(오세요.)"
아니 근데 왜 난 노예취급이야....?
갑작스럽게 그게 가장 궁금한 김독자였다.
내일 이어서 쓸수도 있긴한데 뭔가 1화튀가 더 재밌을거같아. 뒷내용은 야설일것 같아서 쓰기도 힘들고....그냥 게이들의 상상에 맡기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네....

어쨋든간에 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