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본래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일


허나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 날, 혹은 연인들의 날이라고도 알려진 날이다.


이 크리스마스에 가장 어울리는 성좌는 당연히 위에 언급된 그분이겠지만, 이미 범주를 뛰어넘었으니 제외한다면 크리스마스에 두 번째로 유명한 성좌는 일명 산타클로스, 성 니콜라오 주교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던 이야기가 설화가 되었기에, 최후의 전투 이후로 크리스마스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성좌


였다.


과거형인 이유는 모종의 이유로 그가 실종되었기 때문.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받으려고 수없이 선행을 하던 전세계 아이들이 실망하고 울음을 터뜨릴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한 김독자 컴퍼니는 즉시 가장 관련있는 성운과 연락하였다. 


그렇다. 에덴 쪽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회담장. 불꽃튀는 눈싸움을 벌이는 각 성운의 대표가 일을 떠넘기고있는 치열한 전쟁터였다.


어쩌다보니 부활한 타 성좌들과 함께 부활한 메타트론과, 김독자가 그 대표였으니


웃음을 지으며 서로에게 일을 떠넘기는 이 얼마나 아리따운 장면인가.


".....김독자 컴퍼니에서 처리가 불가능한가요?"


"예. 아무래도 저희쪽에선 세계의 일을 해결해야하다보니, 안그래도 일할 인원도 부족한데 이런일을 하기는 무립니다. 그쪽은 요즘 일 없잖아요?"


"무슨 그런 섭한 소리를. 선행과 복음, 악행처벌 관련 건으로 다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크리스마스, 성좌 산타클로스도 모두 에덴에 가깝잖습니까? 이걸 저희에게 떠넘길 명분이 없는데요. 그쪽 계열 성좌가 친 사고는 그쪽이 처리하시죠."


"크리스마스 자체는 저희 쪽 행사겠지만 산타클로스는 조금 다릅니다. 인간의 창작으로 인해 태어난 실화바탕 허구의 인물. 사실 인간 세상에 더 관련이 많죠?"


"산타 클로스, 진명 성 니콜라오 '주교' 이것만 봐도 이야기는 끝난것 같습니다만. 인간의 창작에서의 산타클로스는 실제하지 않은 인물. 하지만 주교님께선 성좌로서 계시죠. 인간의 창작으로 만들어진 산타클로스와 실제 성좌로서 존재하는 산타클로스는 다르다. 정도로 설명하면 될까요."


"무슨 궤변을. 니콜라오 주교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삼아 만든것이 산타클로스. 동일인물입니다. 그것도 인간세상에 더 가까운. 산타클로스가 천사랍니까?"


"허. 말이 안통하는군요."


"제가 할 말입니다만."


"후....그쪽이 성마대전 때 저지른 일이 있으니 이번엔 양보하시죠."


"큭. 과거의 일을 문제삼다니요. 그건 최후의 결전 때 갚아진것 아니였습니까?"


"정확히는 그 때 참여한 에덴 쪽 성좌들만 갚아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천사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당신의 죄는 아주 커."


".....알겠습니다. 저희쪽에서 해결해보죠."


"좋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이왕이면 산타복장도 조금 해주시고."



회의 종료 후


메타트론은 머리가 아파지는것을 느꼈다. 안그래도 망해가는 성운 살리려고 노력중인데, 일이 늘었다. 가벼운 일이면 몰라도 전세계의 어린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일.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성운이 망해가는 이유 중 8할 이상은 본인의 잘못이라 뭐라 할수도 없고. 부활한 이후 본인보다 발언권이 강한 성좌. 그러니까 우리엘이 김독자 컴퍼니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터라 개기는것도 불가능하니. 어쩔 수 있겠는가.


"....어쩔수 없군요. 인원을 모집하는수밖에."


물론 강제징집입니다.



그렇게 해서 모인것이 이들이다.


라파엘, 우리엘 단 둘.


