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벽 너머,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 전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그림자와 어떤 무리가 대화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너와 손을 잡으면 대장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그렇다.]
"독자씨와 겉보기는 닮았지만 아예 다른 분이신 것 같네요."
[같으면서, 다르기도 하지.]
"그러면 너는 이계의 신격인건가?"
[이계의 신격? 그보다 훨씬 높은 격의 존재다.]
"이를테면.. 가장 오래된 꿈?"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잠깐 우리 모여볼까?"
[생각할 시간은 얼마든지 줄게.]
무리 중 한 사람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전부 모였다.
"난 저 사람 말 못 믿겠어. 사람인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최후의 벽을 넘을 때 대장이 우리를 떠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대장을 찾기 위해 김독자하고 싸워야해?"
"나도 그 말에는 동감."
무리 중 대표격인 몇몇은 이 거래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았다.
"당장 김독자를 잡으러 가자!"
"우리의 대장을 되찾자!"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무리는 김독자를 잡으러 가는 것에 찬성하는 것 같았다.
무리에서 제일 대표로 보이는 사람이 다시 그림자에게 다가갔다.
[어때, 생각이 좀 결정이 됐나? 아무래도 너를 따르는 무리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것 같은데.]
"우린 이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결을 봤고, 가장 오래된 꿈을 만나서 우리의 세계선으로 돌아가겠어!"
"나도 저 말에 찬성이다."
[그래? 그런데 이걸 어쩌나, 애초에 너희에게 결정권은 없었어.]
그림자의 공격에 무리가 순식간에 당했다. 세뇌를 당한 그들은 이제 그림자의 말에만 따르는 도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 이제 나도 함께할 사람들을 얻었다. 김독자, 너는 무엇으로 나를 상대할 것이지?]