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한 남자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구두 소리와 함께 좀 오래된 듯한 폰을 한 손에 들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거리에는 남자와 그의 구두 소리밖에 없었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웹소설 플랫폼이 띄워진 폰을 쥔채로 고요히 거리를 거닐었다.


휘오오.


남자가 거리의 한블럭 한블럭 지날때마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리고 남자가 거리를 벗어날 때쯤 바람이 크게 불더니 무언가가 날아가는 것이 남자의 눈에 밟혔다.


남자는 무엇이 날아갔는지 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았지만 남자가 뒤돌아본 곳에는 

「레몬맛의 피아노 」라는 이름의 간판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 간판이 달린 가게에는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피식하고 웃었다.


"레몬맛의 피아노라니..이름 참 독특하네."


남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네온 사인이 빛나는 간판을 자세히 보았다.


남자는 다시 또 웃었다.


푸하하!


남자의 웃음 소리는 거리에 울렸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실컷 웃었다.


노란색과 흰색, 그리고 검은색의 색깔로 이루어진 네온 사인 간판.


노란색은 레몬을,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은 피아노 건반의 색일 것이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남자는 웃으며 배를 부여잡았고 웃음으로 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남자는 실컷 웃었는지 입가엔 미소가 남은채로 가게에 들어갔다.


남자도 모른다.


들어간 이유를.


남자는 그저 궁금증도 아닌 자신의 발이 이끌었기에 그에 수긍하고 따랐다.


가게는 낡은 벽지, 그리고 걸을수록 삐걱대는 나무 바닥.


모든게 늙어 보였지만 남자는 이런 감성에 더욱 젖어들었다.


남자가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피아노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고 남자는 마침내 입구를 지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나는 가게의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검정색 스피커.


벽돌이 들어난 벽.


바닥과 조금 떨어져 위에 있는 무대.


그리고 무대 위에 있는 스탠드에 꽃혀 선을 길게 늘어뜨린 마이크.


검정색과 흰색의 조화를 이룬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다.


그리고 무대에 있고 피아노를 치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작게 구석에는 위스키와 보드카, 와인 등이 모여있는 술장이 있었다.


남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아노를 치고 있는 여성.


남자가 본 여성의 모습은 그랬다.


어깨까지 내려온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이라도 닿으면 티가 날것 같은 새하얀 피부.


얼굴은 작고 눈꼬리가 올라간 고양이상.


그리고 마른 체형에 왼쪽 눈의 눈물점.


그리고 검은 색 블라우스와 검은 색 긴 바지.


남자가 본 여성은 미인이었다.


프로게이머 유중혁의 뺨은 몇6ko3십 대고 때릴 수 있을 정도의.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아프로디테를 보는 듯한 것 같았다.


남잔 피아노를 치고 있는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과 피아노 소리에 매료되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곧이어 여성의 손은 멈춤과 동시에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도 종료되었다.


여성은 피아노를 다 치고는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리고 여성은 피아노를 다 치고 무대에서 내려오곤 남자에게 다가왔다.


끼익 끼익 끼익.


여성이 움직일수록 나무 바닥이 끼익끼익 움직이는 소리를 냈다.


여성은 점점 남자에게 다가왔고 남자는 여성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먼저 말을 꺼냈다.


"정말 아름다운 연주였네요."


남자는 여성의 연주에 대해 칭찬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여성은 남자의 칭찬에 기쁜 듯이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듯했고 그다음 여성도 말을 꺼냈다.


"고마워요, 그리고 연주를 봐주셔서 고마워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거리여서 사람들이 잘 안오거든요."


여성의 말에 남자는 조금 납득이 갔다.


남자는 이 거리로 가끔씩 돈이 없어 지하철을 못 탈때 이곳으로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이 가게는 본 적이 앖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남자는 신경 쓰진 않았다.


그저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겠네요, 근데..다음 곡은 안 하실 건가요?"


"아, 해야죠. 혹시 다른 추천 곡 같은 거 있으세요?"


"아...그냥 마음을 녹여줄 노래면 좋겠네요."


"음...그렇다면..일단 의자에 앉아주세요. 컵을 드릴게요."


여성은 나를 낡은 나무의자에 앉혔고 곧이어 나의 앞에 테이블과 함께 그 위에 빈 유리잔을 두었다.


그리고 여성은 피아노에 앉아 건반들을 훑었다.


그리고 곧 여성은 건반을 두드리며 피아노의 노래는 다시 시작되었다.


피아노가 틀어질 수록 마음이 녹여졌고 테이블 위 빈 유리잔에 음표가 녹아내려 유리잔을 가득 채우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볼수록 줄어들었고 안보면 잔의 음표가 넘쳐 흐르는 것만 같았다.


잔을 계속 쳐다보니 마음 속에 무언가가 차는 것만 같았다.


남자는 천천히 피아노의 음을 곱씹어보았다.


처음은 위스키맛이 났고 그 다음은 칵테일, 그리고 보드카, 와인.


마지막 맛은 이상하게도 레몬 맛이었다.


남자는 생각했다.


이래서「레몬맛의 피아노」라고 적어 놨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자 피아노는 끝났다.


여성은 만족스러운 듯 땀을 닦고 남자의 쪽을 바라봤다.


남자는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짝짝짝.


남자가 박수를 마치자 여성은 남자에게 밀을 걸었다.


"고마워요, 근데 이름이 뭐예요? 좀 궁금하거든요."


남자는 여성의 질문에 주저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네, 제 이름은 김독자에요. 이름 참 특이하죠?"


이에 여성도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제 이름은 한수영이에요. 이제야 통성명하네요."


*


캐붕이라도 뭐라 하지 마셈, 딜에서 한 독수임.


한 시간만에 쓴 2727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