"다른 천사들은 너무 바쁘고....당신들은 요즘에 틀어박혀있지 않습니까. 저번에 김독자 컴퍼니와 여행도 갔다오고 참 편해보이더군요."


".....부정할 수는 없지만 왜 우리가 해야하는지 모르겠음. 미카엘도 할 일 없어보이던데 왜 하필 우리인지 궁금함"


"김독자 컴퍼니에서 직접 미카엘은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으니까요."


"엣. 독자가?"


"예.....어쨋든, 두 분이 다녀오셔야겠습니다."


"싫은데? 정 그러면 니가 갔다와."


처음 부활했을 때는 그래도 예전의 상관이라 진중하게 말하면 잘 처리해줬지만 그것도 옛 일. 이제는 자신이 더 강하다는것을 알기에 말을 안듣는다.


물론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아 그렇습니까. 제가 갔다오죠. 그때까지 제가 맡은 일들을 전부 처리하시겠습니까? 그거 좋군요. 신입천사교육부터 복음까지. 전부 맡아주셔야겠습니다."


"그냥 갔다올게...."


"잘 생각하셨습니다. 갈 때 산타복장 준비해놨으니 입고 가십시오. 독자씨 요청입니다."


"오....그러고보니 길영이랑 유승이 만나러 들려야하니까 오랜만에 만나봐야겠어!"


"알아서 하십시오....다만 선물배달 속도는, 아시죠?"


"크리스마스 이브 밤 사이에 어린이들에게 줘야한다는 건 앎. 물론 가능할지는 의문임."


"가능해야됩니다. 그럼 준비하세요."


터덜터덜 걸어가는 두 천사를 보니 왜이렇게 불안한건지. 


뭐. 그래도 명색이 대천산데 어련히 잘 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 메타트론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탈의실



"수염도 달아야해? 답답할 것 같은데...."


"차리리 산타를 찾는게 나을 것 같음."


"음. 하지만 독자를 위해서라면!!"


"내가 이 새끼를 믿은게 잘못임."


"닥쳐 새끼야"


"ㅇㅇ."


약간의 불화는 있었지만 어찌저찌 산타복장을 착용한 둘은. 곧 산타가 타고다닌다는 썰매와 루돌프들을 목격했다.


그들의 감상평은?


"루...루돌프가 좀 거칠어보인다?"


"싸우면 질것 같음. 산타가 조련을 어떻게 한건지 심히 궁금함."


"....일단 타보자."


"먼저 타셈."


"망할년."


조심히 발을 옮기며 썰매에 올라타고, 고삐를 강하게 잡은 대천사.


그리고 그것을 보며 자신도 발걸음을 옮기려던 라파엘은, 곧이어 미쳐날뛰는 루돌프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왜이래애애애!!!"


맑디맑은 성운에서, 한 신화급 성좌의 울부짖음이 울려퍼졌다.






"야! 멈춰 좀! 망할 샛기들이!!"


어떻게든 고삐를 부여잡으며 미쳐 날뛰는 루돌프를 제압해보려했지만 실패한 그녀. 그냥 빠르게 포기하고 그녀는 날개를 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한 짓은...


"안멈추면 죽인다."


지극히 유중혁스러운 행동이었다. 팬과 아이돌은 닮는다더니....


검을 빼들고 위협용으로 지옥염화를 킨다. 그저 위협용으로만 하려했지만, 본능이 앞서는 루돌프는 그저 공포에 떨며 더 날뛸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만둘리 없던 우리엘은 곧장 맨손으로 순록들을 패기 시작했으며


장장 1시간의 혈투 끝에 간신히 에덴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이....미친...."


물론 그녀도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것들 굉장히 사나움. 솔직히 크리스마스 이브 때까지 길들이는게 가능할까싶음."


"...."


"이런. 이쪽은 기절함."



오늘도 평화로운 에덴의 하루였다.






2편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져옴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